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 김호두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품질관리·효율적 조달기반 조성 주력"
원재료 공동 구매·공동 운송 등 공유경제 활성화
10월 납품단가연동제 정착 위해 관련업계와 소통
운송업계 토요휴무제 등 대응…의식개혁 운동도
원재료 공동 구매·공동 운송 등 공유경제 활성화
10월 납품단가연동제 정착 위해 관련업계와 소통
운송업계 토요휴무제 등 대응…의식개혁 운동도
입력 : 2023. 03. 26(일) 18:28

김호두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무등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7회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친선 골프대회에서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김호두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65)이 지난달 전체 조합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9차 정기총회에서 연임됐다. 김 이사장은 2019년 2월 제1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화합과 신뢰에 중점을 두고 공정한 업무처리, 신속한 민원처리로 조합원들의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김 이사장은 “다시 한 번 조합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중소레미콘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 4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합 발전과 조합원 권익보호에 최선을 다하며 철저한 품질관리로 최상품질의 레미콘을 수요처에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원재료 공동구매사업 추진, 지역 권역별 공동 정보망 활성화, 공동 운송 등 공유경제 활성화, 신뢰의 레미콘 문화 확산을 위한 의식개혁 운동을 중점과제로 선정했다.
김 이사장을 만나 지역 레미콘업계의 현황, 전망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연임을 축하드린다. 연임의 비결을 꼽자면.
△우선 다시 한번 조합 이사장으로 선출해 준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공정한 업무처리와 신속한 민원처리를 기반으로 조합원 간 화합과 신뢰에 중점을 뒀는데, 현재 중소레미콘 업계가 처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조합원 모두가 한마음이 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는 열망으로 연임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4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조합의 발전과 조합원의 권익보호, 중소레미콘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조합원과 지속적인 소통으로 신뢰받는 조합을 만들도록 하겠다.
-지난 재임기간의 주요 성과를 소개한다면.
△지난 4년간 건설현장에 무상물차·무상신호수 폐지, 건설현장 불공정행위 근절, 조달청 관급단가 인상, 광주권 레미콘 운송사업자와의 단체교섭 타결,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 단가인상 교섭 등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는 파란만장한 해로 ‘휘모리장단’처럼 숨 돌릴 틈 없었다. 레미콘업계는 역대 유례없는 2회에 걸친 시멘트가격 인상, 2번의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등으로 가슴 졸이는 한해를 보냈다.
최근 경제위기 속에서도 조합은 조합원과 함께 고통을 이겨내고자 레미콘연합회를 통해 납품단가연동제 법제화와 관급레미콘 수정계약 적용시기 단축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으며, 레미콘 품질에 대한 사회적 불신을 신뢰로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레미콘의 주원료인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폭등의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기업을 지키고 키워 온 조합원 대표와 임직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조합의 현황은.
△지난 1994년 설립된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해 광주시, 나주시, 담양군, 화순군, 장성군, 곡성군, 영광군, 함평군 등 8개 시·군에 39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됐다. 지자체를 조합의 업무구역으로 설정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소레미콘 회사가 모두 조합에 가입됐다. 조합은 레미콘 제조업의 발전과 조합원 복리 증진, 경제적 지위 향상,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산업표준(KS)에 적합인증을 받은 레미콘은 건설산업의 필수자재로 주문에 의해 생산·공급하는 반제품의 특성으로 제품 생산 후 6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가 시장권역을 형성하게 된다.
예를 들면 레미콘 제품 생산 후 레미콘 믹서트럭은 90분, 덤프트럭은 6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까지 영업권으로 국한된다. 이에 조합은 레미콘산업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수집·관리해 조합 홈페이지 및 조합 전산으로 실시간으로 조합원들에게 레미콘 구매정보와 지역 레미콘업계의 동향, 관련 법령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조달청 다수공급자 계약 관련 정보·실적을 공개해 조합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각종 구매정보, 시장동향 등 분석자료, 학계나 동종업계의 신기술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수요자와 조합원 모두에게 유익한 조직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역 레미콘업계의 현안과 전망은 어떠한가. 특히 지난해 레미콘업계가 시멘트 가격·레미콘 운송료 인상으로 ‘이중고’ 상황에 직면했다. 대응방안은.
