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참사와 국가 폭력…남겨진 이들의 메시지
세월호 10주기 영화 ‘바람의 세월’ 상영 들어가
제주4·3 다큐 ‘돌들이 말할 때까지’ 17일 개봉도
입력 : 2024. 04. 14(일) 18:48
2000년대 들어 최대 참사로 기록된 세월호 참사가 오는 16일 10주기를 맞아 이를 되새기는 다채로운 영화가 펼쳐진다. 이미지는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스틸컷. 정면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고 배은심 여사.
세월호 참사가 오는 16일 10주기를 맞는다. ‘안전한 사회’를 약속한 지난 10년간 세상은 얼마나 변했을까.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남겨진 사람들이 기록해온 이야기를 광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4일 개봉해 상영 중인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은 세월호 참사,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씨랜드 수련원 화재 참사, 민주화 과정에서의 국가폭력 등 사회적 참사로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이 서로에게 묻고 답하며 전하는 세상 끝의 사랑 이야기다.

영화는 세월호 희생자 고 유예은 양의 아버지 유경근씨의 사회로 2018년 1월 11일부터 4월 20일까지 진행된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을 배경으로 그날 이후 유가족이 견뎌온 세월에 집중한다. 여기에 1980년 국가폭력으로 이한열 열사를 떠나보낸 고 배은심 여사의 이야기가 더해져 초월적인 연대의 메시지를 던진다.

안전한 사회를 위한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의 10년의 세월과 간절한 바람을 담은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은 지난 11일 개봉했다. 영화를 공동 연출한 문종택 감독은 세월호 참사로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딸을 잃은 아버지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그는 2014년 여름부터 카메라를 들고 (사)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거의 모든 일정을 기록했고, 5000여개의 영상과 3654일의 기록은 영화로 재탄생했다.

‘돌들이 말할 때까지’ 스틸컷
17일 개봉하는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제주4·3 이후 76년이 지나서야 밝혀지는 수형인들의 생생한 증언과 그들이 평생 몸담은 아름다운 침묵의 땅 제주의 풍광을 담아낸 작품이다. 당시 군사재판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할머니 5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용감한 기러기상 수상, 제18회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뉴 아시안 커런츠 부문 공식 초청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같은 날 개봉하는 ‘정순’은 무너진 일상 속에서 ‘나다움’을 잃지 않고, 곧은 걸음으로 나아가는 정순의 빛나는 내일을 응원하는 영화다. 정지혜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한 편견을 가시화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시작으로 제17회 로마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제7회 아스완국제여성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전 세계 19개 영화제 초청 및 8관왕을 달성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17일 개봉하는 또 다른 작품 ‘땅에 쓰는 시’는 한국 1호 국토개발기술사(조경)를 획득한 최초의 여성 기술사인 정영선 조경가의 땅을 향한 철학과 내일의 숲을 위한 진심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타미 준의 바다’,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등 웰메이드 건축 다큐멘터리를 배출해온 정다운 감독의 신작으로, 정 조경가의 개인 정원부터 모두의 추억이 담긴 여러 공원과 핫플레이스 등 그가 탄생시킨 아름다운 공간들을 펼쳐보인다.

문의 062-224-5858.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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