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충장축제가 보내는 초대장
김형주 추억의 충장축제 추진위원장
입력 : 2023. 09. 17(일) 14:52

김형주 추억의 충장축제 추진위원장
[기고] 흔히 광주를 ‘의향’(義鄕), ‘예향’(藝鄕), ‘미향’(味鄕) 등 ‘삼향(三鄕)의 도시’라 부른다.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고 했던 이순신 장군의 말씀처럼 임진왜란에 이어 구한말 호남의병, 광주학생독립운동, 광주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호남은 항상 맨 앞에서 외세와 폭압에 맞서 싸워 의향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남종화의 맥을 이은 의재 허백련을 비롯해 서양화의 거두 오지호, 현대미술 1세대 양수아 등은 남도 미술의 전성기를 이끌며 예향의 화풍을 일궜다. 맛의 고장 ‘미향’이라는 별칭은 또 어떤가. 각지의 물산이 집결하는 지형적 특성은 광주를 고유한 멋과 맛을 지닌 풍류의 고장으로 발전시켰다. 한 상 가득 차려낸 남도한정식과 육전, 무등산 보리밥, 오리탕, 떡갈비 등 다양하고 매력적인 먹거리는 미향 광주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도시의 정체성과 시민들의 생활상, 문화와 역사 등은 축제라는 그릇을 통해 하나로 버무려지며 공동체 의식을 고양하고 내부의 역량을 외부로 표출한다. 그런 의미에서 광주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추억의 충장축제’는 광주라는 도시의 지역성을 집약한 걸판진 대동 한마당이라 할 수 있다. 충장축제는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구현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광주의 과거를 기리고 현재를 넘어 미래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다. 충장축제로 광주공동체가 지금껏 가꾸고 보존해 온 대동의 정신을 느껴보고 활기 넘치는 축제의 에너지에서 광주 사람들의 열정과 꿈, 환희를 같이 체험해보는 것이다.
충장축제는 지난 2004년 제1회 축제를 개최해 그간 대한민국 우수축제, 최우수 축제를 거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문화관광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축제가 열리는 동안에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으며, 음식 부스와 장터에서는 현지 음식을 맛보고 지역의 특산품도 구매할 수 있다.
올해로 어언 20회째를 맞은 충장축제는 이제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의 표준으로 성장했다. ‘국내 최대 길거리 문화예술축제’라는 타이틀이 보여주는 것처럼 그 연륜의 무게는 앞으로의 행보에 더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와 같은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모인 충장축제 추진위원회에서는 올해 축제에 크게 세 가지 방향성을 설정했다.
첫째는 ‘시민 주도의 시민참여 축제’ 구현이다. 축제 준비부터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자원봉사자와 청년기획단 모집에 힘을 쏟았다. 또 시민 공모로 충장로 빈 점포를 임시 분양받아 놀이나 체험·팝업 부스로 운영하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추억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추억 수집’ 등 다채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둘째, 전국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킬러 콘텐츠’ 강화다. 지난해부터 열기 시작한 ‘광주 버스킹 월드컵’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외국 참가자들이 몰리며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기에 스페인 마스끌레타 축제와의 교류 협력으로 금남로에서는 압도적인 폭죽 소리로 관람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강렬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축제 유산을 축적하기 위해 광주공동체의 ‘대동 정신’을 전승하는 행사가 펼쳐진다. 광주 시민들에게 근현대사를 거쳐오면서 가장 특별한 상징 공간으로 자리 잡은 금남로를 축제 대표 프로그램인 ‘추억정원’으로 꾸민다. 국내외 관람객들이 가져온 양초를 조선대 미술대 학생들이 그려놓은 바닥 그림 위에 쌓아 올려 금남로 전체가 거대한 ‘추억 화폭’으로 변신한다. 또한 대규모 거리퍼레이드는 각 마을의 이야기를 모뉴먼트로 만들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대동정신을 표현한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충·장·발·光’이다. 주제의 늬앙스 안에는 제대로 축제를 즐겨보자는 목표와 빛고을 광주의 상징적 의미가 들어 있다. 다소 난해하거나 낯설다고 느껴지는 새로운 시도들이 있겠지만 금남로와 충장로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추억이 탄탄한 축제 철학을 구축해야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축제가 열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주제를 정했다.
