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개울가에서손을흔들어인사를건네던어린이에게총을쏘고,임산부를향해무자비한총격을가하고,청각장애가있는젊은청년에게몽둥이를휘둘렀던특전사공수부대군홧발에무참히짓밟혀암매장당한선량한시민들의피의목숨은어쩌란말인가요?

43년동안진심을다해사죄한마디없고43년동안진실을향한반성한마디하지않는자들이군복과군화를착검한채로오월민주시민묘지를방문하다니요?

오월민주시민들을다시한번무참히짓밟는행위는목숨내놓고죽음으로항쟁한10일보다더비참합니다.

누가누구를용서하는가요?누가누구와화해하는가요?그리하여누가누구를포용하는가요?

우리는오늘조선이독립한나라이며우리가이나라의주인임을선언했던3.1운동만세를외쳤던이봄,너무도비탄하고통탄스럽습니다.일본강점기에저항하여자유를되찾고주권을널리알렸던비폭력시민불복종대한독립만세는1980년5·18민중항쟁정신으로이어졌습니다.오월정신또한비폭력시민불복종운동입니다.시민학생노동자들이평화행진으로시작했으나공수부대대검과총에찔려죽어가는가족,친구,이웃들을구하기위해각목을들고,총을들고목숨을걸고반민주주의에저항하여정의를실천하고자했던민중항쟁입니다.

대국민화합을가장한공수특전사와일부5·18단체의대국민선언을공동추진하는그시점에쓸쓸히외롭게죽어간오월민주여성이있습니다.이윤정.5·18당시YWCA에서여성노동운동가들을지원하는사회문제간사로활동하며광주항쟁에서주도적인역할을현재까지이어오던가슴뜨거운오월민주여성회원.

오월민주여성회는5월18일부터5월27일까지하루에서열흘내내투쟁하며항거했던학생,노동자,간호사,주부,교사등여성당사자들의모임입니다.두렵고무서웠지만누군가는해야하는일이었기에서슬퍼런계엄군의탱크앞에서오로지마이크하나붙잡고가두방송을했고,목숨을잇기위해취사반을자처했고,단검에찔리고총알을뚫고나간시신들을목도하며염을해야했고,관을구해오기도했습니다.

YWCA여성간부들은항쟁지도부가되어도청시민군투쟁을위해성금을모금하고,대자보를쓰고,호소문을낭독하고,선전과행정을맡았던용기있는여성들이2014년에조직하여주도적역할을했던고이윤정선생님은80년3월,로켓트전기여성노동자파업투쟁을최초의승리로이끌었고노동자들은생명줄이었던한끼빵과우유를걷어학생운동권에게전달하는계기를만들기도했습니다.

5·18민중항쟁에서여성의주체적활동이얼마나중요했는지에대해서꾸준히연구하면서오월민주여성임을늘자랑스럽게당당하게여겼습니다.오월정신은모두의오월,남성과학생뿐아니라여성과노동자시민우리의오월,과거와현재그리고미래를잇는후대의오월이어야한다고했습니다.더나아가오월정신이평화정신으로확장되어야한다고했습니다.

그리하여오월정신은여전히탄압받는인권,억압받는자유,사회적약자와소외계층과연대하고진실의목소리를내고소수의약자를응원하는선대들의정신을계승하여야합니다.

하!후안무치정치권력은여전히5·18민중항쟁을무참히짓밟으려합니다.오월민주여성으로서늘앞장서서부르짖었던당신의또랑또랑한목소리가들리는듯합니다.

“오월을살게하는것은불의에타협하지말고늘저항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