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에 응원 보내며 가을 야구 기대해볼까
KIA 5강 싸움…‘리그 3위’ 광주FC 내달 1일 경기
항저우 亞게임 메달 레이스…배드민턴 안세영 등
항저우 亞게임 메달 레이스…배드민턴 안세영 등
입력 : 2023. 09. 26(화) 18:54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FC서울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한 광주FC 선수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맞대결에서 12-4로 대승을 거두며 7연승을 달성한 KIA타이거즈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8일부터 이어지는 이번 추석 연휴는 임시공휴일과 개천절을 포함해 엿새 정도로 제법 긴 편이다.
이 기간 종착역을 향하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순위 경쟁을 이어간다.
프로야구는 이번 연휴 기간 매일 열린다. 28일은 오후 5시에 시작하고,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는 오후 2시에 팬들을 찾아간다.
가을야구 진출권 확보에 나서는 KIA타이거즈는 28일 창원 NC전을 치른 뒤 29일 고척 키움전에 나선다.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는 문학 SSG전이 예정돼있다. 이후 월요일인 2일 하루 휴식한 뒤 3일 수원에서 kt를 상대한다.
올 시즌 KIA는 주축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선발진의 부진, 잦은 우천 취소 등으로 불운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 결과 출사표로 내걸었던 리그 우승은 사실상 불가능할뿐더러 가을야구 진출마저 불투명해졌다.
26일 경기 전 기준 정규 시즌 종료를 2주여 앞둔 상황에서 KIA(6위)는 3위 NC와 이미 6.5게임차로 벌어졌다. 4위 두산과 5위 SSG에게는 각각 4.0게임, 1.0게임차다. 이번 연휴 기간 KIA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7위(롯데자이언츠·3.5게임차)로 급락할 수 있다.
현재 KIA의 타선은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간판타자 나성범과 해결사 최형우가 각각 햄스트링 부상과 쇄골 골절로 시즌 아웃됐다. 손가락 인대 손상으로 재활 판정을 받은 박찬호도 복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설상가상 최원준마저 아시안게임에 차출되면서 KIA는 4명의 주축 선수 없이 순위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마운드 또한 상황은 비슷하다.
팔꿈부 부상 이후 복귀한 산체스는 하락세고,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아시안게임 출전이 취소된 이의리마저 컨디션 난조에 있다.
KIA는 26일 현재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24경기를 소화, 앞으로 20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빡빡한 경기일정으로 체력적인 부담까지 안고 있다.
KIA가 갖은 악재에도 순위 상승을 이뤄내며 가을야구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올 시즌 구단 역대 최초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노리는 프로축구 광주FC는 추석 연휴인 다음 달 1일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오후 4시 30분에 열리는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K리그1 2023 32라운드다. 광주는 승점을 따내 남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구단 1부리그 최다 승점과 최다승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광주는 현재 창단 후 두 번째 파이널A(1위~6위)를 향하고 있다.
광주는 30일 6위 대구FC가 전북과의 경기에서 패하고, 1일 제주전에서 광주가 승리하게 된다면 2020시즌 이후 3년 만에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 짓는다.
리그 내 가장 기세가 좋은 광주지만 아직 방심하기는 이르다.
현재 K리그1은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울산현대(1위·승점 65)와 포항스틸러스(2위·승점 57)를 제외한 3위 광주부터 8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1)까지 각각 0~3점차로 촘촘하게 몰려있다.
ACL(1위~3위)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광주가 제주전을 비롯해 다음 달 8일 예정된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한다.
치열한 순위경쟁을 뚫고 광주가 또 다른 역사를 작성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아시아 스포츠 대축제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진행된다.
10월 8일까지 중국 항저우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45개국 1만2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40개 종목 482개 세부 경기에서 실력을 겨룬다. 아시안게임의 개최 주기는 4년이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해에서 올해로 1년 연기됐다. 지난 대회인 2018년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종합 3위에 오른 한국은 이번 대회 39개 종목에 선수와 임원 1140명을 파견했다. ‘효자 종목’인 양궁, 수영, 태권도, 펜싱, 근대5종을 필두로 축구와 야구 등 구기 종목을 통틀어 금메달 50개, 종합 3위를 목표로 출전한다.
광주·전남에서는 70여명의 선수단이 출전했다. 광주는 12개 종목에 19명(임원 2명, 선수 17명)이 나섰다. 전남은 20개 종목에 49명(임원 4명, 선수 45명)을 출격시켰다. 프로야구·축구에서도 3명의 지역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야구에서는 KIA타이거즈 최지민, 최원준이, 축구에서는 광주FC 정호연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추석 연휴 시작인 28일부터 가장 주목해야 할 경기는 배드민턴이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배드민턴 남녀 단체전을 치른다. 2일부터 7일까지는 일엔 개인전 5개 종목(남자 단식·여자 단식·남자 복식·여자 복식·혼합 복식)경기에 참가한다.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광주체고 출신이자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21)이 있는 여자 단식이다.
안세영은 올해 전영오픈, 중국오픈 등 9개 대회 금메달을 차지했고,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특히 그는 지난달 27일(한국시간)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단식 종목을 제패한 것은 안세영이 처음이다.
안세영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천위페이(중국), 타이쯔잉(대만)과의 ‘4강’ 구도를 깨고 ‘1강’으로 앞서 나갈 수 있다.
이외에도 금메달이 예상되는 태권도, 펜싱, 육상 등 다양한 경기가 연휴 기간 치러질 예정이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