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6일 ‘민주당 심장’ 경선 ‘박빙의 승부’ 예고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후보 호남경선 전망]
‘의원직 사퇴 배수진’ 이낙연 ‘반전 흐름’ 유지가 관건
이재명 ‘호남 총출동’ …텃밭 과반 확보로 ‘쐐기’ 전략
‘의원직 사퇴 배수진’ 이낙연 ‘반전 흐름’ 유지가 관건
이재명 ‘호남 총출동’ …텃밭 과반 확보로 ‘쐐기’ 전략
입력 : 2021. 09. 16(목) 18:21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는 25일과 26일 광주전남과 전북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자는 누가 될까.
이재명 경기지사가 승기를 굳히느냐, 이낙연 전 대표가 반격의 급물살을 타느냐가 결정되는 변곡점이다.
추석 이후 민주당 심장에서 열리는 이번 경선이 최대 승부처로 부상하면서 전국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 이낙연 의원직 사퇴 배수진 ‘흐름 바뀌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안은 지난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이 전 대표가 지난 8일 사퇴를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다.
정가에서는 이 전 대표가 호남 경선을 앞두고 배수진을 침으로써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애초 경선 후유증 등을 우려해 만류의 뜻을 밝혔지만, 이 전 대표가 완강한 의사를 거듭 밝히자 결국 처리 쪽으로 선회했다.
의원직 사퇴 발표 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반등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9∼10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전국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6.3%를 기록해 1주일 만에 5.2%포인트 상승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본보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4일 광주·전남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광주 471명·전남 531명)을 대상으로 한 ‘민주당 대선후보 당내 가상대결’에서 이 전 대표가 45.4%를 기록해 43.8%를 기록한 이 지사에 1.6%p(오차범위 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무등일보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가 이 전 대표를 오차 범위 밖인 10.3%p 앞서던 것이 이 전 대표가 역전해 다소 앞서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세 여론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기존의 경선 흐름과는 다른 기류가 호남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두주자인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남에서 다소나마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정도로 판세가 바뀌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이 지사 측의 예상이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본인 의사가 워낙 완강하니 어쩔 수 없다”며 “‘오죽하면 저러겠느냐’는 동정표의 영향은 조금 나타나겠지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앞선 경선 5대0 ‘이재명 대세론’ 영향은
지난 12일까지 진행된 네 차례의 순회 경선과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는 과반을 차지(누적 득표율 51.41%)했고, 이 전 대표는 31.08%로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 지사는 다섯 차례의 투표 결과에서 모두 승리해 대세론에 탄력을 붙였지만, 경선 첫 주 충청에서 54%대의 지지를 받은 것과 달리 다소 득표율이 낮아졌다.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되는 것이 목표인 이 지사의 입장에서는 완전히 안심할 수만은 없는 결과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 투표결과가 나온 뒤 “어차피 이재명이 후보 되는 거 아니냐? 하는 순간 승리는 날아간다. 마지막까지 긴장감 늦추지 말고 함께해달라”며 ‘어후명’ 경계령을 내렸다.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은 브리핑에서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이고,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진보진영 승리를 위한 탁월한 선택을 해 줬다”며 “이재명은 호남 정신을 계승해 민주정부 재창출을 이룰 유일한 대안”이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경선에서 첫 주(28%)보다 소폭 오른 31.45% 득표율로 반등에 성공했다.
‘의원직 사퇴’ 승부수가 추격의 불씨를 살린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표차가 커 당장 반전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전 대표가 이번 호남 경선에서 큰 격차로 앞서는 결과를 도출해야 새로운 흐름을 살려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정세균 후보직 사퇴’ 누구에게 유리할까
호남 출신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경선 중도사퇴를 선언한 것도 변수로 부상했다.
