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 초대석] 조익문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교통복지 실현 매진할 터"
스마트 재난대비 체계 확립·노후 시설물 개량 총력
‘교통공사 설립 대응 TF’ 구성 …통합 교통서비스 고민
2호선 건설 지원 총괄 로드맵 구축…시행착오 최소화
스마트 재난대비 체계 확립·노후 시설물 개량 총력
‘교통공사 설립 대응 TF’ 구성 …통합 교통서비스 고민
2호선 건설 지원 총괄 로드맵 구축…시행착오 최소화
입력 : 2023. 03. 05(일) 18:38



지난해 12월 16일 제8대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현장의 안전이 경영의 기본’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안전업무를 하나하나 챙기는 것은 물론 시시각각 현장을 살피고 있다.
또한 2호선 개통과 교통공사 설립 등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비해 수요자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마련에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도시철도의 무결점 안전운행과 적자 감소대책, 중앙과 지방정부와의 관계 등 복합적으로 산재해 있는 현안 해결에 나서고 있는 조익문 사장으로부터 도시철도공사 운영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취임 3개월을 향해가고 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지켜내겠다는 포부를 안고 공사에 첫 발을 들인지 곧 석 달 째를 맞이한다. 시민 행복을 위해 일할 수 있어 보람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 동안 도시철도 운영 시스템 전반을 세밀하게 확인하고, 무엇보다도 현장의 안전이 경영의 기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각종 안전 현황 등을 직접 점검하며 나름대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또한 공사가 지금까지 쌓아온 성과를 기반으로,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 경영 혁신에 대해 밑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창립 20주년이 넘어가면서 그간 축적한 노하우와 성과가 상당히 쌓였다. 이제는 이러한 경험과 지식을 새로운 미래를 위해 재구성하고 더 큰 가치 창출에 나설 때다. 한편으로는 조직의 안정화가 불러온 매너리즘은 없는지 조직 내부를 꼼꼼히 살피며 새로운 바람으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인 주요사업을 소개한다면.
△당연히 최우선 과제는 시민 안전 확보다. 이 때문에 취임 이후 조직 개편을 단행해 중대 재해 예방을 위한 전담조직을 출범시키고, 안전관리를 보다 강화했다. 기존의 재난안전실과 별도로 산업안전보건실을 새롭게 구성해 업무의 전문성을 높였다. 안전 부서들은 모두 사장 직속으로 편제돼있어, 제가 직접 안전 업무를 하나하나 챙기고 있다.
다음으로 승객 편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이용하는 전자설비 등에 대한 성능을 강화하고 역사 내 편의 시설물에 대한 업그레이드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 전동차 내 CCTV 설치, 상무역 캐노피 교체 등을 완료했으며, 전 역사의 고효율 공기여과기 개량, 전동차 내 공기정화장치 설치 등 실내 공기질 개선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동차 내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고 교통약자 응대 환경 개선에 나서는 등 이용 시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요자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마련이다.
광주시와의 협력을 통해 도시철도와의 연계를 위한 시내버스 노선 개편 등에 적극 참여하고, 대중교통 이용고객층을 더욱 늘리기 위해 역세권의 공유자전거 주차장 추가 신설 등 새로운 통행수단과의 연계를 적극적으로 추진코자 한다. 또한 환승주차장 등 편의시설 확대, 버스정보단말기 추가 설치, 공유 모빌리티와의 협업 추진 등 대중교통이 편리한 녹색 광주 구현을 펼치고 있다. 도시철도를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 체계 형성이야말로 광주시의 도시 발전을 이끌어낼 백년대계이며,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공 인프라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큰 의욕을 가지고 적극 임하고 있다.
-최근 강기정 시장의 공공기관 구조혁신 발표가 있었다. 광주교통공사 설립이 예고됐는데, 이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광주시가 발표한 이번 공공기관 구조혁신안은 시민에게 양질의 공공서비스 제공과 강도 높은 책임성을 보여주기 위한 결단이라고 본다. 민선8기는 일찌감치 교통 관련 기관 및 업무의 다원화, 관리와 운영 주체 분산 등으로 업무의 효율성이 저하되고 비효율적 재정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나서왔다.
이에 따라 광주도시철도공사 역시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범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광주교통공사가 설립되면, 현재의 철도 운영 중심에서 대중교통 시스템 전반까지 아우르는 광주 교통의 컨트롤 타워로 새롭게 태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세부 사항을 위해 자체적인 ‘광주교통공사 설립 대응 TF’를 꾸리고 교통공사 설립을 위한 행정 절차 사항 검토는 물론, 도시철도 중심의 합리적 대중교통 통합 정책을 발굴해 광주시와 협의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덧붙이자면, 이미 타 대도시들은 앞다퉈 교통공사를 설립하고 효율적인 통합 교통서비스로의 전환을 꾀해왔다. 각 지역의 특성에 따라, 지하철, 시내버스, BRT, 공유 자전거, 개인형 이동장치까지, ‘수단’이 아닌 ‘시민’을 중심에 두고 대중교통 체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 역시 광주교통공사 설립을 계기로, 지역민의 생활 패턴과 지역 발전 방향에 맞춰 대중교통 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사 운영의 최우선 가치를 안전에 두고 있다고 했는데, 공사의 안전관리를 어떻게 추진 중인가.
