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인구는 상생경제다
김명화 교육학박사
입력 : 2023. 02. 15(수) 18:33
김명화 교육학박사
[아침세평] 2007년도에 ‘유아를 위한 유아를 위한 농업·농촌 다원적 기능 그림책 및 지도 자료서’ 개발팀에서 동화를 쓴 적이 있다.

제목은 ‘지우의 홈피’였다. 지우네는 도시에서 시골로 이주했다. 농작물을 수확해 도시로 판매해야 하는데 산골이라 엄마 아빠는 걱정이다.

학교에 다니는 지우가 컴퓨터 홈페이지에 상품을 올려 농산물 거래를 하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화였다.

그동안, 우리는 시장, 장터를 활용하는 소비경제가 활성화됐다.

그러나 지금은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것을 넘어 페이스북, 유튜브, 온라인 마켓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당근마켓이다. 당근마켓은 같은 지역에 사는 지역민이 온라인 마켓을 통해 물건을 거래하는 역할로 부상했다.

도시와 농촌이 상생이 필요한 시기에 ‘관계인구’라는 용어가 있다.

관계인구란 ‘체류 시간에 관계없이 지역의 팬으로 상품 구매자, 투자자로 아이디어 제공자로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으며 꾸준히 지역에 참여하는 것’ 을 말한다.

관계인구를 통한 도시와 농촌의 상생 프로그램 중 하나는 ‘고향 사랑 기부제’가 있다. 지자체마다 지역 살리기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를 유도하거나 지역특산품을 판매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관계인구를 이용한 상품 판매의 방법은 딸과 엄마의 전화통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올해 고추가 잘 말랐는데 어디 팔 곳이 없냐? 태양초여.” 라는 엄마의 성화에 서울에 사는 딸은 자신과 관계있는 SNS, 밴드, 카카오톡을 활용해 고향의 농산물을 홍보한다. 이때 관계인구를 이용하는 것이다.

평소 자신이 다니는 운동센터 동호인들에게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소개해 직거래를 통해 농산물을 소비한다.

SNS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삶과 문화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해마다 부모님이 지으신 작물을 도시에 사는 파는 과정에서 연결된 사람이 관계인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에서 역할의 범주에 따라 관계인구 양상은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관계인구가 가장 활성화돼야 하는 곳은 농촌, 어촌, 산촌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되어지는 공간에서 얻어지는 수확물이 도시민에게 전해져 도시와 농촌이 상생돼야 한다.

관계인구는 도시와 지방이 상생하면 살아가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용어가 새로워 그렇지 우리는 관계인구를 생성하면 살아가고 있다.

도심에 살면서 관광을 위해 지방을 여행할 때가 있다. 제주에서 한 달 살기, 담양에서 일주일 살기 등, 관광, 체험활동을 통한 소비를 하며 지역에서 생활하는 과정도 관계인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구소멸 현상으로 우리는 다양한 삶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마다 마을 프로젝트를 준비해 살고 싶은 마을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농산어촌의 인구소멸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인구증대정책을 모색하지만 답이 없다. 이러한 이유는 농산어촌의 인구뿐만 아니라 도시인구도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인구는 농산어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역공동체가 상생을 위한 방법이다. 도시는 농촌의 좋은 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어 좋고 농촌은 도시와의 연결을 통해 지역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어 사회공동체가 톱니바퀴처럼 서로 상생하는 것이다.

지자체는 관계인구도 모집하고 있다.

관계인구를 등록하면 지역 활성화 등에 참가할 수 있으며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고 지역 활성화에 참여 공헌할 수 있도록 하면서 지역에 대한 애향심을 갖도록 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고창군도 ‘사이버 고창 군민제도’로 관계인구 10만명 달성을 목표로 열심히 지역홍보를 하고 있다.

사이버 군민에게도 관광지에 입장료 면제나 감면을 해주고 농특산물을 직거래를 알선하며 공연 축제 등에 초청해 지역민과 함께 지역 사랑을 할 수 있도록 고창 군민증을 발행해주며 고창의 소식을 사이버 군민들에까지 전달한다.

‘우리는 누구나 홀로선 나무 서로 숲을 이루며 살아간다.’ 라는 조정래 작가의 ‘홀로선 나무’ 라는 책에 있는 문장이다.

인간은 누구나 존재의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서로가 손을 잡고 상생의 숲을 만들며 살아간다. 이러한 것은 관계인구로서 국가 경제의 순기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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