정 전 총리는 비록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적통과 호남 기반을 가졌기에 이재명·이낙연 두 후보의 구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호남 경선을 앞두고 어느 후보에게든 정 전 총리의 지원이 현실화 된다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지난 14일 전북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정 전 총리가) 여러모로 아프실 거라서 지금 말씀드리기는 그렇다”면서도 “(모실) 의지는 당연히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 성심을 다해 낮은 자세로 잘 모시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열린캠프 소속 위성곤 의원도 SNS에 “선배님의 뜻을 이어 제4기 민주 정부 수립, 민주당 대선 승리,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이낙연 캠프 측 관계자들은 정 전 총리가 후보직을 내려놓은 지난 13일 저녁부터 캠프 핵심 실무진들과의 개별 접촉을 시작했다.
이 전 대표 측인 전혜숙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SNS를 통해 “너무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이낙연 후보와의 인연으로 캠프에 합류해서 도와드리지 못한 죄스러움이 너무 크다. 존재만으로도 민주당의 큰 힘이시다”라고 정 전 총리를 추켜세웠다.
민주당은 정 전 총리의 중도사퇴로 발생한 2만3000여 표의 무효표를 지난 15일 유효투표수에서 제외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 지사(28만 5856표)의 득표율은 기존 51.41%에서 53.70%로, 2위인 이낙연 전 대표(17만 21790표)는 31.08%에서 32.46%로 각각 조정됐다.
이상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특별당규 60조 당선인 결정 규정에서 정세균 후보의 표는 무효 처리가 되기 때문에 기존에 계산한 유효투표수에는 삽입되지 않는다”며 “그러면 정세균 후보가 얻은 투표수는 유효투표수에 포함 안 시켜 계산하고 그에 따른 과반수를 최종적으로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결선 투표까지 도입해 소수 표의 의미까지 무겁게 받아들이는 경선 제도의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당은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 친문 의원들 지지 선언 효과는
홍영표·신동근·김종민 의원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제20대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최초로 결선 투표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이낙연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이들은 “이낙연 후보는 민주적 리더십으로 적대정치를 청산하고 갈등과 이해충돌을 극복하는 용광로 정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적임자”이라며 “문재인 정부 이어달리기, 복지국가의 길, 소통과 통합의 민주적 리더십 이 세 가지는 모든 당원과 국민의 소망과 열망”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에서 보면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의원들의 지지선언은 희망적이다. 정 전 총리 경선을 돕던 친문 인사들도 이 전 대표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내에서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의원들도 친문 의원들의 공개 지지 표명으로 조만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민주주의 4.0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친문 의원들의 선언이라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복지국가 비전을 함께 인식해왔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에 비판을 키워온 만큼 이번 지지선언이 세 결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 추석민심·TV토론 등이 남은 변수
이재명 캠프는 호남에서 과반을 얻어 승부에 쐐기를 박고 당내 결선 없이 본선에 직행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낙연 캠프는 이 전 대표의 고향인 호남에서 반전의 모멘텀을 구해 여세를 몰아 2차·3차 선거인단 투표까지 역전의 발판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23일 오후 호남권 지상파 8개사 공동기획으로 광주MBC에서 열리는 TV토론 준비와 함께 추석 연휴 호남에서의 민심잡기 활동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당내 국회의원들은 17일 광주에서 총집결한다. 이 지사 측은 “이 지사를 지지하는 50명의 의원들 가운데 이날 모이는 의원 수는 30명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지사와 함께 ‘광주, 전남, 전북 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한 뒤 호남 각지로 흩어져 지지를 호소하는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19일 광주에서 5~6명이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지자들과 모여 함께 무등산을 등반한다.
이들은 일요일 시민들과 함께 산을 오르며 이낙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부터 21일까지 호남을 돌며 추석 명절을 쇠는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두 후보 모두 호남에서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은 이번 경선 결과에 따라 흐름이 뒤바뀔 수 있어서다.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호남은 본선에서 이길 후보를 간택해왔고, 이는 다른 지역 경선 구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했다.
민주당의 심장인 호남의 권리당원 수는 20만 명으로 서울(14만 명), 경기(16만 명)보다 많다.
