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선제·창의적 전남교육…위기를 기회로
원격·등교수업 조기 정착…미래교육 중심지 도약 가능성
열악한 농산어촌 학교 ‘위드 코로나 시대’ 새 기회 주목
열악한 농산어촌 학교 ‘위드 코로나 시대’ 새 기회 주목
입력 : 2020. 09. 28(월) 18:28

거리두기, 밀집도 최소화에 유리한 전남교육 현장. 사진은 담양 금성초 교실 모습.
인구절벽 시대,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남교육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 초유의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을 선제적이고 창의적인 정책으로 헤쳐나가고 있다. 학생 수가 적고 대부분의 학교가 농산어촌에 소재한 여건은 오히려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 교육의 새로운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위기가 전남교육에는 희망을 안겨주고, 미래교육을 앞당기는 기회로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지금까지 변방으로 취급받던 전남교육이 가장 안전하게, 그리고 충실하게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공간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위기는 기회이고, 그 기회는 곧 미래와 맞닿아 있어 전남교육에 희망을 갖는다”고 말했다.
- 미래교육 견인, ‘위기를 기회로’
△전남교육청은 지난 1학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개학 국면에서 발 빠른 대처와 효과적인 정책으로 전국에 모범을 보였다는 평을 듣는다.
교사들이 온라인개학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공문 최소화, 업무경감 등의 조치를 취했고, 긴급 콜센터를 운영해 원격수업을 조기에 안착시키도록 지원했다. 특히, 온라인개학에 대비해 만든 ‘전남교실ON.com’은 전남 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교사와 학생들이 적극 활용하며 ‘전국구 플랫폼’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전남 교사 7명이 제작한 이 플랫폼은 누적뷰 200만이 넘는 세계적 사이트로 성장해 지난 6월 기획재정부가 편찬한 ‘코로나19 극복 한국경험’에 실려 세계에 소개되기도 했다.
온라인수업 시범학교도 60개교를 지정해 운영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 길’ 탐색에 먼저 나선 이들 시범학교들은 미래교육을 앞장서 이끈다는 자부심으로 원격수업을 진화·발전시켰다. 여수 여남중은 여수교육지원청과 협의해 노트북과 헤드셋 등 기자재를 확보하고 줌(ZOOM)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무안고는 원격수업 운영지원팀을 구성하고 교사 연수와 교과별 소모임을 추진해 교과별 특성을 살린 온라인수업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로 전남도와 협업해 도내 모든 학생들 가정에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제공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꾸러미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도 전달됐으며, 반응이 좋아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타 자치단체에까지 확산됐다.
- ‘위드코로나’ 시대 미래교육 기반 구축
△전남교육청은 코로나19가 앞당긴 미래교육을 이끌 원격수업 기반도 착실히 갖춰나가고 있다.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5단계에 걸친 연수를 진행해 원격수업 역량을 키웠고, 각 급 학교 교실에 무선인터넷 구축, 노후PC 교체 등 인프라를 크게 확충했다. 올 하반기에는 교원 원격수업용 노트북 9300여 대가 보급된다. 정보 격차 없는 평등한 교육 실현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총 1500대의 컴퓨터를 무상 제공하고, 취약계층 6500세대에는 인터넷 통신비도 지원했다.
원격수업 효과를 높이기 위한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사 47명으로 블렌디드(등교·원격 병행)수업 지원단을 구성해 100과목 400차시 분량의 중·고 원격수업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콘텐츠는 ‘전남교실ON.com’에 올려 누구나 수업에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미래교육의 주역인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난 8월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협약을 체결한 뒤 AI(인공지능) 및 과학기술 인재양성에 나섰다. 이 협약으로 두 기관은 AI(인공지능) 및 과학기술 인재양성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AI(인공지능) 및 과학기술 체험 및 학생 진로 설계 협력, 과학기술 온라인 교육 협력 및 디지털 러닝에 대한 공동연구 협력 등을 진행하게 된다.
또 ‘포스트코로나 TF’를 꾸려 코로나 이후 전남에듀테크 정책 마련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TF는 코로나 이후 전남수업 혁신을 위해 5대 정책과제를 설정했다. 학교현장 원격교육 인프라(플랫폼) 구축, 학교현장 지원 콘텐츠 개발, 에듀테크 활용 수업 개선, 교사역량 강화 연수, 그리고 원격교육 격차 해소 방안 등이 그것이다.
