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이번주 고비…22일까지 백신접종 완료
김영록 지사, 긴급 방역 대응 특별교부세 21억 지원 건의
입력 : 2025. 03. 17(월) 19:00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7일 도청 접견실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만나 구제역 방역 특교세 지원 등을 건의하고 있다.
정부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22일까지 전남지역 전역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로 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17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긴급 방역점검 회의에서 “전남 전역에 대해선 일주일, 전국적으로는 2주일 안에 구제역 예방 접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에서는 전염병이 발생한 영암과 무안을 포함해 구제역 위기 심각단계가 발령된 나주·화순·장흥·강진·해남·목포·함평·신안 등 10개 시·군에 대한 백신접종을 17일까지 완료한 상태다. 나머지 12개 시·군에 대한 백신 접종은 22일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송 장관은 “접종 후 항체가 생기려면 일주일 정도 경과돼야 한다”며 “경각심을 가지고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한우 축사는 돼지 축사와 달리 개방형으로 바이러스에 상당히 취약할 수 있는 구조여서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날 도청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재난대책회의에서 “빠짐 없이 신속히 백신을 접종해 바이러스 방어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모든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최단 기간에 접종을 완료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발생 지역과 인접 10개 시·군은 17일까지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다른 시·군도 22일까지 일정을 최대한 당겨서 접종을 완료키로 했다.

김 지사는 “축산 농장에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 있는 만큼 이들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알고 준수하도록 외국어로 번역해 고지할 것”을 강조했다.

농식품부 겸역본부가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이번 구제역은 2021년에 발병한 몽골형으로 확인됐다. 바이러스 형태는 밝혀졌지만, 어떻게 유입됐고 전파됐는지 정확한 원인과 경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남지역 한우의 구제역 항체 양성률이 96.5%로 전국 평균보다 0.8% 낮다.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영암의 한우농장에서 18㎞나 떨어진 무안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확산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면 7∼10일 사이 항체가 형성돼 이번 주가 구제역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방역과 백신 접종을 동시에 집중적으로 한다면 집단 방역 효과가 나타나 구제역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구제역의 조속한 종식을 위해 긴급 방역 대응 특별교부세 21억원 지원 등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또 천연물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구축 사업, 무기질비료 가격보조, 한우농가 사료비 인상 차액 지원 등 현안을 건의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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