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계·사물 사이 틈…다양한 존재 직조하다
백애송 첫 비평집 ‘트렌드 포에트리:틈의 계보학’
각종 문예지 발표 시평들 한데 모아 제3부로 구성
입력 : 2023. 03. 05(일) 18:10
‘트렌드 포에트리:틈의 계보학’
광주대 초빙교수이자 작가회의 사무처장으로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백애송씨가 첫 비평집 ‘트렌드 포에트리:틈의 계보학’(걷는사람 刊)을 최근 펴냈다.

걷는사람의 두 번째 인문학 시리즈로 출간된 이번 비평집은 섬세한 시선으로 벼려낸 비평글들로 ‘틈’의 사이에 놓인 존재와 비존재를 들여다보는 동시에 직조한 언어로 시문학을 세세하게 분석한 시평들이 주목된다.

앞서 언급했듯 저자는 이번 첫 비평집에서 ‘틈’에 주목한다. 그가 말하는 틈이란 세계와 세계 사이, 관계와 관계 사이, 사물과 사물 사이 등 삶 속에 놓인 다양한 존재의 틈을 말한다. 그가 일컫는 이러한 ‘틈의 비평’은 “자아와 자아 사이 혹은 존재와 비존재 사이”에 놓인 틈을 파고들어 가 삶과 문학 사이의 관계를 “절충해 주는 촉매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동안 각종 문예지에 발표했던 시평들을 한데 묶었다.

백애송
저자는 작가론을 중점으로 평이한 언어로 작품이 지닌 고유한 주제에 대해서 긴밀하게 접근하고 있다.

1부에서는 이동순 박지웅 윤효 양균원 조성국 고성만 조삼현 임보의 시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2부에서는 배창환 길상호 함순례 유준화 박송이 유계자 임경숙 손경선 김종숙 박순원 나병춘 이은봉 성배순 오충 김상우 김영호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 나간다. 마지막 3부에서는 저자의 비평론과도 문맥이 긴밀하게 맞닿아 있는 ‘틈’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핀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이 비평집에 대해 “시는 틈 사이에서 소소하게 발견되는 사물과 사건 그리고 사회와 문화의 복합적 시선을 통해 메마른 감정과 사회를 절충해 주는 촉매제의 역할을 한다”면서 “이러한 틈 사이에 놓여 있는 존재와 비존재에 대해 재인식해보고자 했다. 언어라는 매개를 통해 발현되는 시의 영역에서 실제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는 삶의 국면을 들여다 봤다”고 밝혔다.

시인과 평론가로 활동 중인 저자 백애송씨는 2016년 ‘시와 시학’에 평론을 발표하고, 같은 해 ‘시와 문화’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우리는 어쩌다 어딘가에서 마주치더라도’와 연구서 ‘이성부 시에 나타난 공간 인식’을 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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