행정에서도 ‘미래’를 앞장서 도입했다. 대면 접촉과 교직원 원거리 출장 최소화를 위해 지난 5월 ‘전남교육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해 회의문화 혁신을 이끌었다. 시스템은 PC뿐 아니라 모바일로 쉽게 접속해 언제 어디서나 화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설계돼 편의성을 최대한 확보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개통 3개월여 만에 350여 건 회의 개최를 달성할 정도로 현장에 빠르게 정착됐다.
- 미래형 ‘통합운영 학교’ 추진
△코로나19가 전남교육에 새로운 기회를 안기고 있지만,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라는 근본적인 문제까지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인구절벽에 가로막힌 전남의 학생 수 감소는 이제 존립의 위기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도내 전체 초·중·고교(877교) 가운데 43%(380교)가 학생 수 60명이 채 안 되는 소규모 학교다. 최근 마감한 2021학년도 대입 수능 원서접수 결과에서도 학생 수 감소의 심각성은 입증된다. 전남지역 지원자는 1만 4208명으로 전년 대비 11.2%(1,785명)가 줄었다. 지금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많은 학교들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작은 학교를 살리지 않고 전남교육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음을 웅변한다. 지금은 전남교육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전남교육만의 환경과 특성에 맞는 대안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그 대안 중 하나가 ‘초·중 통합학교’ 운영이다. 기존에도 통합학교 운영이 12개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물리적 통합에 불과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전남교육청은 새로운 관점과 방향에서 미래형 통합학교 운영을 추진키로 했다. 기존에 했던 근거리의 급별 학교 통폐합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지역사회 안의 소규모 초·중학교를 통합운영학교로 만들고 미래교육에 적합한 최적의 교육환경을 만든다는 게 도교육청의 복안이다. 정부가 구상하는 ‘그린 스마트 스쿨’과 연계해 공간을 혁신하고, 학교를 생태적으로 재구성하며, 마을과 함께하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 교실’을 제대로 만들고, 전문인력을 배치해 전남 미래교육 ‘에듀테크’의 산실로 바꾸겠다는 게 도교육청의 청사진이다.
도교육청은 전남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추진기획단을 만들어 큰 그림을 그린 뒤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추진단’을 내년 1월 1일자로 출범시켜 단계적으로 추진해갈 예정이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인터뷰]
“슬기로운 ‘위드 코로나’ 교육 절실”
“인구소멸의 절대적 위기에 처해 있는 전남교육이지만, 위기는 기회임을 알기에 다시 ‘희망’을 갖습니다. 그 기회는 곧 미래와 맞닿아 있고, 전남교육이 지금 걷고 있는 길이 곧 ‘미래’ 이니 더욱 자신감이 생깁니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맞아 누구보다 마음을 졸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다. “전남 학생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나 않을 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원격수업의 길에서 아이들의 학습권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걱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장 교육감은 “코로나19와 싸우고 부대끼다 보니 한 학기가 훌쩍 지나고, 2학기를 시작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면서 “최근의 상황을 보면 이런 상황은 쉬 끝날 것 같지 않고, 어쩌면 영원히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 코로나19 이후(Post Corona)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고민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코로나가 만들어낸 ‘언택트의 새로운 일상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미래사회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코로나가 가져다준 ‘뉴 노멀(New Normal)’은 4차 산업혁명의 거센 파고와 만나 ‘미래’를 서둘러 소환했습니다. 이는 또한, 우리 사회에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줬습니다”
장 교육감은 “그 어떤 분야보다도 교육의 변화가 크고 강력하다”면서 “전남교육은 이런 시대정신을 누구보다 앞서 실천하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 전남교육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는 그는 “이번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지금까지 변방으로 취급받던 지방과 농어촌이 가장 안전하게, 그리고 충실하게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지속가능 공간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남의 깨끗한 자연환경은 바이러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고, 아이 한 명, 한 명을 돌보고 가르치는 데 최적화된 전남의 많은 소규모 학교들은 ‘위드 코로나’를 위해 준비된 공간”이라는 것이다.
