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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양극화에 흔들리는 지역경제
[코로나19가 불러온 ‘빈익빈 부익부’]
2금융권 대출 급증…한쪽선 주식·금 투자 열풍
"불평등 심화 우려…취약층 금융 지원 강화해야"

2020. 08.02. 19:18:11

자영업자 이모씨(39·광주 북구 운암동)는 지난 3월 7년 만에 주식투자를 다시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로 주식이 폭락하자 최적의 매수 타이밍이라 판단한 이씨는 예금을 깨 3000만원을 마련하고 마이너스 1000만원까지 더해 총 4000만원의 실탄(?)을 준비했다. 거래했던 증권사의 계좌를 살려 6개 종목을 사들였다. 이 중 T사와 C사의 주가가 4개월 만에 배 가까이 뛰면서 이씨는 쏠쏠한 투자 수익을 챙겼다.

택배회사에서 근무하는 강모씨(42·광주 남구 주월동)는 얼마 전 2금융권에서 중금리 대출을 받았다. 아내가 지난 4월 1금융권에서 코로나19 대출을 받았는데 얼마 못 가 모두 소진돼 긴급 생활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강씨는 잦은 카드 대출 때문에 1금융권에서 추가 대출은 힘들었고 결국 1금융권보다 이자가 4배 가까이 비싼 2금융권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광주·전남지역 경제에 양극화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실물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빚더미에 앉게 된 이들은 1금융권에 이어 2금융권 대출까지 손을 대고 있는 반면, 한쪽에서는 주식·부동산·금 투자 열풍이 부는 등 ‘빈익빈 부익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2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광주·전남지역 신협·새마을금고·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증가액은 5405억원(전월대비)에 달한다.

코로나 피해가 드러나기 시작한 3월 3663억원, 4월 4213억원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에 있다.

대출이 늘어나면서 올해 5월까지 비은행기관 대출금액 잔액은 42조713억원으로 1월(40조3630억원) 보다 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2금융권 대출이 부쩍 늘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최근 내놓은 ‘광주·전남지역 자영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광주 자영업자 27.8%, 전남 자영업자 37.9%가 코로나 사태 이후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25.3%)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1년 전 수치와 비교해서도 광주 2.4%p, 전남 2.8%p가 각각 올랐다.

코로나 이후 소상공인·영세업체 등에 대규모 금융지원과 긴급재난지원금까지 지급됐음에도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비싼 2금융권의 대출이 크게 늘어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김영웅 조사역은 “2금융권 대출은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높아 일반적으로 저신용자나 담보가 부족한 영세자영업자·소규모 업체에서 주로 이용한다”며 “대부분 생활고와 경영난에 따라 2금융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넘치는 유동성에 주식·금·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 열풍은 멈추지 않아 상반된 모습이다.

주식시장의 경우 ‘동학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대부분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광주·전남 주식시장도 흔들었다.

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가 최근 발표한 주식거래 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주·전남 주식 거래량은 전월 대비 15.27%(일평균 505만주) 증가했고, 거래대금은 37.84%(일평균 1018억원) 늘었다.

그런가 하면 금값이 파죽지세로 치솟자 ‘금(Gold) 스터디’ 열풍이 뜨겁다. 실제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금 스터디를 검색하면 효율적인 금 투자에 대한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각광받는 금 값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3.75g(1돈) 당 30만원(7월 29일 기준)을 넘어서며 지난 2월보다 15%나 급등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서 벗어난 광주는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장소로 꼽힌다. 코로나 직후 주춤하던 부동산 경기가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3주 연속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등 실거래가가 오름세에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한 장기 경기침체로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경제난이 장기화될수록 저소득자·취약계층 피해가 크고 이들의 도산은 금융·기업 등까지 파급효과가 미쳐 사회 전반의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경제 양극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저소득자·취약계층에 보다 다양한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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