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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시론

역사를 멋대로 재단하지 마라
위인백 사)한국인권교육원 이사장

2023. 09.25. 20:18:24

[광남시론] 정국은 철 지난 이념논쟁으로 항일독립전쟁 영웅 홍범도장군을 부관참시하고, 우리 지역도 전라도 1000년사 간행에 따른 역사논쟁과 더불어 위대하고 숭고한 오월정신을 저버린 일부 5·18단체의 비리와 내홍으로 오랜 역사를 통한 의향으로 정의와 민주·인권의 자긍심 하나로 버텨온 우리 지역의 자존심마저 망가뜨린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역사는 기록으로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자산이다. 과거의 사건과 결정들을 통해 시대정신의 교훈이 돼 자신과 사회를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으며, 지혜롭고 책임 있는 사회를 구축해 나간다.

전라북도와 광주·전라남도가 공동으로 간행한 전라도 1000년사에 대하여 역사정상화 전국연대 등에 따르면, 식민사학자들의 잘못된 기술을 지방정부가 공인된 역사적 사실로 간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전라도 지방은 기원전 고조선의 준왕이 위만에게 권력을 찬탈당한 후 금마저(익산)로 천도하여 마한 왕이 되면서 전라도는 고조선의 정치적 정통성과 문화적 유산을 이어받은 한국 고대사의 정통성을 전수받은 상징적 중심지가 되었는데 전라도 지방이 일본의 치하에 있었던 것처럼 기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대사의 왜곡뿐만 아니라 1894년 1월 10일 일어난 고부 농민봉기로부터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을 전사(前史)라는 표현으로 동학혁명의 본질을 심하게 왜곡 폄하하고 있음이 문제다.

역사의 인식은 당시의 시대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지금의 시각으로 재단해서도 안 된다. 전라도 1000년사는 오래된 역사라 그에 따른 전문가들이 논할 사항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가 살아온 광주·전남 시민사회운동 100년사의 간행이랄지, 숭고한 5·18민중항쟁에 대한 기록과 5·18기념재단 설립과정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광주·전남 시민사회운동 100년사엔 질곡의 유신정권하에서 국제인권단체로 민주화운동을 주도해온 앰네스티 전남지부의 활동을 누락시켜버렸다. 앰네스티는 신부 목사 변호사 교수·교사 사회운동가 등으로 구성되어 유신정권을 반대하다 투옥된 양심수들을 뒷바라지하며 시국강연회 등을 개최했고, 5·18민중항쟁엔 회원 과반이 넘은 36명이 투옥되거나 지명수배를 당하다 이성학 지부장은 유명을 달리했으며, 신군부에 의한 압수 수색으로 모든 것을 몰수당했던 단체로써 오늘날의 사)한국인권교육원으로 이어오고 있다.

또한 5·18에 대한 역사도 학연 등 특정인들 중심으로 기록하면 거대한 항쟁에서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격이 될 뿐만 아니라 갈등을 초래할 것이니 집담회 등을 통해서 기층민중의 활동상도 아울러야 할 것이다.

정부는 5·18민중항쟁을 애매하게 민주화운동이라 규정하고 있고, 관련자들에 대한 보상을 해주면서 구속자들은 배제했었다. 이에 5·18민중항쟁동지회는 왜 5·18을 민주화운동이라고 하면서 구속된 사람들을 배제해버리면 어떻게 5·18이 민주화운동이 되느냐고 헌법소원과 공청회 등을 통한 논리적인 투쟁으로 구속자들에 대한 보상을 관철시켰다.

재단설립도 1993년 2월 9일 광주YMCA에서 헌법소원에 따른 기자회견을 하면서 우리 구속자들은 보상을 받으면 반드시 보상금을 갹출하여 오월정신을 기려나갈 재단을 설립할 것을 선언하고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면서 조직적으로 당시 사글세 200만원에 산 동지들도 100만원 이상씩, 지금으로 계산하면 30억원에 해당한 기금 3억5000여만원을 모아 오늘날의 재단을 설립했는데 전남대 5·18연구소가 20년사를 편찬하면서 전남대를 중심으로 몇 사람이 설립한 것으로 왜곡해버렸다.

당시 5·18민중항쟁동지회는 기금을 모금하면서 김길의원이 제공해준 건물에서 이관택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라면으로 끼니를 때워가며 어려운 동지들을 하나하나 찾아가 보면 그들의 처지가 오히려 보태줘야 할 형편이었음에도 기층민중들은 위대하고 숭고한 오월정신을 기려가잔 일념으로 피눈물 나는 돈들을 내놨다.

이에 대한 상세한 기록은 필자의 ‘역사의 노를 저으며’와 ‘인권과 민주화의 산실 광주앰네스티운동 30년사’에 축사와 격려사를 써준 전 앰네스티 전무이사이며 감사원장을 역임한 한승헌 변호사께서 우리나라 인권운동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한 장(章)을 이룬 생중계 같은 기록이라고 평한 바 있다.

정부는 철 지난 이념논쟁으로 역사를 멋대로 재단하고, 오월단체는 비리와 내홍으로 숭고한 오월정신을 실추시킨 추악한 작태에 대한 책임의식도 없이 재단설립조차 왜곡하면서 무슨 명분으로 5·18진상규명을 외치며,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겠는가!.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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