장 교육감은 “우리는 앞으로 코로나와 함께 생활하면서 거리두기와 방역으로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새로운 일상을 살아야 한다”면서 “교육도 예외일 수 없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슬기로운 위드 코로나 교육’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청정자연과 건강한 생태적 환경에서 아이들이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남교육 모든 가족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지금까지 변방으로 취급받던 전남교육이 가장 안전하게, 그리고 충실하게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공간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위기는 기회이고, 그 기회는 곧 미래와 맞닿아 있어 전남교육에 희망을 갖는다”고 말했다.
- 미래교육 견인, ‘위기를 기회로’
△전남교육청은 지난 1학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개학 국면에서 발 빠른 대처와 효과적인 정책으로 전국에 모범을 보였다는 평을 듣는다.
교사들이 온라인개학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공문 최소화, 업무경감 등의 조치를 취했고, 긴급 콜센터를 운영해 원격수업을 조기에 안착시키도록 지원했다. 특히, 온라인개학에 대비해 만든 ‘전남교실ON.com’은 전남 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교사와 학생들이 적극 활용하며 ‘전국구 플랫폼’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전남 교사 7명이 제작한 이 플랫폼은 누적뷰 200만이 넘는 세계적 사이트로 성장해 지난 6월 기획재정부가 편찬한 ‘코로나19 극복 한국경험’에 실려 세계에 소개되기도 했다.
온라인수업 시범학교도 60개교를 지정해 운영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 길’ 탐색에 먼저 나선 이들 시범학교들은 미래교육을 앞장서 이끈다는 자부심으로 원격수업을 진화·발전시켰다. 여수 여남중은 여수교육지원청과 협의해 노트북과 헤드셋 등 기자재를 확보하고 줌(ZOOM)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무안고는 원격수업 운영지원팀을 구성하고 교사 연수와 교과별 소모임을 추진해 교과별 특성을 살린 온라인수업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로 전남도와 협업해 도내 모든 학생들 가정에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제공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꾸러미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도 전달됐으며, 반응이 좋아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타 자치단체에까지 확산됐다.

선제적이고 창의적 준비로 모범적인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전남교육 현장. 사진은 해남고 원격수업 모습.
△전남교육청은 코로나19가 앞당긴 미래교육을 이끌 원격수업 기반도 착실히 갖춰나가고 있다.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5단계에 걸친 연수를 진행해 원격수업 역량을 키웠고, 각 급 학교 교실에 무선인터넷 구축, 노후PC 교체 등 인프라를 크게 확충했다. 올 하반기에는 교원 원격수업용 노트북 9300여 대가 보급된다. 정보 격차 없는 평등한 교육 실현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총 1500대의 컴퓨터를 무상 제공하고, 취약계층 6500세대에는 인터넷 통신비도 지원했다.
원격수업 효과를 높이기 위한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사 47명으로 블렌디드(등교·원격 병행)수업 지원단을 구성해 100과목 400차시 분량의 중·고 원격수업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콘텐츠는 ‘전남교실ON.com’에 올려 누구나 수업에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미래교육의 주역인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난 8월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협약을 체결한 뒤 AI(인공지능) 및 과학기술 인재양성에 나섰다. 이 협약으로 두 기관은 AI(인공지능) 및 과학기술 인재양성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AI(인공지능) 및 과학기술 체험 및 학생 진로 설계 협력, 과학기술 온라인 교육 협력 및 디지털 러닝에 대한 공동연구 협력 등을 진행하게 된다.
또 ‘포스트코로나 TF’를 꾸려 코로나 이후 전남에듀테크 정책 마련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TF는 코로나 이후 전남수업 혁신을 위해 5대 정책과제를 설정했다. 학교현장 원격교육 인프라(플랫폼) 구축, 학교현장 지원 콘텐츠 개발, 에듀테크 활용 수업 개선, 교사역량 강화 연수, 그리고 원격교육 격차 해소 방안 등이 그것이다.