△지난해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많은 격변의 한 해였다. 업계에서도 대기업 시멘트 제조사의 2회에 걸친 일방적인 가격인상 통보, 화물연대 파업, 레미콘믹서트럭 운송노조 파업,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조합원 모두가 위기를 헤쳐나갔다.
뿐만 아니라 화물연대 등 불법파업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들어 경영상 힘든 시기를 지내야 했다. 노조화된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운반비 인상을 요구해 손익이 많이 악화됐다. 레미콘업계는 지난해 시멘트 가격이 35% 오른 와중에 수차례에 걸친 화물연대, 건설기계노조 등의 불법파업으로 전국 건설현장이 셧다운되면서 극심한 홍역을 치러야 했다. 레미콘은 제품 특성상 반제품이며 배합 후 90분 이내에 타설해야 하는 한시성과 지역 제한성을 갖는 건축물의 기초 소재로 건설경기에 아주 민감하다. 즉 레미콘은 건설경기의 호·불황에 따라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클 수 밖에 없다.
레미콘 제조생산은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판로지원법)에 근거해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해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건설현장은 중소기업들이 대형 건설현장에 레미콘을 제조·판매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조합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실시하지 못한 세미나를 실시해 회원사의 원가절감 및 품질관리에도 함께 노력할 것이며 대기업의 부당거래 요구 등 애로사항을 파악한 후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

-취임사에서 새로운 개혁 의지를 밝혔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올해 레미콘 업계는 그 어느 해보다 불확실성이 매우 커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조달 제도가 종전 희망수량경쟁제도에서 다수공급자계약제도로 변경되면서 레미콘 맞춤형 제도가 정착되고 있다. 이에 조합은 효율적인 조달기반 조성을 위해 제도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함께 레미콘연합회를 통해 강력한 건의를 해 나갈 계획이다.
임기기간 동안 회원사 민원 1일제 추진, 조달단가 계약의 신속처리, 조합사 애로사항 청취 및 지원, 조합의 효율적 운영 책임 경영 완수, 조합과 협의회의 적절한 조화 유도 등을 추진하겠다.
우선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레미콘은 품질이 생명이다. 레미콘은 원자재 품질과 배합설계, 경화과정 등에서 가변성이 많아 안전하고 튼튼한 건축물의 건설을 위해 품질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조합은 외부 시험기관과 함께 코로나19로 멈췄던 품질관리 기동점검반 운영요령에 따라 합동점검으로 품질 내구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우선 조합 산하 품질관리협의회가 지속적으로 품질시험과 배합설계 및 운송관리 등을 점검해 고품질의 레미콘 적기공급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품질경영과 정도경영 실천을 위해 전문교육을 강화하고 관련 자료와 정보를 수시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시멘트 수급 및 가격 조정,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 매주 토요휴무제 시행, 특수형태 근로종사자의 고용보험 의무가입 추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대응하겠다.

-역점을 두는 사업과 조합 발전을 위한 계획은 무엇인지.
△원재료 공동구매사업 추진, 지역 권역별 공동 정보망 활성화, 공동 운송 등 공유경제 활성화, 신뢰의 레미콘 문화 확산을 위한 의식개혁 운동 등을 중점과제로 선정했다.
원재료 공동구매사업의 경우 시멘트, 모래, 자갈 등이 주 원재료인데 시멘트 단가가 높아 공동구매가 쉽지는 않다. 우선 모래, 자갈의 공동구매를 모색하겠다.
올해 한국 경제는 1%대 성장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건설경기는 지난해 착공 감소 여파와 민간 공공 모든 부문에서의 수주감소가 예상돼 건설경기가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조합은 건설경기 저성장, 원자재 수급 불안정, 운반사업자와의 갈등 등 업계의 성장을 방해하는 각종 위험요소들을 없애고자 한다.
