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기념식’이라는 것
곽규호
광주문화재단 시민문화관광팀장
광주문화재단 시민문화관광팀장
입력 : 2018. 01. 18(목) 16:57

지난 12일, 그러니까 딱 1주일 전, 광주문화재단이 창립 7주년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이날 행사는 우리가 과거 흔히 봐왔던 기념식들과는 아주 다른 분위기의, 말하자면 진짜 잔치같이 치러져서 와 주신 많은 예술인들과 시민들이 참 좋아하시고, 축하의 박수도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특히 시작과 마무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재단이 자리한 빛고을시민문화관의 700석짜리 멋진 공연장 대신공연장 로비(2층)를 행사장으로 선택했습니다. 축하객들은 어떤 공연을 마치고 서로의 감동을 나누려는 사람들처럼 로비로 모여들었고, 손님이 가득 찼다 싶을 어느 때쯤인가 낮게 설치된 로비의 한쪽 무대에서 피아노와 다른 몇 개의 관악기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재단의 직원들이 직접 피아노를 비롯해 오보에, 바순, 플룻 연주에 나섰고, 성악을 전공했던 직원들이 직접 ‘우정의 노래’ 같은 멋진 성악곡을 연주했습니다.
전부터 알고 있던 분들도 있었겠지만, 어떤 손님들은 “어디서 불러온 연주단”이냐고 묻기도 했답니다. 재단이 외부의 이름 짜한 예술가 연주자를 불러 모실 수도 있었을 테지만, 직원들이 직접 무대를 채웠습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직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지요. 직원들이 열정, 정성이 더 큰 점수를 받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저는 거기에 더해 ‘실수’ 혹은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광주문화재단의 여러 업무 영역 중 문화예술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정책이 시민 혹은 학생들에게 단순히 예술을 가르치자는 것이 아님은 모두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어떤 전문가는 예술교육의 가치는 실패를 가르친다는 것, 틀린 답은 없다는 것, 인생에 정답은 하나만이 아니라는 것, 사람과 문화, 삶의 다양성에 대한 것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것이 정답을 강요하고, 암기를 강요하는 과거의 학교교육과의 차이점입니다.
직원들의 연주에 실수도 몇 번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날의 연주를 탓하는 것은 우스운 일입니다. 최고가 될 수 없다거나, 솜씨가 처진다고 해서 일반시민들, 혹은 어린 아이들에게 연주를 못하게 하거나, 음악을 가르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아니 심지어 소음에 가깝다는 악평을 듣더라도 배우려는 자에게 가르치는 일을 그만 둘 수는 없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을 키워줘야 하니까요. 그런 열정을 가진 분들이 넘쳐나야 예술의 도시, 문화도시라고 감히 어디에서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문화예술교육은 그래서 기술로서의 예술을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자아와 인생, 삶과 사회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갖도록 합니다. 실패하거나 실수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훌훌 털고 일어서서 다시 도전하게 하는 힘도 가르칩니다. 예술에 대해서 말하자면 어떤 예술이든 그 가치(창작자와 실연자)를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지요. 예술의 가치를 인정하는 시민, 문화도시의 시민입니다. 거기에 왕후장상이 따로 있을 수 없고, 천재와 둔재의 구분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날 창립7주년 기념식의 마지막 기념촬영 장면이 제가 두 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사건’입니다. 나란히 정면의 카메라를 바라보고, 시장님, 의원님 같은 직함 가진 분들이 가운데 자리를 잡고 ‘하나 둘 셋 파이팅!’ 하고 찍지 않았어요. 카메라맨은 행사장 보다 한 층 위에 올라가서 아래에 계신 모든 손님들과 직원들을 찍었습니다. 축하와 환영과 감사, 미소 가득한 기념촬영이었습니다.
김윤기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재단 10년을 향해 가는 다짐을 말했습니다.
