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김여사 특검·15일 이재명 1심…‘슈퍼위크’
16일 범야권 ‘제3차 장외집회’도 예정
한동훈 "이 대표 재판 생중계를" 제안
조국 "尹, 남은 임기 국민에 반납하라"
입력 : 2024. 11. 10(일) 16:5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 전현희 최고위원 등이 9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에서 LED 촛불을 흔들고 있다.(연합)
이번 주는 14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 16일 야권이 총집결하는 제3차 장외집회까지 이어지면서 정치권에 민감한 사안들이 많아 여야 정면 충돌이 우려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세 번째 발의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를 예고해 왔다. 이르면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간표를 염두에 둔 방침이다.

군소 야당들도 김여사 특검법 처리는 물론 지난 9일 치러진 제2차 장외집회 등에 함께하면서 ‘정권 심판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 역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데다, 김 여사 관련 의혹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1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즉각 남은 임기를 국민에게 반납하라”며 “그러지 않으면 이제부터는 탄핵의 시간”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국정은 검찰 권력을 강화하는 것, 대통령 부부의 이익과 안위를 지키는 것일 뿐이었다”며 “국민은 볼 만큼 봤고, 참을 만큼 참았다. “대국민 ‘잡담’(7일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서 탄핵 사유의 요점을 스스로 정리했으면서도 뻔뻔하게 임기를 마친다고 했는데 국민과 나라에 모두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주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비상행동’을 돌입을 선언했다. 지난 5일부터 국회 로텐더홀과 본청 앞 계단에서 상임위별로 돌아가며 매일 오후 8~10시 2시간 동안 릴레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 1심 선고와 15일 이 대표 1심 선고에 맞춰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무죄라면 ‘판사 겁박 무력시위’ 대신 ‘재판 생중계’를 하자고 해야 한다”고 페이북에 글을 올려 제안했다.

한 대표는 “무죄 생중계는 엄청나게 이익이 될 희대의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자신들이 유죄라고 생각하니 유죄를 무죄로 바꾸라고 ‘판사 겁박 무력시위’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가 언급한 ‘무력시위’는 민주당이 지난 2일과 전날 2주 연속으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 등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겨냥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이 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사법부를 압박하기 위한 ‘이재명 방탄용’ 집회라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25일에는 위증교사 혐의로 1심 선고공판이 예정돼 있다. 이번 달에만 두 번의 ‘사법 리스크’ 고비를 맞는 이 대표에 대해 검찰은 각각 징역 2년과 3년을 구형했다.

대통령실은 이달 중순 이후 3차례에 걸친 순방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순방 일정을 고려해 오는 15일께 대국민 담화를 하고 이달 말부터 개각과 대통령실 개편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예정한 제3차 장외집회를 조국혁신당·진보당 등 4개 군소 야당과 공동 주최해 ‘정권 심판론’의 여론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날 여야는 야권이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한 데 대해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어제 또 장외집회를 열었다”며 “집회의 명분은 특검 수용 촉구였지만, 실상은 선거법과 위증 교사 1심 선고를 앞둔 이 대표를 구해보겠다는 ‘세몰이’였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장외 집회는 소수 세력이 다수의 횡포에 맞서 국민을 상대로 호소하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마음만 먹으면 국회에서 못할 일이 없는 170석의 거대 야당이 거리로 나가 약자 행세를 하는 지금의 상황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11월의 밤, 서울 도심 한복판을 가득 메운 국민들의 분노가 두렵나”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윤석열 규탄과 특검을 촉구하는 민주당 단독 집회를 ‘판사 겁박 무력시위’라고 엉뚱하게 매도했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어 “한글로 쓰인 집회명을 잘 보라. 지금 민주당은 국민들의 요구를 받들어 김건희 특검 수용을 요구하고 정부의 전쟁 위기 조장을 규탄하고 있다”며 “한 대표가 애써 논점을 흐리며 본질을 가려도 김건희 특검에 대한 국민적 열기와 밀도는 가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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