오는 10월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질 추억의 충장축제는 금남로를 무대로 광주다운 축제를 치르면서 광주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전 세계인들에게 광주의 문화 저력과 도시의 미래를 보여주는 화합과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부디 많은 이들이 오셔서 멋진 가을날 축제의 향연을 즐겨주시길 바란다.
이러한 도시의 정체성과 시민들의 생활상, 문화와 역사 등은 축제라는 그릇을 통해 하나로 버무려지며 공동체 의식을 고양하고 내부의 역량을 외부로 표출한다. 그런 의미에서 광주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추억의 충장축제’는 광주라는 도시의 지역성을 집약한 걸판진 대동 한마당이라 할 수 있다. 충장축제는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구현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광주의 과거를 기리고 현재를 넘어 미래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다. 충장축제로 광주공동체가 지금껏 가꾸고 보존해 온 대동의 정신을 느껴보고 활기 넘치는 축제의 에너지에서 광주 사람들의 열정과 꿈, 환희를 같이 체험해보는 것이다.
충장축제는 지난 2004년 제1회 축제를 개최해 그간 대한민국 우수축제, 최우수 축제를 거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문화관광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축제가 열리는 동안에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으며, 음식 부스와 장터에서는 현지 음식을 맛보고 지역의 특산품도 구매할 수 있다.
올해로 어언 20회째를 맞은 충장축제는 이제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의 표준으로 성장했다. ‘국내 최대 길거리 문화예술축제’라는 타이틀이 보여주는 것처럼 그 연륜의 무게는 앞으로의 행보에 더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와 같은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모인 충장축제 추진위원회에서는 올해 축제에 크게 세 가지 방향성을 설정했다.
첫째는 ‘시민 주도의 시민참여 축제’ 구현이다. 축제 준비부터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자원봉사자와 청년기획단 모집에 힘을 쏟았다. 또 시민 공모로 충장로 빈 점포를 임시 분양받아 놀이나 체험·팝업 부스로 운영하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추억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추억 수집’ 등 다채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둘째, 전국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킬러 콘텐츠’ 강화다. 지난해부터 열기 시작한 ‘광주 버스킹 월드컵’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외국 참가자들이 몰리며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기에 스페인 마스끌레타 축제와의 교류 협력으로 금남로에서는 압도적인 폭죽 소리로 관람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강렬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축제 유산을 축적하기 위해 광주공동체의 ‘대동 정신’을 전승하는 행사가 펼쳐진다. 광주 시민들에게 근현대사를 거쳐오면서 가장 특별한 상징 공간으로 자리 잡은 금남로를 축제 대표 프로그램인 ‘추억정원’으로 꾸민다. 국내외 관람객들이 가져온 양초를 조선대 미술대 학생들이 그려놓은 바닥 그림 위에 쌓아 올려 금남로 전체가 거대한 ‘추억 화폭’으로 변신한다. 또한 대규모 거리퍼레이드는 각 마을의 이야기를 모뉴먼트로 만들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대동정신을 표현한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충·장·발·光’이다. 주제의 늬앙스 안에는 제대로 축제를 즐겨보자는 목표와 빛고을 광주의 상징적 의미가 들어 있다. 다소 난해하거나 낯설다고 느껴지는 새로운 시도들이 있겠지만 금남로와 충장로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추억이 탄탄한 축제 철학을 구축해야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축제가 열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주제를 정했다.
오는 10월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질 추억의 충장축제는 금남로를 무대로 광주다운 축제를 치르면서 광주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전 세계인들에게 광주의 문화 저력과 도시의 미래를 보여주는 화합과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부디 많은 이들이 오셔서 멋진 가을날 축제의 향연을 즐겨주시길 바란다.
광남일보@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