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코로나19 확산세 둔화…"방심은 금물"
지역감염 17일 만에 ‘0’…지역 확산 차단 ‘중대 기로’
시, ‘거리두기 2단계’ 연장…시민 자발적 참여 관건
입력 : 2020. 07. 14(화) 19:08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진자가 지난 13일 0명에 이어 14일 1명에 그치면서 지역 내 확산세가 꺾일지 주목된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질 경우 또다시 집단감염 발생도 배제할 수 없어 ‘아직 방심은 금물’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2주가 확산 차단을 막을 수 있는 중대 고비로 보고, 15일 종료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오는 2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발생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40대 여성(169번 환자)이 입국 후 격리 해제 검사에서 확진을 받았고, 이날 오전 북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아 170번 환자로 분류됐다.

특히 전날에는 지역 감염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시작된 ‘2차 유행’ 이후 17일 만이다.

이 기간 광주에서는 모두 13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해외입국자를 제외한 지역 내 확산 사례는 132건이나 됐다.

방문판매업과 관련된 금양오피스텔발 감염을 시작으로 광륵사, 일곡중앙교회, 광주사랑교회, 광주고시학원, 배드민턴동호회 등 감염경로가 다양해지면서 ‘n차 감염’이 본격화됐다.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4명→4명→3명→12명→22명→6명→8명→16명→7명→6명→8명→15명→3명→9명→5명→7명→1명→1명’ 추이를 보이고 있다.

하루 최고 확진자가 22명까지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추가 지역 내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동안 확진사례를 감안하면 언제 어디서 집단감염이 이뤄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가격리 중인 시민들이 상당수인 데다 바이러스 검사가 진행 중인 것도 1000건 이상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 소홀히 여긴 동선 하나는 다수 이용자를 통한 집단 감염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우려가 높아지면서 시는 이날 코로나19 민관공동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15일 종료 예정이었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2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1단계에서 2단계 격상으로 시행 중인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 금지, 다중 이용 공공시설 운영 중단,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노인 요양 시설 면회 금지 등 조치가 유지된다.

또한 확진자가 다녀간 시설을 이용한 접촉자들의 자발적 진단검사 참여와 방역수칙 이행 등 시민들의 동참도 코로나19 차단의 관건이다.

시는 확진자가 집단발생한 시설들에 다녀간 접촉자를 찾기 위해 연일 안전문자를 통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T월드 오치대리점(6월 29일~7월 3일), 광주고시학원 첨단점(6월 23·25·30일), SM사우나(6월 21일~7월 6일), 김서방국밥(7월 3~8일) 등이 대표적이다.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통해 발 빠르게 접촉자를 찾아내고, 광범위한 진단검사를 실시해 확진자를 발견해내는 것이 시급하지만 인력 부족 등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결국 코로나19 추가 확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들 시설을 방문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진단 검사가 최선인 상황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방역당국의 온갖 노력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지역감염 확산세가 수그러들고 있지만 여전히 광주시의 상황은 엄중하다”며 “감염 연결고리가 10여 곳을 넘어서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전반에 넓게 확산돼 있고, 주요 접촉자와 방문자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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