행정에서도 ‘미래’를 앞장서 도입했다. 대면 접촉과 교직원 원거리 출장 최소화를 위해 지난 5월 ‘전남교육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해 회의문화 혁신을 이끌었다. 시스템은 PC뿐 아니라 모바일로 쉽게 접속해 언제 어디서나 화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설계돼 편의성을 최대한 확보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개통 3개월여 만에 350여 건 회의 개최를 달성할 정도로 현장에 빠르게 정착됐다.
- 미래형 ‘통합운영 학교’ 추진
△코로나19가 전남교육에 새로운 기회를 안기고 있지만,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라는 근본적인 문제까지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인구절벽에 가로막힌 전남의 학생 수 감소는 이제 존립의 위기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도내 전체 초·중·고교(877교) 가운데 43%(380교)가 학생 수 60명이 채 안 되는 소규모 학교다. 최근 마감한 2021학년도 대입 수능 원서접수 결과에서도 학생 수 감소의 심각성은 입증된다. 전남지역 지원자는 1만 4208명으로 전년 대비 11.2%(1,785명)가 줄었다. 지금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많은 학교들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작은 학교를 살리지 않고 전남교육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음을 웅변한다. 지금은 전남교육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전남교육만의 환경과 특성에 맞는 대안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그 대안 중 하나가 ‘초·중 통합학교’ 운영이다. 기존에도 통합학교 운영이 12개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물리적 통합에 불과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전남교육청은 새로운 관점과 방향에서 미래형 통합학교 운영을 추진키로 했다. 기존에 했던 근거리의 급별 학교 통폐합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지역사회 안의 소규모 초·중학교를 통합운영학교로 만들고 미래교육에 적합한 최적의 교육환경을 만든다는 게 도교육청의 복안이다. 정부가 구상하는 ‘그린 스마트 스쿨’과 연계해 공간을 혁신하고, 학교를 생태적으로 재구성하며, 마을과 함께하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 교실’을 제대로 만들고, 전문인력을 배치해 전남 미래교육 ‘에듀테크’의 산실로 바꾸겠다는 게 도교육청의 청사진이다.
도교육청은 전남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추진기획단을 만들어 큰 그림을 그린 뒤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추진단’을 내년 1월 1일자로 출범시켜 단계적으로 추진해갈 예정이다.

“슬기로운 ‘위드 코로나’ 교육 절실”
“인구소멸의 절대적 위기에 처해 있는 전남교육이지만, 위기는 기회임을 알기에 다시 ‘희망’을 갖습니다. 그 기회는 곧 미래와 맞닿아 있고, 전남교육이 지금 걷고 있는 길이 곧 ‘미래’ 이니 더욱 자신감이 생깁니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맞아 누구보다 마음을 졸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다. “전남 학생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나 않을 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원격수업의 길에서 아이들의 학습권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걱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장 교육감은 “코로나19와 싸우고 부대끼다 보니 한 학기가 훌쩍 지나고, 2학기를 시작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면서 “최근의 상황을 보면 이런 상황은 쉬 끝날 것 같지 않고, 어쩌면 영원히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 코로나19 이후(Post Corona)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고민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코로나가 만들어낸 ‘언택트의 새로운 일상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미래사회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코로나가 가져다준 ‘뉴 노멀(New Normal)’은 4차 산업혁명의 거센 파고와 만나 ‘미래’를 서둘러 소환했습니다. 이는 또한, 우리 사회에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줬습니다”
장 교육감은 “그 어떤 분야보다도 교육의 변화가 크고 강력하다”면서 “전남교육은 이런 시대정신을 누구보다 앞서 실천하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 전남교육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는 그는 “이번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지금까지 변방으로 취급받던 지방과 농어촌이 가장 안전하게, 그리고 충실하게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지속가능 공간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남의 깨끗한 자연환경은 바이러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고, 아이 한 명, 한 명을 돌보고 가르치는 데 최적화된 전남의 많은 소규모 학교들은 ‘위드 코로나’를 위해 준비된 공간”이라는 것이다.
장 교육감은 “우리는 앞으로 코로나와 함께 생활하면서 거리두기와 방역으로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새로운 일상을 살아야 한다”면서 “교육도 예외일 수 없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슬기로운 위드 코로나 교육’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청정자연과 건강한 생태적 환경에서 아이들이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남교육 모든 가족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