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축구 결전의 날 ‘어게인 2002’ 마음 담았다
오동섭 작가 우루과이전 호랑이 기운 담아 승리 기원
‘승리 염원 기원도’·‘침묵의 형상’…짜릿한 순간 기대
입력 : 2022. 11. 23(수) 18:08
‘침묵의 형상’
평생 호랑이 그림만 천착해온 ‘호랑이 화가’가 이번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승리를 위한 호랑이 그림 2점을 공개했다. 송은 오동섭 화가가 그 주인공으로, 30호 크기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승리 염원 기원도’와 40호 크기의 ‘침묵의 형상’이다.

오 작가와 월드컵과의 인연은 2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4강 신화를 썼던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그는 승리의 염원을 담아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에게 그 기운을 전했던 가로 13m30㎝×세로 200㎝ 크기의 그림을 공개해 미술계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더욱이 국가대표팀 엠블럼이 하얀 호랑이를 형상화한 것이기 때문에 작가의 그림과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풀이다.

특히 올해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해인데다 4강을 쓴지 20년을 맞은 해에 열리는 월드컵이어서 다시 유의미한 도전에 나선 축구 대표팀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승리 염원 기원도의 기운이 발현돼 당장 24일 우루과이와 일전을 앞둔 국가대표팀이 승리를 타전해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작가는 올해가 장장 12년을 돌고 돌아 찾아온 호랑이해여서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더욱이 일종의 돌연변이인 흑호의 해라는 점을 주목해왔다. 여기다 흑호처럼 백호 역시 눈이 파랗고 털이 흰색으로 아주 희귀한 모색 돌연변이 종으로 꼽힌다. 백호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상징이다.

작가는 다른 동물을 그리지 않고 오로지 호랑이 그림에만 집중해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올 1월 ‘한국호랑이 6000년의 흔적’ 전에 이어 9월에는 ‘한국호랑이 그 위용Ⅱ’전까지 열어 호랑이의 위용을 널리 전했다. 최근 그가 선보인 대작 중 ‘대왕의 포효’와 ‘침묵의 형상’ 그리고 ‘질주 는 역작들로 꼽힌다. 그는 단순히 호랑이의 기세뿐 아니라 호랑이의 감성까지 그대로 끌어내는 생태적인 호랑이 그림들을 그려내는데 몰입하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승리 염원 기원도’
‘2022 카타르 월드컵 승리 염원 기원도’를 작업하며 포즈를 취한 송은 오동섭 화가
다시 20년 만에 승리 기원도를 공개한 작가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올 봄부터 승리 기원 호랑이 그림에 집중해 왔다. 작가는 개인적으로 2002년 월드컵 4강의 감동을 기억하고 있는 만큼 ‘어게인 2002’의 마음을 가지고 16강 이상 분전해 다시 한 번 우리가 하나 되는, 그 짜릿한 순간을 맛보고 싶어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송은 오동섭 화가는 “승리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5∼6개월 간 혼신을 다해 그림을 그렸고 그 절절한 기원이 선수들에게 닿기를 간절히 원한다”면서 “이 그림들은 제가 그리는 기운 찬 호랑이의 피날레가 아닌가 싶다. 부디 이런 옹달샘 같은 작은 정성들이 한데 모아져 16강 이상의 도도한 강물을 이뤘으면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오 작가는 광주서구미술협회 정기전(12.8∼14일 상무지구 김냇과2)에 ‘2022 카타르 월드컵 승리 염원 기원도’를 출품해 선보일 계획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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