[취재수첩]‘민주주의 봄’ 언제 오나
윤용성 사회교육부 기자
입력 : 2025. 03. 20(목) 18:07
윤용성 사회교육부 기자
봄을 알리는 절기인 ‘춘분’을 앞두고 최근 난데없는 3월 폭설이 내렸다.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고사성어가 떠오른다.

마치 우리나라의 암울한 현재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듯한 고사성어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정치와 사회는 분열됐고, 경제는 망가졌다.

비상계엄의 장본인인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호소’라는 주장을 펼쳤지만 이후 대한민국은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졌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매주 주말과 휴일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탄핵 찬반을 둘러싸고 갈등과 반목은 헌재의 결정만 남긴 현 시점에 최고조에 이르렀다.

특히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목격한 시민들은 탄핵심판 이후 예상되는 사태에 대해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헌재의 탄핵심판이 하루빨리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

탄핵심판 선고 후에도 대한민국은 한동안 불안정한 시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도 탄핵심판 선고일에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경찰력을 100% 동원할 것을 예고할 정도로 테러 위협과 함께 물리적 마찰 우려도 제기된다.

시민들은 이러한 답답함과 불안감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고 싶다는 염원을 한 목소리로 내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심리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때는 변론 종결 14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에선 11일 만에 탄핵심판 선고가 났었다.

광장의 힘으로 내란범 윤석열을 헌법재판소 법정 앞으로 끌고 왔으니, 헌재는 하루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절기상 봄이 왔지만 아직 ‘내란의 겨울’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곁으로 ‘민주주의의 봄’이 한시라도 빨리 다가오길 바란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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