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 고흥군수
한 치 양보 없는 4년 만의 리턴매치 승자는?
고흥발전 한번 더 vs 군민통합 경제군수
'적임자 누구' 초접전 막판 표심 향배 촉각
입력 : 2022. 05. 25(수) 09:30
도양읍에서 유세를 펼치는 송귀근 고흥군수후보 [송귀근 캠프 제공]
선거사무소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공영민 고흥군수후보 [공영민 캠프 제공]
고흥군수 선거는 현 군수인 무소속 송귀근 후보(68)와 이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공영민 후보(65)와의 4년 만의 리턴매치이다.

두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 마지막 한 표를 세봐야 승부를 알 것 같은 형세다.

두 후보는 지난 19일 첫 유세부터 자신의 강점을 홍보하며 상대방을 직격 했다.

공영민 후보는 이날 오전 고흥읍에서 300여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출정식을 열고 “제가 군수가 돼서 기획재정부 23년 근무 경력과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김영록 전남도지사 후보,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후보, 송영길 전 당 대표 등과 힘을 합치면 고흥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공 후보는 “고흥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와 국회를 찾아다니며 정부 예산과 사업을 확보할 군수가 필요한데 다음 선거를 의식해서 마을행사를 찾아다니며 축사하는 사람이 군수가 되면 이 위기를 타파할 수 없다”며 송 후보를 직격했다.

이어 “비빌 언덕 없는 후보, 무소속 후보로는 누가 쳐다봐주지 않는다. 민주당 군수가 고흥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귀근 후보는 이날 고흥전통시장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민선 7기 고흥군수로서 유치한 대규모 사업들을 마무리 짓기 위해 4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군민과 함께 한 번 더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송 후보는 “지난 4년 전 12년 묵은 때를 벗겨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이 있다”며 “내 편 네 편 편가르기 등의 잔재를 없애고 군민이 주인이 되는 고흥군을 위해 정당이 아닌 인물을 보고 꼭 투표해달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 지원을 위해 나선 류순상 고흥군야구협회장은 “이제 민주당 후보라서 표를 몰아주는 시대는 지났다. 고흥의 미래를 초보 운전자에게 맡길 수 없다”며 공 후보를 겨냥했다.

두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공영민)과 민주평화당(송귀근) 후보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송귀근 후보는 2만4228표(52.62%)를 얻어 2만1826표(47.37%)를 얻은 공영민 후보를 2442표 차로 이겼다.

박병종 군수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고흥군수 선거에서 송 후보가 승리한 것이다.

공 후보는 이후 4년간 16면 515개 마을을 돌며 지역민의 목소리를 들었고 와신상담 재대결 무대에 올랐다.

공 후보는 “4년 전 패배가 약이 됐다. 지역을 잘 알게 된 것”이라며 “지역산업을 어디에서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 지 구상이 다 돼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공 후보는 기획재정부에서 23년간 근무한 경력 등 풍부한 중앙 행정 경험과 인맥을 고흥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슬로건은 ‘군민 통합 경제군수’이다. 주요 공약으로 △군민통합과 책임·소통 행정을 통한 ‘따뜻한 고흥’ △촘촘한 복지 미래 지향 교육 등을 통한 ‘든든한 고흥’ △자연 유산을 살리는 개발과 문화관광 증진을 통한 ‘아름다운 고흥’ △귀농 귀촌과 힐링관광지 구축 등을 통한 ‘활기찬 고흥’ 실현을 내세웠다.

공 후보는 “고흥의 미래는 이대로는 안된다. 우리가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고흥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새 희망으로 바꿀 때”라고 밝혔다.

송귀근 후보는 행정안전부와 전남도, 광주시 등 33년간 중앙과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한 점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슬로건은 ‘고흥발전 군민과 함께 한 번 더’이다. 주요 공약으로 △군민 소득 증대와 경제활성화를 통한 ‘잘사는 고흥’ △관광객 1000만 시대 명품해양도시구축을 통한 ‘활기찬 고흥’ △따뜻한 복지와 탄탄한 교육환경 조성을 통한 ‘행복한 고흥’ △전국 1등 귀농·귀촌으로 ‘희망찬 고흥’ △더 안전하고 빠른 살기좋은 생활기반의 ‘편리한 고흥’ 실현을 내걸었다.

송 후보는 “지난 3년 10개월은 고흥의 새로운 역사를 쓴다는 신념으로 고흥발전의 새로운 기틀을 다져왔다”며 “이제는 잘 다져놓은 기반 위에 튼튼한 집을 올리는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송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민주당 공영민 후보가 지난 20일 여수MBC토론회에서 발언한 ‘송귀근 4억 예금 증가’를 허위사실 공표로 판단하고 23일 고흥군선거관리위원회와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고발했다.

송 후보 선대위에 따르면 공 후보는 토론회에서 송 후보에 대해 “지난 4년 간 1년에 평균 1억 원 씩 4억 원 예금 증가로, 1년 사이 무려 2억450만 원이 증가했다”며 “관 테크로 재산을 증식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송 후보 측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후보 등록 시 재산공개 자료와 2018~2022년 관보를 확인한 결과, 송 후보의 총 예금 증가액은 2억4551만여 원이며 주가 상승으로 인한 펀드 평가액 상승을 제외하면 실제 예금 증가는 2억여 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공영민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제 고향 고흥에 일 잘하는 공영민 후보를 군수로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고흥 도양면 장어거리를 방문해 “공 후보가 군수가 되면 고향 발전을 위해 손을 잡고 예산을 확실하게 챙기겠다”며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달라”고 밝혔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고흥=신용원 기자 vudwl123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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