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을 키우자] ㈜덴바이오
‘클리어 바니쉬’ 역수출…치과 기자재 국산화 선도
강홍원 대표, 2016년 부설연구소 설립 제품개발
‘천연 송진’ 사용 무해·장시간 불소 공급 등 강점
15개국 수출…산자부 생산 간소화 프로젝트 추진
입력 : 2024. 05. 13(월) 19:35
강홍원 ㈜덴바이오 대표
제품 생산 기계
외산 제품이 홍수를 이루는 치과 기자재 산업에서 ‘국산화’를 외치며 국내를 넘어 세계 각국으로 뻗어나가는 향토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광주 북구 첨단벤처소로37번길 58에 위치한 ㈜덴바이오(대표 강홍원).

지난 2013년 문을 연 덴바이오는 외산 제품이 범람하고 있는 치과 기자재 제품들 중 특히, 불소바니쉬 시장에서 국내 최초 고점도 제품을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 역수출하며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국소불소치료의 한 종류인 불소 바니쉬는 치아의 표면에 고농도 불소를 공급하는 제재다. 바니쉬는 영구적이지 않지만 점착성의 성질 때문에 수 시간 동안 치아의 표면에 머무르며 불소를 지속적으로 공급한다.

에나멜, 덴틴, 치아의 시멘트질에 쉽게 적용할 수 있고, 충치 예방, 치아 표면의 재광화 또는 지각과민처치(이 시림 증상을 완화시키는 술식)에도 사용되는 등 활용범위가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 국가에서는 1980년 대부터 이미 충치예방을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도 불소가 치아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치아에 이를 공급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연구 돼 왔다.

이를테면 상수도에 불소 이온을 첨가하는 일명 상수도수불화법을 비롯해 불소치약 양치법, 가글법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불소 공급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과 달리, 사용하던 불소 관련 제품은 2000년 대까지만 하더라도 외산 제품에 의존해야만 했다.

강홍원 대표가 덴바이오 창업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외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치과 기자재 제품의 국산화를 이루겠다는 포부였다.

그 배경에는 과거 약 15년 간 치과 병원에 재직하며 습득한 노하우와 인맥이 자리했다.

강 대표는 덴바이오 설립 직후 ‘국산 불소 바니쉬’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창업 이후 2016년 기업 부설연구소인 기술연구소를 설립, 연구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연구에 나선 끝에 1년 만에 상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의료기기 제조업 식약처 허가 GMP 인증과 불소 바니쉬 식약처 인증 및 특허 등을 취득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 이는 고점도 불소 바니쉬 제품 개발이 국내 최초이다 보니 일정한 가이드 라인이 없었고, 진입 장벽도 상당히 높았던 탓이다.

그렇게 2019년 탄생한 제품이 바로 ‘Nt Clear Varnish Clean(클리어 바니쉬)’이다. 국내 최초 국산화를 이룬 불소 바니쉬이자 지금까지도 덴바이오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효자 제품이다.

제품 생산 기계
강홍원 ㈜덴바이오 대표가 완성품을 확인하고 있다.
이 제품은 치아우식증을 예방하는 필수요소인 불소이온(F-)을 치아에 도포해 불소막을 형성, 산에 의한 충치 위협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고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덴바이오는 ‘Nt Clear Varnish Clean’의 주원료로 ‘천연 송진’을 사용했다. 즉, 인체에 무해하도록 제조해 높은 안전성을 확보했고, 천연레진에 불소가 혼합된 상태로 치아에 잘 달라붙어 타 제품보다 오랜 시간 불소를 공급하도록 개발했다.

불소의 농도도 기존 제품에 비해 높기 때문에 지각과민과 충치 예방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며 타액 등에 의해 용해되지 않아 지속성까지 겸비했다.

장점은 이뿐 만이 아니다. 항균력은 물론 구취개선, 구강 내 혈류개선 및 항산화성 등의 구강보건 효능을 갖췄고, 치아 색상과 이질감을 느낄 수 없도록 투명성을 띠게 만든 것도 주효했다.

이물감을 쉽게 느끼는 영유아들의 특성도 고려했다. 특별한 장비나 기구, 기술이 필요 없이 도포가 쉽고 빠르며 상큼한 오렌지향과 사과향을 감미, 거부감을 최소화 했다.

‘Nt Clear Varnish Clean’ 제품은 현재 국내 11개 치과대학과 수 많은 소아치과에 납품, 사용되고 있다. 또 국내 불소 바니쉬 시장에서 덴바이오의 제품의 점유율은 무려 50%에 육박한다.

다른 제품인 ‘Natural-F Gel’도 업계에서 인기다.

이 제품은 2.09%의 고농도 불소 화합물을 함유한 젤이다. 1분 이상 치아에 적용해 불소가 도포 되도록 만들어 졌고, 불소이온 함량이 1.23%의 고농도이기 때문에 만 4세 이후 아이에게 3~6개월 주기로 검진을 받고 도포하는 데 유용하다.

이 역시 달콤하고 다양한 과일향(딸기, 복숭아, 오렌지 등)이 가미 돼 거부감을 줄였고, 자일리톨을 함유하고 있어 치아 건강에 유익하다.

이 외에도 덴바이오는 불소겔 도포용 전용 트레이(DB-Fluoride Gel Tray), 37% 인산을 포함하는 치과용 산부식제(DB-Etching37), 광중합 컴포지트 레진, 상아질 접착제, 치과용 칫솔 등을 생산 중이다.

2019년부터는 해외로 본격 진출, 남미 페루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등 세계 15개 국가에 덴바이오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단지공단의 프로젝트형 R&D 개발과제인 ‘지능형 AI기반 스마트 풀덴쳐 제작 시스템 개발’ 주관기관에 선정, 컨소시엄을 구성 수행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덴바이오는 AI와 3D프린터를 접목, 틀니 등 치과 기자재 생산 간소화를 수행하고 있다.

덴바이오는 현재 고분자 매트릭스에 나노입자 세라믹소재(Ba-glass, Silica 등)가 첨가된 하이브리드 절삭 가공용 복합레진인 ‘NT Mill Hybrid’의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 제품은 쉽게 말해 세라믹과 레진을 합성해 놓은 것으로, 세라믹 복합소재가 첨가돼 물리적인 성질이 매우 우수하다. 또 색안정성, 투명도, 조직 친화성을 갖춰 환자에게 매우 안전하고 최적의 투광도를 자랑한다.

아울러 타 레진 제품은 280~300도의 열을 가해 강도를 높여가는 데 반해 덴바이오의 제품은 가시광선을 이용한다. 때문에 제작과정이 간소하다.

치과에서 레진 착용 진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가 덴바이오의 제품을 이용하면 최대 3시간 만에 착용 가능하다.

강홍원 덴바이오 대표는 “치과 기자재 산업의 국산화가 이뤄진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그 최일선에 덴바이오가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부설연구소를 토대로 계속해 치과 기자재에 대한 국산화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새로운 꿈이 있다면 외산 제품의 국산화를 이루는 것”이라며 “이를 이루기 위해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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