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영화 세계화 꿈꾼 ‘근대 문화엘리트’
위경혜 작가 ‘돌아올 수 없는 경계인 최남주’ 펴내
입력 : 2023. 02. 09(목) 18:18
최남주 선생
‘돌아올 수 없는 경계인 최남주’
일제강점기 지방의 작은 도시였던 광주에서 태어나 조선영화의 세계화를 꿈꾼 청년 문화엘리트가 있었다. 연극과 영화, 출판 사업을 이끌며 대중을 상대로 계몽 운동을 펼친 근대문화기획자 최남주 선생을 조명한 연구서가 단행본으로 나왔다.

사회인문학자이자 영화사 연구자 위경혜씨의 집필로 나온 ‘돌아올 수 없는 경계인 최남주’(한국학호남진흥원 刊)가 그것으로, 호남한국학 저술 지원총서 열번째 권으로 출간됐다.

최남주 선생은 일제강점기 광주에서 태어나 해방직후까지 조선성을 추구하면서 연극과 영화, 출판 등 사업 전반을 아우른 문화기획자이자 사업가였다. 조선영화주식회사와 출판사를 설립하고 극단을 결성한 그는 조선영화의 기업화를 처음 달성한 영화인이었으나, 해방 이후 자취를 감춰 행방이 묘연해졌고 역사 속에서 잊혀졌다.

저자는 최 선생이 살았던 시대와 그의 행적을 따라가며 일제강점기 말 조선과 해방 이후 냉전체제의 문화 지형을 연구, 정리했다. 조선영화주식회사의 창립과 활동, 세계 시장을 향한 조선성의 구현과 영화 제작 그리고 그가 남긴 문화유산 등을 들여다보며 광주영화 역사와 정체성을 탐구한다.

저자 위경혜는 전남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미국 텍사스주립대 동아시아문화학과 박사과정을 졸업,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영상예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순천향대 인문과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원 방문연구자, 전남대 사회과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사업을 수행하는 한편 전남대 사회학과 강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사라져가는 지역의 극장 문화와 영화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이어왔다. 이를 바탕으로 ‘광주의 극장문화사’(2005), ‘호남의 극장문화사’(2007), ‘한국의 극장’(2017), 광주극장’(2018)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김민빈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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