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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고 씻어내는 심연의 물줄기 화폭 ‘가득’
전남도립미술관, 송필용 작가 ‘물의 서사’전
내년 1월21일까지…초기작∼신작 100여점

2023. 11.26. 17:43:45

송필용 작 ‘역사의 흐름’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내년 1월21일까지 송필용 작가를 초대한 기획전을 갖는다.

지난 21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물의 서사’라는 타이틀로 40여 년간 우리 역사의 근본적 성찰에 기반해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물’로 형상화하는데 주력해온 작가의 작업을 탐구한다.

치유하고 씻어내는 심연의 물줄기를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022 국립현대미술관 주관의 공립미술관 추천작가 및 전문가 매칭 지원 사업의 연계 전시로 지역의 문화 발전을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1980년대 질곡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작가의 초기 대표작부터 신작과 드로잉을 포함한 총 10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남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0년, 5·18민중항쟁을 겪으며 역사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바탕으로 사회를 향한 민중의 목소리를 자신만의 묵직하고 사실적인 회화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 후 전남 담양에서 땅의 역사를 응축해 표현할 수 있는 조형 요소를 탐구했고 역사의 흔적을 흐르는 물과 폭포로 형상화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과거의 작업이 이 땅의 역사를 거대한 물의 흐름으로 보여줬다면 신작은 개인의 역사와 삶의 가치에 주목한다.

시기별 주제의 변화에 따라 ‘땅의 역사’와 ‘역사의 흐름’, ‘심연의 흐름, 치유의 통로’ 등 3개의 섹션으로 나눠 전시가 구성됐다.

첫 번째 ‘땅의 역사’에서는 숭고한 역사의식을 기반으로 1980년대 혼란스러운 정국부터 세월호 참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아픈 역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업으로 이뤄져 있는 가운데 역사의 상흔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면서도 희망적 서사를 담고 있는 작품들이 출품됐다.

송필용 작 ‘소쇄’
송필용 작가
이어 두 번째 ‘역사의 흐름’에서는 우리의 굴곡진 역사에 고통과 상처는 있어도 거대한 흐름은 바뀔 수 없다는 의식을 세찬 물줄기로 구현한 작업들로 구성했다. 특히 김수영의 시 ‘폭포’에서 큰 영감을 받은 작가는 폭포의 세찬 물줄기를 통해 불의에 굴복하지 않는 고매한 정신성을 담고 있다. 그의 폭포에서 드러나는 힘찬 필치는 곧은 정신의 소리이자 역사의 시대정신을 대변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심연의 흐름, 치유의 통로’에서는 본 전시에서 처음 소개되는 신작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작가의 직관적인 점과 선의 새로운 조화가 눈에 띈다. 무법(無法)의 선과 점을 새겨 완성된 물줄기는 개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정화한다는 설명이다.

송필용 작가는 1959년 전남 고흥 출생으로 전남대 미술교육과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8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여회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이지호 관장은 “송필용의 흐르는 물줄기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고 씻어내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전남도립미술관은 12월 중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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