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9위 오명’ KIA 새판짜기 잰걸음
외국인 타자 터커와 작별… 투수진 리스트업
FA 양현종과 만남 예고… 감독 후보 5명 압축
입력 : 2021. 11. 28(일) 18:42
KIA 타이거즈 장정석 단장
2021시즌 최종전을 마친 KIA선수단들이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있다.


올 시즌 ‘창단 첫 9위’로 체면을 구긴 KIA타이거즈의 시계 태엽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공석이던 장정석 단장이 선임됨에 따라 새로운 감독 발표, 양현종과의 계약, 외국인 처우 결정 등 쌓여있던 과업 해결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예고되고 있다.

28일 KIA에 따르면 올 시즌 함께했던 외국인 3인방 중 투수 다니엘 멩덴(28)과 보 다카하시(24)에 대해 보류권을 행사했다. 반면 타자 프레스턴 터커(31)와는 결별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역대 타이거즈 최고의 외인 타자(타율 0.306, 32홈런, 113타점, 100득점)로 등극한 터커는 올 시즌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127경기 타율 0.237, 9홈런, 59타점 등에 그쳤다. 포지션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그를 위해 많은 배려를 해줬지만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면서 최악의 타자로 무너졌다. 이는 결국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사라졌다.

이에 KIA는 3년간 동행했던 터커와 작별을 선택했다. 이후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좋은 타자 자원은 물론 투수진도 리스트업,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을 살펴보고 있다.

장정석 단장은 “강팀의 선제조건 중 하나는 강력한 원투펀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제가 부임하기 전부터 최준영 대표이사와 실무진들이 타자와 투수를 가지리 않고 좋은 선수들이 올라오는 대로 체크하고 있었다. 팀에 어울리는 선수가 있으면 빠르게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외부 FA 영입에 대해서는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최 대표이사가 이전부터 다양하고 철저하게 준비를 해왔다. 이미 구단의 방향성이 확고하게 잡혀있어 제 입장에서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팀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온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FA시장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내년 시즌 KIA가 강팀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타선의 힘을 강화해야 한다.

다행히 나성범, 김재환, 김현수 등 KIA 타선을 한 층 끌어올릴 전력들이 FA시장에 많이 나와 있다. 이외에도 박건우, 황재균, 손아섭 등 공수에서 모두 팀에 힘을 줄 수 있는 선수들도 있다.

올해 미국 도전을 마치고 KIA 복귀를 선언한 FA양현종과 계약에 대해서도 앞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을 전망이다. 앞서 양현종은 귀국 이후 KIA 복귀만을 생각하며 조용히 몸을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KIA의 단장 선임 등이 지체되면서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졌다.

장정석 단장은 “양현종은 구단에 중요한 선수다. 다행히 제가 오기 전부터 실무진들이 움직였고 1차 교환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서울 일정을 마친 뒤 29일 광주로 돌아온다. 이번 주 중으로 양현종과 1대1로 식사자리를 갖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가장 화두인 감독 선임은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장 단장은 “최 대표이사와 수시로 전화를 하면서 조각을 맞춰나갔고, 어느 정도 진척이 됐다”면서 “현장 경험, 선수단과의 융화 등 다각적인 부분을 고려해 조금씩 취합했고, 최종 후보가 5명 정도로 압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30일 최 대표이사와 미팅을 갖고 나면 감독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던 만큼 예상보다 빠른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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