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 신용진 한국광기술원장
"광자(光子)의 시대…초격차 광융합기술 집중"
‘소부장’ 강화…첫 광기술원장 연임
연구개발·공공 인프라 구축 등 역점
AI 등 6대 전략융합 중심 생태계 조성
입력 : 2023. 02. 26(일) 18:23
지난해 11월 29일 개최된 빛공해데이터센터 지정 현판식.
지난 2001년 개원한 한국광기술원은 ‘산업기술혁신촉진법’에 의한 광기술분야 전문생산기술연구소로 LED·레이저·센서·렌즈 등 빛의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에너지·환경·헬스케어·자율주행차·ICT융합·디스플레이·국방 분야에서 빛을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기술지원으로 광산업 시장과 기술을 선도하는 것이 주 목표다.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한 신용진 원장은 2019년 11월 제7대 원장 취임 이후 국내 유일 ‘광융합기술 전문연구소’ 지정과 더불어 광소재부품, 메타버스, 탄소중립, 우주·국방, 미래차 분야 등 5대 전략융합 분야 집중 육성으로 국가전략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최근에는 초미세 광반도체, 차세대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등 초격차 광융합 혁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신 원장은 취임사에서 “기술패권과 기술혁신이 국가 근간이 되는 기술경제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초격차 기술확보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신 원장을 만나 지난 3년간 평가와 올해 광산업계 전망, 운영 구상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한국광기술원장으로 첫 연임을 축하드린다. 연임의 비결을 꼽자면.

△2018년 ‘광융합기술 개발 및 기반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시행된 이후 광산업은 광융합산업으로, 지역전략산업에서 국가전략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이후 2020년 정부는 광융합기술 개발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광기술원을 국내 유일의 광융합기술 전문연구소로 지정한 바 있다. 지난 3년간 광융합기술의 저변 확대와 국가 전략기관으로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먼저 국가전략산업으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산학연 전문가들과 광융합기술 연구개발(R&D) 추진계획 및 중소·중견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방향 설정을 위한 광융합기술 중장기 R&D로드맵(2021년~2027년)을 수립했다. 이와 연계해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핵심 광융합기술 확보를 추진했으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 우선 집중했다.

지난해 9월 준공된 ‘광학소재산업지원거점센터’는 정부에서 추진한 소부장 분야 국가연구시설로 광기술원의 광학렌즈 분야 지정, 광학산업 생태계 강화, 기술 자립역량 강화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외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첨단 모빌리티 등 미래 대한민국의 혁신성장을 견인할 산업과 에너지 효율, 메타버스 등 글로벌 이슈에 대응한 신산업 창출, 건축물 및 국가기반 시설 등의 이상 현상을 모니터링 하기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과 기술개발에도 힘썼다.



신용진 한국광기술원장(왼쪽 네번째)이 정을섭 국제심사평가센터 원장과 함께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서 수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3년 재임기간의 주요 성과를 간추려본다면.

△지난 3년간 ‘국가전략산업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국가전략산업 지원을 위한 중추적 역할 강화와 광융합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동력 확보 및 기업과 상생하는 통합 지원체계 구축 등의 성과를 창출했다.

광기술원은 개원 20주년인 지난 2021년 10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한 ‘제51회 계량측정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단체 표창을 수상했다. 광융합기술을 기반으로 계량측정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화 지원을 통한 수입대체 효과를 창출함과 동시에 한국인정기구(KOLAS·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 시험·교정·검사기관으로서 시장 진출과 매출 증가에 기여하는 등 국내 계량측정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2020년에는 안전진단기술대상 행정안전부 장관상 단체 표창, 기술사업화 유공 산업부 장관 단체 표창, 소부장 국가연구시설 지정, 호남권 최초 전자파 적합성 평가 시험기관에 지정됐다. 2021년에는 개원 20주년을 맞아 광융합기술혁신 유공자 7명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포상, 국가연구시설 376개 중 운영 우수사례 20선에 선정됐다. 지난해는 광학소재산업지원 거점센터 준공, 국내 최초 빛공해 분야 국가참조표준 데이터센터 선정 및 호남권 최초 빛 공해 검사기관 지정, 국가인적자원 컨소시엄 사업 최우수센터 선정,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국가표준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구축’을 위한 ISO45001 인증 획득 등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광기술원은 지난 2021년 10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한 ‘제51회 계량측정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단체 표창을 수상했다.
신용진 광기술원장(왼쪽 다섯번째)이 지난해 9월 광학소재산업지원거점센터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다.


-광산업계의 현안은 무엇인가.

△‘20세기는 전자(電子)의 시대이고, 21세기는 광자(光子)의 시대다’라고 일컬어질 만큼 세계적으로 광기술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광융합기술’은 다양한 타 산업과 결합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거나 신제품 개발·성능을 고도화하고, 사회적·산업적 난제 해결을 위한 핵심기술로써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산·학·연의 광융합기술 선도를 위한 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는 존재한다. 이러한 기술격차를 해소하고 초격차 광융합기술의 기술패권 확보와 광융합산업 활성화를 위해 크게 3가지 관점의 당면과제를 들 수 있다.