호남 민심은 밀 후보를 정해 표를 몰아주는 특유의 ‘전략적 투표’ 성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이번 승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어느 한 후보가 큰 격차로 이기는 일방적인 승부라기보다는 이기더라고 그 격차가 미세한 ‘박빙의 승부’가 연출될 것이라는 예견은 가능해 보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 광주는 이재명 전남은 이낙연이 우세하고, 전북은 혼전인 상황”이라며 “지금 당장 투표한다고 해도 누가 이긴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승부”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승기를 굳히느냐, 이낙연 전 대표가 반격의 급물살을 타느냐가 결정되는 변곡점이다.
추석 이후 민주당 심장에서 열리는 이번 경선이 최대 승부처로 부상하면서 전국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 이낙연 의원직 사퇴 배수진 ‘흐름 바뀌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안은 지난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이 전 대표가 지난 8일 사퇴를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다.
정가에서는 이 전 대표가 호남 경선을 앞두고 배수진을 침으로써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애초 경선 후유증 등을 우려해 만류의 뜻을 밝혔지만, 이 전 대표가 완강한 의사를 거듭 밝히자 결국 처리 쪽으로 선회했다.
의원직 사퇴 발표 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반등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9∼10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전국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6.3%를 기록해 1주일 만에 5.2%포인트 상승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본보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4일 광주·전남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광주 471명·전남 531명)을 대상으로 한 ‘민주당 대선후보 당내 가상대결’에서 이 전 대표가 45.4%를 기록해 43.8%를 기록한 이 지사에 1.6%p(오차범위 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무등일보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가 이 전 대표를 오차 범위 밖인 10.3%p 앞서던 것이 이 전 대표가 역전해 다소 앞서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세 여론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기존의 경선 흐름과는 다른 기류가 호남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두주자인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남에서 다소나마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정도로 판세가 바뀌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이 지사 측의 예상이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본인 의사가 워낙 완강하니 어쩔 수 없다”며 “‘오죽하면 저러겠느냐’는 동정표의 영향은 조금 나타나겠지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앞선 경선 5대0 ‘이재명 대세론’ 영향은
지난 12일까지 진행된 네 차례의 순회 경선과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는 과반을 차지(누적 득표율 51.41%)했고, 이 전 대표는 31.08%로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 지사는 다섯 차례의 투표 결과에서 모두 승리해 대세론에 탄력을 붙였지만, 경선 첫 주 충청에서 54%대의 지지를 받은 것과 달리 다소 득표율이 낮아졌다.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되는 것이 목표인 이 지사의 입장에서는 완전히 안심할 수만은 없는 결과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 투표결과가 나온 뒤 “어차피 이재명이 후보 되는 거 아니냐? 하는 순간 승리는 날아간다. 마지막까지 긴장감 늦추지 말고 함께해달라”며 ‘어후명’ 경계령을 내렸다.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은 브리핑에서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이고,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진보진영 승리를 위한 탁월한 선택을 해 줬다”며 “이재명은 호남 정신을 계승해 민주정부 재창출을 이룰 유일한 대안”이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경선에서 첫 주(28%)보다 소폭 오른 31.45% 득표율로 반등에 성공했다.
‘의원직 사퇴’ 승부수가 추격의 불씨를 살린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표차가 커 당장 반전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전 대표가 이번 호남 경선에서 큰 격차로 앞서는 결과를 도출해야 새로운 흐름을 살려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정세균 후보직 사퇴’ 누구에게 유리할까
호남 출신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경선 중도사퇴를 선언한 것도 변수로 부상했다.
정 전 총리는 비록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적통과 호남 기반을 가졌기에 이재명·이낙연 두 후보의 구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호남 경선을 앞두고 어느 후보에게든 정 전 총리의 지원이 현실화 된다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지난 14일 전북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정 전 총리가) 여러모로 아프실 거라서 지금 말씀드리기는 그렇다”면서도 “(모실) 의지는 당연히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 성심을 다해 낮은 자세로 잘 모시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열린캠프 소속 위성곤 의원도 SNS에 “선배님의 뜻을 이어 제4기 민주 정부 수립, 민주당 대선 승리,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이낙연 캠프 측 관계자들은 정 전 총리가 후보직을 내려놓은 지난 13일 저녁부터 캠프 핵심 실무진들과의 개별 접촉을 시작했다.