그동안 중소기업의 숙원사업인 납품단가연동제가 오는 10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법제화는 시작에 불과할 뿐 제도가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시행령,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에 업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어 조속히 제도가 장착될 수 있도록 레미콘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
민수에 비해 낮은 관급 가격 현실화도 함께 추진하겠다. 불량 레미콘이 사용돼 부실시공으로 이어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된다. 이제는 수십년 후에 헐고 다시 지을 생각보다는 내구성 레미콘 생산으로 후세에 넘겨줄 문화유산을 건설해야 한다. 레미콘연합회가 설립한 한국콘크리트시험원을 활용해 레미콘 품질향상을 지원하고, 품질전문가 양성에도 힘을 쏟겠다.
14년간 지속됐던 레미콘믹서트럭 수급제한(건설기계수급조절)이 오는 7월 종료돼 또 다시 연장 여부를 두고 레미콘운반사업자들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그동안 레미콘업계는 국회와 정부 등에 레미콘믹서트럭 수급제한 완화를 끊임없이 건의해왔다. 최근 들어 레미콘 수급조절에 대한 국토교통부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며, 화물연대 파업 이후 정부의 건설노조들의 불법행위 근절 의지가 강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소기업계는 올해를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어떠한 어려움도 굳은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 금석위개(金石爲開)를 선정했다. 복합 경제위기로 인한 고난이 아무리 크더라도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의지로 중소기업 공동체의 힘과 지혜를 한데 모은다면, 우리 앞에 놓인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끝으로 지역민들과 조합원들에게 바라는 점은.
△레미콘은 지역적 주문형 산업으로 지역민과 가장 밀접할 수밖에 없는 특수한 형태의 구조다. 그럼에도 지역 레미콘업계가 지역민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 그 원인을 깊이 분석하고 잘못된 부분은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 레미콘 관련법규를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원칙적인 정도·품질경영을 하면서 회사만이 아닌 지역민을 위한 공생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조합은 조합원사 간 친목도모를 더욱 굳건히 하고 소통문화를 조성해 어려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며,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하고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기업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
<프로필>
△1957년 담양 출생
△조선대학교 부속고등학교 졸업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과 졸업
△건국대학교 대학원 화학과 이학석사
△조선대학교 대학원 화학과 이학박사
△전 조선대학교 화학과 교수
△전 ㈜동부레미콘 곡성공장장
△전 ㈜현대레미콘 대표이사
△전 ㈜동방레미콘 대표이사
△현 ㈜광남레미콘 대표이사
김 이사장은 “다시 한 번 조합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중소레미콘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 4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합 발전과 조합원 권익보호에 최선을 다하며 철저한 품질관리로 최상품질의 레미콘을 수요처에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원재료 공동구매사업 추진, 지역 권역별 공동 정보망 활성화, 공동 운송 등 공유경제 활성화, 신뢰의 레미콘 문화 확산을 위한 의식개혁 운동을 중점과제로 선정했다.
김 이사장을 만나 지역 레미콘업계의 현황, 전망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연임을 축하드린다. 연임의 비결을 꼽자면.
△우선 다시 한번 조합 이사장으로 선출해 준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공정한 업무처리와 신속한 민원처리를 기반으로 조합원 간 화합과 신뢰에 중점을 뒀는데, 현재 중소레미콘 업계가 처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조합원 모두가 한마음이 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는 열망으로 연임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4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조합의 발전과 조합원의 권익보호, 중소레미콘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조합원과 지속적인 소통으로 신뢰받는 조합을 만들도록 하겠다.
-지난 재임기간의 주요 성과를 소개한다면.
△지난 4년간 건설현장에 무상물차·무상신호수 폐지, 건설현장 불공정행위 근절, 조달청 관급단가 인상, 광주권 레미콘 운송사업자와의 단체교섭 타결,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 단가인상 교섭 등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는 파란만장한 해로 ‘휘모리장단’처럼 숨 돌릴 틈 없었다. 레미콘업계는 역대 유례없는 2회에 걸친 시멘트가격 인상, 2번의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등으로 가슴 졸이는 한해를 보냈다.
최근 경제위기 속에서도 조합은 조합원과 함께 고통을 이겨내고자 레미콘연합회를 통해 납품단가연동제 법제화와 관급레미콘 수정계약 적용시기 단축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으며, 레미콘 품질에 대한 사회적 불신을 신뢰로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레미콘의 주원료인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폭등의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기업을 지키고 키워 온 조합원 대표와 임직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조합의 현황은.
