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어디까지 왔나
현재 공사 중인 1단계 공정률 73%
2단계 일부구간 사업자 선정 난항
작년 세 차례에 이어 올 공모도 무산
백운광장~효천역 구간 ‘3단계’
도시철도 구축계획 용역 추가
용역 결과 나오면 정부와 재협의
입력 : 2024. 06. 06(목) 16:58
광주 도시철도 2호선 노선도
올해로 착공 5년차를 맞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관련해 시청~백운광장~광주역을 잇는 1단계 사업 공정률이 73%를 보이고 있는 반면, 지난해 12월 착공한 2단계 일부 구간은 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단계 착공 후 추진 여부를 검토키로 한 남구 백운광장~효천역 구간 3단계는 현재 사업 타당성 용역이 추진 중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총길이 41.9㎞로, 총 3단계로 나눠서 정거장 44개소, 차량기지 1개소, 주박기지 1곳이 건설되며 서울을 제외하고 지방에서 도입되는 최초의 순환선이다.

총사업비는 3조806억원 규모로, 오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1단계 6공구와 2단계 8공구로 나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1단계 17.06㎞ 구간(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조선대~광주역)은 지난 2019년 9월 착공해 지난달 말 기준 공정률 73%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을 잇는 20㎞ 구간인 2단계는 지난해 12월 공사를 착공해 현재 도로굴착을 위한 준비작업 중이다. 2030년 개통이 목표이지만 현재 7·10 공구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면서 공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남대학교 후문부터 오치동 육교까지 2.493㎞ 길이의 7공구는 기초금액 1547억원으로 2개의 사업자가 공모에 참여했지만 공사예산 등을 제시하지 않아 유찰됐다.

본촌동 오비맥주공장부터 양산지구 사거리 1.808㎞의 10공구는 3개의 업체가 응찰했지만 1개 업체는 가격 미제시, 2개 업체는 기초금액보다 높게 가격을 투찰해 최종 유찰 처리했다.

앞서 지난 2023년 8월과 11월, 12월에 사업자 선정 공개입찰을 세차례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도시철도본부는 사업자 선정을 위해 지역 업체 참여비율과 지하철 시공 실적 요건 등을 완화해 새롭게 공모를 추진했지만 사업자가 자격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선정을 하지 않았다.

7·10공구의 공사가 진행되지 않으면 2호선 완공이 되지 않아 개통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업체 참여 지분율을 48∼49%에서 40%로 낮추고 실적 기준도 100%에서 80%로 완화한 새로운 자격 기준을 적용한 첫번째 사업자 선정 공모에서 유찰됐기 때문에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법적으로 한 번 더 입찰한 뒤 낙찰자가 없으면 수의 계약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사업비를 증액하거나 공법을 바꿔서 발주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충분한 검토를 한 뒤 완전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3단계인 백운광장에서 효천역까지 4.84㎞ 구간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용역에 포함시켜 사업 타당성 등을 분석 중이며 올해 12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광주시가 정부와 재협의할 방침이다.

이 구간에 대해 정부는 지난 2022년 말 총사업비 협의 결과 2호선 1·2단계 개통 후 노선의 운영실적, 기술·운영조건, 경제적·정책적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별도 사업으로 재검토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정부 의견대로 1·2단계 개통 후 3단계 구간을 2030년께 검토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다고 판단, 사업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5일 임미란(남구2·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자료를 통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용역에 3단계 구간을 추가해 사업 타당성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12월26일 용역이 완료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재협의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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