“이제 7돌을 맞은 광주문화재단이 유년기를 벗어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민주·인권·평화도시 광주의 문화는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담론과 전망을 제시할 수 있는 성숙한 모습을 가꿔가야 할 때입니다. 광주의 큰 자산인 예향 전통과 광주정신을 바탕으로 지역문화의 특화와 진흥을 위해 나아가는 문화자치 플랫폼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
광주문화재단 7주년 기념행사 소식이었습니다.
특히 시작과 마무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재단이 자리한 빛고을시민문화관의 700석짜리 멋진 공연장 대신공연장 로비(2층)를 행사장으로 선택했습니다. 축하객들은 어떤 공연을 마치고 서로의 감동을 나누려는 사람들처럼 로비로 모여들었고, 손님이 가득 찼다 싶을 어느 때쯤인가 낮게 설치된 로비의 한쪽 무대에서 피아노와 다른 몇 개의 관악기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재단의 직원들이 직접 피아노를 비롯해 오보에, 바순, 플룻 연주에 나섰고, 성악을 전공했던 직원들이 직접 ‘우정의 노래’ 같은 멋진 성악곡을 연주했습니다.
전부터 알고 있던 분들도 있었겠지만, 어떤 손님들은 “어디서 불러온 연주단”이냐고 묻기도 했답니다. 재단이 외부의 이름 짜한 예술가 연주자를 불러 모실 수도 있었을 테지만, 직원들이 직접 무대를 채웠습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직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지요. 직원들이 열정, 정성이 더 큰 점수를 받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저는 거기에 더해 ‘실수’ 혹은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광주문화재단의 여러 업무 영역 중 문화예술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정책이 시민 혹은 학생들에게 단순히 예술을 가르치자는 것이 아님은 모두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어떤 전문가는 예술교육의 가치는 실패를 가르친다는 것, 틀린 답은 없다는 것, 인생에 정답은 하나만이 아니라는 것, 사람과 문화, 삶의 다양성에 대한 것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것이 정답을 강요하고, 암기를 강요하는 과거의 학교교육과의 차이점입니다.
직원들의 연주에 실수도 몇 번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날의 연주를 탓하는 것은 우스운 일입니다. 최고가 될 수 없다거나, 솜씨가 처진다고 해서 일반시민들, 혹은 어린 아이들에게 연주를 못하게 하거나, 음악을 가르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아니 심지어 소음에 가깝다는 악평을 듣더라도 배우려는 자에게 가르치는 일을 그만 둘 수는 없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을 키워줘야 하니까요. 그런 열정을 가진 분들이 넘쳐나야 예술의 도시, 문화도시라고 감히 어디에서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문화예술교육은 그래서 기술로서의 예술을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자아와 인생, 삶과 사회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갖도록 합니다. 실패하거나 실수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훌훌 털고 일어서서 다시 도전하게 하는 힘도 가르칩니다. 예술에 대해서 말하자면 어떤 예술이든 그 가치(창작자와 실연자)를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지요. 예술의 가치를 인정하는 시민, 문화도시의 시민입니다. 거기에 왕후장상이 따로 있을 수 없고, 천재와 둔재의 구분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날 창립7주년 기념식의 마지막 기념촬영 장면이 제가 두 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사건’입니다. 나란히 정면의 카메라를 바라보고, 시장님, 의원님 같은 직함 가진 분들이 가운데 자리를 잡고 ‘하나 둘 셋 파이팅!’ 하고 찍지 않았어요. 카메라맨은 행사장 보다 한 층 위에 올라가서 아래에 계신 모든 손님들과 직원들을 찍었습니다. 축하와 환영과 감사, 미소 가득한 기념촬영이었습니다.
김윤기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재단 10년을 향해 가는 다짐을 말했습니다.
“이제 7돌을 맞은 광주문화재단이 유년기를 벗어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민주·인권·평화도시 광주의 문화는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담론과 전망을 제시할 수 있는 성숙한 모습을 가꿔가야 할 때입니다. 광주의 큰 자산인 예향 전통과 광주정신을 바탕으로 지역문화의 특화와 진흥을 위해 나아가는 문화자치 플랫폼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
광주문화재단 7주년 기념행사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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