△지난 1994년 설립된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해 광주시, 나주시, 담양군, 화순군, 장성군, 곡성군, 영광군, 함평군 등 8개 시·군에 39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됐다. 지자체를 조합의 업무구역으로 설정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소레미콘 회사가 모두 조합에 가입됐다. 조합은 레미콘 제조업의 발전과 조합원 복리 증진, 경제적 지위 향상,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산업표준(KS)에 적합인증을 받은 레미콘은 건설산업의 필수자재로 주문에 의해 생산·공급하는 반제품의 특성으로 제품 생산 후 6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가 시장권역을 형성하게 된다.
예를 들면 레미콘 제품 생산 후 레미콘 믹서트럭은 90분, 덤프트럭은 6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까지 영업권으로 국한된다. 이에 조합은 레미콘산업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수집·관리해 조합 홈페이지 및 조합 전산으로 실시간으로 조합원들에게 레미콘 구매정보와 지역 레미콘업계의 동향, 관련 법령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조달청 다수공급자 계약 관련 정보·실적을 공개해 조합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각종 구매정보, 시장동향 등 분석자료, 학계나 동종업계의 신기술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수요자와 조합원 모두에게 유익한 조직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역 레미콘업계의 현안과 전망은 어떠한가. 특히 지난해 레미콘업계가 시멘트 가격·레미콘 운송료 인상으로 ‘이중고’ 상황에 직면했다. 대응방안은.
△지난해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많은 격변의 한 해였다. 업계에서도 대기업 시멘트 제조사의 2회에 걸친 일방적인 가격인상 통보, 화물연대 파업, 레미콘믹서트럭 운송노조 파업,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조합원 모두가 위기를 헤쳐나갔다.
뿐만 아니라 화물연대 등 불법파업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들어 경영상 힘든 시기를 지내야 했다. 노조화된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운반비 인상을 요구해 손익이 많이 악화됐다. 레미콘업계는 지난해 시멘트 가격이 35% 오른 와중에 수차례에 걸친 화물연대, 건설기계노조 등의 불법파업으로 전국 건설현장이 셧다운되면서 극심한 홍역을 치러야 했다. 레미콘은 제품 특성상 반제품이며 배합 후 90분 이내에 타설해야 하는 한시성과 지역 제한성을 갖는 건축물의 기초 소재로 건설경기에 아주 민감하다. 즉 레미콘은 건설경기의 호·불황에 따라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클 수 밖에 없다.
레미콘 제조생산은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판로지원법)에 근거해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해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건설현장은 중소기업들이 대형 건설현장에 레미콘을 제조·판매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조합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실시하지 못한 세미나를 실시해 회원사의 원가절감 및 품질관리에도 함께 노력할 것이며 대기업의 부당거래 요구 등 애로사항을 파악한 후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

김호두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조합의 발전과 조합원의 권익보호, 중소레미콘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정한 업무집행으로 신뢰받는 조합을 만들 계획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취임사에서 새로운 개혁 의지를 밝혔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올해 레미콘 업계는 그 어느 해보다 불확실성이 매우 커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조달 제도가 종전 희망수량경쟁제도에서 다수공급자계약제도로 변경되면서 레미콘 맞춤형 제도가 정착되고 있다. 이에 조합은 효율적인 조달기반 조성을 위해 제도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함께 레미콘연합회를 통해 강력한 건의를 해 나갈 계획이다.
임기기간 동안 회원사 민원 1일제 추진, 조달단가 계약의 신속처리, 조합사 애로사항 청취 및 지원, 조합의 효율적 운영 책임 경영 완수, 조합과 협의회의 적절한 조화 유도 등을 추진하겠다.