이 전 대표 측인 전혜숙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SNS를 통해 “너무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이낙연 후보와의 인연으로 캠프에 합류해서 도와드리지 못한 죄스러움이 너무 크다. 존재만으로도 민주당의 큰 힘이시다”라고 정 전 총리를 추켜세웠다.
민주당은 정 전 총리의 중도사퇴로 발생한 2만3000여 표의 무효표를 지난 15일 유효투표수에서 제외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 지사(28만 5856표)의 득표율은 기존 51.41%에서 53.70%로, 2위인 이낙연 전 대표(17만 21790표)는 31.08%에서 32.46%로 각각 조정됐다.
이상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특별당규 60조 당선인 결정 규정에서 정세균 후보의 표는 무효 처리가 되기 때문에 기존에 계산한 유효투표수에는 삽입되지 않는다”며 “그러면 정세균 후보가 얻은 투표수는 유효투표수에 포함 안 시켜 계산하고 그에 따른 과반수를 최종적으로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결선 투표까지 도입해 소수 표의 의미까지 무겁게 받아들이는 경선 제도의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당은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 친문 의원들 지지 선언 효과는
홍영표·신동근·김종민 의원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제20대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최초로 결선 투표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이낙연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이들은 “이낙연 후보는 민주적 리더십으로 적대정치를 청산하고 갈등과 이해충돌을 극복하는 용광로 정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적임자”이라며 “문재인 정부 이어달리기, 복지국가의 길, 소통과 통합의 민주적 리더십 이 세 가지는 모든 당원과 국민의 소망과 열망”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에서 보면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의원들의 지지선언은 희망적이다. 정 전 총리 경선을 돕던 친문 인사들도 이 전 대표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내에서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의원들도 친문 의원들의 공개 지지 표명으로 조만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민주주의 4.0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친문 의원들의 선언이라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복지국가 비전을 함께 인식해왔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에 비판을 키워온 만큼 이번 지지선언이 세 결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 추석민심·TV토론 등이 남은 변수
이재명 캠프는 호남에서 과반을 얻어 승부에 쐐기를 박고 당내 결선 없이 본선에 직행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낙연 캠프는 이 전 대표의 고향인 호남에서 반전의 모멘텀을 구해 여세를 몰아 2차·3차 선거인단 투표까지 역전의 발판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23일 오후 호남권 지상파 8개사 공동기획으로 광주MBC에서 열리는 TV토론 준비와 함께 추석 연휴 호남에서의 민심잡기 활동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당내 국회의원들은 17일 광주에서 총집결한다. 이 지사 측은 “이 지사를 지지하는 50명의 의원들 가운데 이날 모이는 의원 수는 30명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지사와 함께 ‘광주, 전남, 전북 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한 뒤 호남 각지로 흩어져 지지를 호소하는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19일 광주에서 5~6명이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지자들과 모여 함께 무등산을 등반한다.
이들은 일요일 시민들과 함께 산을 오르며 이낙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부터 21일까지 호남을 돌며 추석 명절을 쇠는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두 후보 모두 호남에서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은 이번 경선 결과에 따라 흐름이 뒤바뀔 수 있어서다.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호남은 본선에서 이길 후보를 간택해왔고, 이는 다른 지역 경선 구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했다.
민주당의 심장인 호남의 권리당원 수는 20만 명으로 서울(14만 명), 경기(16만 명)보다 많다.
호남 민심은 밀 후보를 정해 표를 몰아주는 특유의 ‘전략적 투표’ 성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이번 승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어느 한 후보가 큰 격차로 이기는 일방적인 승부라기보다는 이기더라고 그 격차가 미세한 ‘박빙의 승부’가 연출될 것이라는 예견은 가능해 보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 광주는 이재명 전남은 이낙연이 우세하고, 전북은 혼전인 상황”이라며 “지금 당장 투표한다고 해도 누가 이긴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승부”라고 말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