△일반적으로 사고는 사소한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한다. 매일의 작은 문제점들이 쌓여 결국은 큰 사고가 되기 때문에, 일상에서 한 치의 실수 없는 긴장된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저는 취임과 동시에 현장을 방문했던 것을 시작으로 숱하게 차량기지와 각 역사, 각 시설물 기계실 등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익혀왔다. 사장이 현장 실무에 대해 보다 이해하려고 나서면, 담당자들 역시 더욱 긴장감을 갖는 것은 물론, 업무의 중요도를 인지하고 자긍심과 사명감으로 업무에 임하게 된다. 또한 경영진도 현장의 애로점을 피부로 느끼게 되면서 상호간의 깊은 이해와 동질감이 생긴다. 때문에 야간 터널 작업을 비롯해 틈나는 대로 현장에 가서 직원들의 작업도 함께 하고 어려운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한편 공사의 안전관리는 첨단 기술 기반의 입체적 점검 관리와 계절별, 상황별 재난에 대응하는 스마트 재난대비 체계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노후 시설물 개량과 이례상황에 대비한 안전망 확충으로 각종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CEO 주관 안전점검 강화, 지진 탈선 대응 훈련 등 각종 이례상황 맞춤별 비상대비 훈련, 노사 합동 위험성 평가 등 사람 중심의 안전가치 확산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또한 드론, IoT 장비 등을 현장에 투입, 안전관리의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우리 공사는 드론 운용에 필요한 국가 자격 취득자 3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40여명의 직원들이 관련 기본 교육을 이수했고 앞으로도 기술력 확보에 매진할 예정이다.
-이번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로부터 잇따라 우수기관으로 인정받는 등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소개 좀 부탁 드린다.
△공사는 최근 국토부 주관 ‘22년 대중교통 운영자에 대한 경영 빛 서비스 평가’에서 전국 16개 철도·도시철도 가운데 종합 1위로 전국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공사는 종합 점수 91.48점을 받아 기관 평균인 88.03점을 크게 앞지르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교통 약자 배려를 위한 무장애 역사 환경 조성을 비롯해 적극적인 서비스 품질 향상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시민 편의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지하철역을 세대공감 핫플레이스로 전환시켜 큰 호응을 얻어낸 점도 인정받았다.
이번 평가 결과는 지역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공사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대중교통 이용에 함께 해주신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 덕분이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대중교통 서비스 질 향상과 교통복지 실현을 위해 매진할 계획이다.
또 하나 좋은 소식은 행안부로부터 ‘데이터기반행정 실태점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우수 기관에 선정된 것이다. 기존에 중앙행정기관(45개)과 지자체(243개)가 대상이었던 조사였으나, 올해부터는 공공기관(179개)까지 범위가 확대돼 실시됐다. 공공기관이 포함된 첫 조사에서 우리 공사가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매우 뜻있게 생각한다. 이번 점검에서 우리 공사는 공동 활용 데이터 등록·제공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올리고, 홈페이지 민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챗봇(씽아봇)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데이터 기반 행정 우수사례와 정책활용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도시철도 승객은 좀 늘었는지
△시민들이 많이 이용해주신 덕분에 많이 늘어나고 있다. 요즘 탑승객 기준으로, 평일에는 하루 5만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개학이 시작되니 이제 더욱 많은 승객이 찾아주실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 이전을 많이 따라잡은 상황이라서 반갑게 생각하고 있고, 더욱 최선을 다 해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승객 증가에 따라 지하철 역사도 활기를 띌 것 같다.
△꿀잼도시 광주 구현을 위해, 도시철도 역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리는 문화 테마 사업도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각 역에서 펼치는 공연과 전시, 테마역 관리 등 문화 지하철 사업을 최근의 감각에 맞도록 새롭게 편성코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동구청과 함께 하는 문화전당역 실내 정원 조성 등 역사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넣기 위한 새 단장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금남로4가역 스마트팜과 같이 새로운 수익원도 발굴해내면서 시민들께 생기 넘치는 볼거리도 안겨드릴 수 있는 부대사업 모델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한창이다. 향후 운영 계획은?
△지난 연말 광주도시철도 2호선 사업비가 추가 증액되면서 2단계 공사가 정상 궤도에 올랐다. 이에 따라 광주시청에서 금호지구와 백운 광장을 돌아 광주역까지 이어지는 1단계 구간은 2026년에 개통하고, 광주역에서 일곡과 첨단을 돌아 시청으로 연결되는 2구간은 2029년에 개통할 것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광주시가 최대한 시민 편의를 해치지 않으면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공사를 추진하고는 있으나, 지하철 공사 특성상 아무래도 당분간은 시민 불편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광주 발전을 위한 과정인만큼 시민 여러분의 넓은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
건설 공사가 순탄하게 진행됨에 따라 공사 역시 관련 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도시철도 건설시부터 운영 효율화를 감안한 시스템이 구현되도록, 광주시와의 면밀한 연계와 협력을 추진중이다. 2호선 건설 지원 총괄 로드맵을 구축해 단계별로 실행중이고, 서울 신림선 운영 등을 통해 2호선 동일 시스템 기술이전 및 시행착오 최소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완벽한 개통과 안전 운행을 위한 기반을 닦을 예정이며, 한편으로는 도시철도를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 향상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도시철도에 아낌없는 애정을 보내주고 계시는 시민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이 편한 도시, 마음껏 걷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보행친화 도시 광주 구현은 시민 여러분의 협조 속에 이룰 수 있다. 대중교통은 한 도시의 미래를 새롭게 그려갈 수 있는 사회 인프라다. 새로운 기회가 다가오는 광주, 내일이 빛나는 광주 구현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도시철도 이용을 당부드린다.
<조익문 프로필>
△1961년 순천 출생
△전남대학교 경제학 학사
△한국토지공사(LH) 지역발전협력단장
△㈜세종커뮤니케이션 대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
△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