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차려진 사회문화현상 ‘무대로’
9일 亞문화전당서 시범공연 선봬
무용 ‘속삭임의…’·연극 ‘파인다이닝’
무용 ‘속삭임의…’·연극 ‘파인다이닝’
입력 : 2023. 12. 03(일) 16:24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12월9일 예술극장 극장1에서 ACC 아시아콘텐츠 공연개발사업으로 제작된 시범공연 2편을 선보인다. 사진은 ‘파인 다이닝’ 연습 현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9일 예술극장 극장1에서 ACC 아시아콘텐츠 공연개발사업으로 제작된 시범공연 ‘속삭임의 식탁(무용)’과 ‘파인 다이닝(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ACC 아시아콘텐츠 공연개발사업은 아시아 동시대 담론과 창작매체를 활용해 실험적 공연을 만드는 것으로, 앞서 문화전당은 올해 아시아 동시대 담론과 ACC의 핵심주제인 ‘도시문화’와 연계한 ‘식탁과 기억’을 주제로 연출가 및 구성안을 공개 모집했다. 이번 공모에는 무용 부문 유선후 안무가 겸 연출가가, 연극 부문 김미란 연출가가 각각 최종 선정됐다.
유 연출가는 지난 ‘2017 영국에든버러페스티벌’ 평론가 평가에서 별점 5점을 받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안무가이며, 김 연출가는 지난 ‘2021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에 선정되는 등 신진연출가로서 다양한 실험적 공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화전당은 두 연출가를 비롯해 연극, 무용, 인문사회학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지난 8~9월 작품 방향성 정립을 위한 연구모임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극작, 창작팀 구성, 연습 등 ACC 창·제작 프로듀싱을 거쳐 ‘속삭임의 식탁’과 ‘파인 다이닝’ 등 두 편의 시범공연이 탄생했다.
유선후 연출가가 극작 및 연출을 맡은 ‘속삭임의 식탁’은 현대 도시인들의 심리적 징후인 ‘혼밥 현상’을 예술적 환상으로 그려낸 무용공연이다.
혼자만의 식사가 편해진 세상이 된 것에서부터 연출가의 문제의식이 출발, 혼밥을 기꺼이 선택하거나 혼밥의 상황에 내몰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역설의 식탁 위에 차려낸다. 송지훈 음악감독과 장경희 소리디자이너, 김일현 영상감독 등이 참여해 관객을 혼밥의 섬으로 초대한다.

ACC 아시아콘텐츠 공연개발사업으로 제작된 ‘속삭임의 식탁’이 시범공연을 앞두고 연습 무대를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소시민적인 한 인물의 삶을 세밀하게 담아내 소소한 감동을 자아내며, 도시화와 산업화의 흐름 속에 밀려난 존재들을 기억하고 감각한다. 이승호 음악감독과 이은석 무대디자이너 등이 무대를 준비하고,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성노진, 양서빈 배우가 아버지와 딸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속삭임의 식탁’(관람연령은 7세 이상)은 9일 오후 2시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파인 다이닝’(관람연령은 13세 이상)은 같은 날 오후 5시 ACC 아틀리에1에서 각각 진행된다.
이강현 전당장은 “이번 공연은 개별 창작자와 문화전당이 함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작품을 제작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면서 “‘식탁에 인생과 사회가 녹아 있구나’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