첫째, 광융합 세계 최고 기술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R&D추진이 시급하다. 마이크로·나노 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초절전 융합조명, 자율주행차, 의료·바이오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해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차세대 광반도체 개발 등 광융합 핵심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둘째, 개별기업이 구축하기 힘들지만 기술고도화에 필수적인 광융합 공공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한 국내 밸류체인 강화와 기업지원 원스톱 솔루션 제공으로 해외 진출 등 신시장을 적기에 창출하고, 견고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한 석·박사급 R&D 전문인력과 맞춤형 현장 인력 양성도 필요하다.

셋째, 광융합분야 미래 유망시장 발굴과 글로벌 시장 활성화 지원이 필요하다. 개발된 제품의 국내외 수요처를 발굴하고, 시험·인증, 테스트 베드 구축 등을 통한 해외 진출까지 아우르는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



-취임사에서 초미세 광반도체, 차세대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등 초격차 광융합 혁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현대는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글로벌 패권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시대이다. 이에 정부는 반도체, 5G·6G 등 초격차 국가전략기술 경쟁력 강화, 미래 도전적 과학기술(우주·항공, 양자, 인공지능), 녹색 대전환(탄소중립), 디지털 대전환(스마트제조혁신), 안전사회 실현(재난·안전)을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정하고 집중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전략기술의 범주에 광융합기술이 속해 있으며,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로 재조명받고 있다. 광융합기술의 핵심 근간이 되는 ‘초미세 LED·LD 등 차세대 광반도체’와 ‘OLED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관계 기관과 협력해 예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래사회에 대응한 광융합 메가프로젝트 추진과 기초·원천 기술 개발로 글로벌 기술주도권을 확보하고, 응용기술을 기업과 연계해 초고부가가치 기술사업화를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 광기술원은 광융합 정책연구로 정부,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광융합기술이 필요한 새로운 정책 발굴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임기 동안 역점을 두는 사업과 광산업 발전을 위한 계획은 무엇인지.

△광기술원은 광(光) 관련 기술개발 및 기업지원으로 국내 광융합산업 육성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산업기술혁신촉진법’에 따라 2001년 설립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내 유일 광융합기술 분야 전문생산기술연구소다.

광기술원은 정부 차원의 광융합기술 중장기 R&D 전략 수립과 더불어 기업이 겪고 있는 기술적 난제들을 해결함은 물론, 기업이 필요하는 시험생산, 시험인증, 창업보육, 인력양성, 기술이전과 사업화 지원 활동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국내 광융합산업분야 기업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사업화 성공률을 향상시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궁극적으로는 광융합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 광기술원은 광융합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국가 성장동력을 견인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첨단 모빌리티, 우주·국방, 인공지능(AI)·에너지, 안전 등 6대 전략융합분야를 중심으로, 초격차 혁신기술 개발을 위한 광반도체 예타, 중대형 기술개발과제 및 기반구축과제를 집중적으로 기획하고자 한다.

광기술원이 보유한 혁신플랫폼 고도화를 기반으로 기업지원기능 간 유기적인 연계로 시너지를 향상하고, 동시에 사업화 지원 전문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대형 기반구축과제 확보를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장비를 확충하는 등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다.

아울러 국내·외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국가 연구개발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광융합 사업기획과 정책연구 기능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외부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선순환 구조 마련과 강건한 광융합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

신용진 한국광기술원장이 “첨단 모빌리티, 인공지능(AI)등 6대 전략융합분야를 중심으로 광융합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국가 성장동력을 견인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많다. 이들을 위한 지원방안은.

△광기술원은 정부 산하 공공연구소로는 광주에 본원이 있는 유일한 연구소이며 그동안 광주지역 광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2000년 초부터 광주를 중심으로 시작한 광산업은 4대 지역전략산업 중 가장 성공한 산업으로 평가받았으며, 2020년 마침내 지역 광융합산업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제 광산업은 지역전략산업에서 국가전략산업으로 발돋움해 미래 신산업 창출의 핵심기술로 인정받았다.

광기술원은 광주 주력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광융합기술을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자동차, 에너지 등 다양한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AI, 자동차, 의료, 에너지 등 광주지역 전략산업과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만큼 지역 전략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연계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방역, 비대면 사회), 보호무역(소재·부품·장비 자립화), 기후변화(신재생 에너지, 에너지 효율), 사회 안전망(재난, 대기오염, 교통사고 예방), 고령화(바이오 헬스) 등 사회적·산업적 이슈에도 적극 대응해 시민의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위한 광융합기술 개발도 추진해 나가겠다.



<프로필>

△1955년 장성 출생

△광주제일고 졸업

△고려대 물리학과 졸업

△뉴욕대 대학원 원자물리학 석사

△뉴욕대 폴리테크닉인스티튜트 의학물리학 박사

△전 조선대 물리학과 교수

△전 국제표준심의회(ISO) 전문위원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평가위원

△전 한국물리학회 부회장·광주전남지부장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사진=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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