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기억해내기. 공진단.
임규훈 약샘한의원 원장
입력 : 2023. 03. 08(수) 18:39
임규훈 약샘한의원 원장
[아침세평]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추웠던 겨울이 끝나가고 있다.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하는 봄이 오고 있다.

봄에는 모든 것이 새로운 시작을 하지만 그 중에서 수험생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봄은 항상 쉽지 않은 시작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올 한 해 열심히 달려야 할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알려주려고 한다.

수험생들은 머릿속으로 많은 것을 집어넣어야 하고 집어넣은 것들을 다시 끄집어내야 한다.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한약 한 종류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것은 요즘에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공진단이다.

공진단은 오래 전부터 기억력 개선, 인지 기능 개선, 집중력 개선 등에 많이 쓰이곤 했다. 그러다보니 수험생들이 많이 복용하는 한약 중에 한 가지이다.

다만 여러 가지 한약재들이 들어간 공진단이 과연 어떤 기전으로 뇌기능을 개선시키고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 지 등이 항상 아쉬운 점이었고 한의원에서 오시는 환자분들의 궁금점이기도 했다.

그래서 공진단의 효능 중에서 집중력 개선, 인지 기능 개선 등과 관련된 논문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지난 2009년 12월 11일자에 국제 저널인 ‘Neuro science letters(I.F 2.2)’에 게재된 실험 논문으로 한약인 ‘공진단’이 인지기능 향상 및 집중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다.

푸르메재단 한방어린이재활센터 허영진 센터장, 경희대 동서의학 김선녀 교수(약학전공), 경희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박지호 교수 등이 발표했다.

실험 내용에 대해서 설명하기 전에 기억하고 학습하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등의 일을 하는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고 있는 뇌에 대해서 아주 대충 설명을 해보겠다.

인간이 기억을 잘 하고 학습을 잘 하기 위해서 뇌가 잘 작동해야 하고 뇌가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뇌세포의 기능이 원활해야 할 것이다. 이 뇌세포에는 신경세포와 아교세포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뇌의 역할은 뇌의 신경세포가 전기적으로 흥분 작용을 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아교세포는 3가지 종류가 있고 신경세포를 지원하고 신경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 등을 한다. 신경세포가 잘 작동하려면 아교세포가 잘 기능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교세포의 종류 중에 별아교세포가 있다. 별아교세포도 신경세포를 지원하고 신경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 등을 한다. 여기까지는 뇌의 전체적인 상황이다.

이 중에서 해마는 기억의 저장과 기억을 상기시키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의 조직이다.

우리의 기억을 더 정확히 뇌에 저장하고 또 다시 상기시키려면 장기 강화라는 것이 중요하다. 한 마디로 ‘반복해서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나중에 잘 기억을 해낸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이해하고 실험 내용을 한 번 들여다보자.

실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연구진이 일차적으로 실험용 쥐 뇌세포에 공진단제제를 공급했다. 그러고 나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봤다.

첫째 일차 배양 별아교세포(뇌성상세포)에서 신경성장인자(NGF. Nerve Growth Factor) 분비를 증가시켰다. 즉 아교세포 중에 하나인 별아교세포가 신경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공진단 제제의 복용으로 그 기능이 더 원활해졌다고 볼 수 있다.

둘째 PC12세포에서 뇌신경축삭돌기의 형성을 증가시켰다. PC12세포는 쥐의 부신 조직을 암세포처럼 만든 것이다. 이렇게 하면 PC12세포는 뇌신경세포와 비슷한 특성을 갖게 된다. 공진단제제를 처방하니 뇌신경세포 특성을 가진 PC12세포가 축삭돌기를 더 많이 형성했다. 다시 말하면 공진단제제를 처방하니 뇌의 역할을 대부분 담당하는 뇌신경세포의 일부분이 더 많이 형성됐다는 것으로 보아 공진단제제의 복용은 뇌신경세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셋째 dexametasone(신경손상물질)으로 손상 받은 쥐의 뇌내 해마조직에 공진단제제를 처리한 후에 절전 섬유에 짧고 반복적인 자극을 수시간, 수일, 수주 동안 반복해서 절후 섬유의 반응이 증강되는 장기 강화를 관찰했다.

공진단제제의 복용은 기억의 저장과 기억의 상기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장기 강화를 유도하는 데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공진단은 반복적인 학습 후에 그것을 다시 기억해야하는 수험생들에게 알맞은 보약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용어부터 아주 어려운 실험에 대해서 한 번 알아봤다. 원래 인간의 뇌에 대한 이해는 어려운 주제이다. 그렇지만 중간 중간에 부연 설명을 했으니 읽다 보면 상당 부분 이해도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공진단 복용은 뇌세포를 구성하는 신경세포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신경세포를 지원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아교세포의 기능을 도와준다. 또한 기억을 저장하고 상기하는 뇌의 해마조직의 장기 강화를 유도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이런 연구들을 통해서 공진단을 복용하는 수험생들이 공진단에 더 신뢰를 가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수험생들이 체력 증진, 기억력 향상 등의 목적으로 공진단을 상시 복용하게 되기를 바란다. 수험생들은 이제 시작점에 섰으니 부디 좋은 결과로 결승선을 지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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