우선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레미콘은 품질이 생명이다. 레미콘은 원자재 품질과 배합설계, 경화과정 등에서 가변성이 많아 안전하고 튼튼한 건축물의 건설을 위해 품질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조합은 외부 시험기관과 함께 코로나19로 멈췄던 품질관리 기동점검반 운영요령에 따라 합동점검으로 품질 내구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우선 조합 산하 품질관리협의회가 지속적으로 품질시험과 배합설계 및 운송관리 등을 점검해 고품질의 레미콘 적기공급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품질경영과 정도경영 실천을 위해 전문교육을 강화하고 관련 자료와 정보를 수시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시멘트 수급 및 가격 조정,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 매주 토요휴무제 시행, 특수형태 근로종사자의 고용보험 의무가입 추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대응하겠다.

김호두 이사장(오른쪽 첫번째)이 지난해 8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시멘트가격 기습인상에 대한 규탄대회에 참가해 시멘트 업계의 일방적 가격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역점을 두는 사업과 조합 발전을 위한 계획은 무엇인지.
△원재료 공동구매사업 추진, 지역 권역별 공동 정보망 활성화, 공동 운송 등 공유경제 활성화, 신뢰의 레미콘 문화 확산을 위한 의식개혁 운동 등을 중점과제로 선정했다.
원재료 공동구매사업의 경우 시멘트, 모래, 자갈 등이 주 원재료인데 시멘트 단가가 높아 공동구매가 쉽지는 않다. 우선 모래, 자갈의 공동구매를 모색하겠다.
올해 한국 경제는 1%대 성장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건설경기는 지난해 착공 감소 여파와 민간 공공 모든 부문에서의 수주감소가 예상돼 건설경기가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조합은 건설경기 저성장, 원자재 수급 불안정, 운반사업자와의 갈등 등 업계의 성장을 방해하는 각종 위험요소들을 없애고자 한다.
그동안 중소기업의 숙원사업인 납품단가연동제가 오는 10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법제화는 시작에 불과할 뿐 제도가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시행령,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에 업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어 조속히 제도가 장착될 수 있도록 레미콘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
민수에 비해 낮은 관급 가격 현실화도 함께 추진하겠다. 불량 레미콘이 사용돼 부실시공으로 이어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된다. 이제는 수십년 후에 헐고 다시 지을 생각보다는 내구성 레미콘 생산으로 후세에 넘겨줄 문화유산을 건설해야 한다. 레미콘연합회가 설립한 한국콘크리트시험원을 활용해 레미콘 품질향상을 지원하고, 품질전문가 양성에도 힘을 쏟겠다.
14년간 지속됐던 레미콘믹서트럭 수급제한(건설기계수급조절)이 오는 7월 종료돼 또 다시 연장 여부를 두고 레미콘운반사업자들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그동안 레미콘업계는 국회와 정부 등에 레미콘믹서트럭 수급제한 완화를 끊임없이 건의해왔다. 최근 들어 레미콘 수급조절에 대한 국토교통부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며, 화물연대 파업 이후 정부의 건설노조들의 불법행위 근절 의지가 강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소기업계는 올해를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어떠한 어려움도 굳은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 금석위개(金石爲開)를 선정했다. 복합 경제위기로 인한 고난이 아무리 크더라도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의지로 중소기업 공동체의 힘과 지혜를 한데 모은다면, 우리 앞에 놓인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지난해 9월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레미콘경영혁신포럼에 참석한 김호두 이사장(왼쪽 두번째).
-끝으로 지역민들과 조합원들에게 바라는 점은.
△레미콘은 지역적 주문형 산업으로 지역민과 가장 밀접할 수밖에 없는 특수한 형태의 구조다. 그럼에도 지역 레미콘업계가 지역민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 그 원인을 깊이 분석하고 잘못된 부분은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 레미콘 관련법규를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원칙적인 정도·품질경영을 하면서 회사만이 아닌 지역민을 위한 공생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조합은 조합원사 간 친목도모를 더욱 굳건히 하고 소통문화를 조성해 어려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며,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하고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기업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
<프로필>
△1957년 담양 출생
△조선대학교 부속고등학교 졸업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과 졸업
△건국대학교 대학원 화학과 이학석사
△조선대학교 대학원 화학과 이학박사
△전 조선대학교 화학과 교수
△전 ㈜동부레미콘 곡성공장장
△전 ㈜현대레미콘 대표이사
△전 ㈜동방레미콘 대표이사
△현 ㈜광남레미콘 대표이사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