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이야기] 이우수 광주푸른꿈창작학교 행정실장
"제 2의 인생, 학생들 꿈 실현 돕겠다"
40년 공직생활 퇴직… 학교 전문 행정가 새출발
전문 강사 활동도… 시집 6권 출간한 ‘중견 시인’
"위로·희망 필요할 때 작은 용기 주는 것도 행복"
40년 공직생활 퇴직… 학교 전문 행정가 새출발
전문 강사 활동도… 시집 6권 출간한 ‘중견 시인’
"위로·희망 필요할 때 작은 용기 주는 것도 행복"
입력 : 2017. 01. 05(목) 19:03

정년퇴직후 푸른꿈창작학교에서 제2의 인생의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있는 이우수 실장이 “학생들이 진정 원하는 꿈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새로운 목표”라며 교육자의 꿈에 대해 설명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100세 시대, 60세 정년은 더 이상 은퇴가 아니라는 것을 제2의 인생을 살며 온몸으로 보여주는 노병들이 있다.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어린 친구들의 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냐는 눈초리도 있지만, 그들는 불혹(不惑)과 지천명(知天命)을 지나면서 얻은 정확한 판단과 노하우로 젊은이들이 못하는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선봉에서 새롭게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전 광주시 남구 자치행정국장이자 현재는 광주 푸른 꿈 창작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이우수 행정실장(61)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실장은 만 39년 4개월을 공직에만 몸 담아온 전형적인 공무원이다.
40년 가까이 일을 했으면 쉴 법도 하지만 지난해 6월 정년퇴직을 하자마자 다음달인 7월, 바로 이 곳 푸른 꿈학교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 실장이 이곳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그의 전문행정 능력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개교한 신생학교에는 무엇보다도 행정과 회계관리 시스템 등을 잘 이해하고 총괄할 수 있는 전문 행정인이 가장 필요했다. 그런 면에서 그는 누구보다도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적임자였다.
부임한 지 얼마 안됐지만 벌써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규정과 체계가 하나도 잡히지 않은 학교 행정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회계집행 서류와 같은 문서 양식부터 행정절차, 보고 체계 등을 신생학교에 알맞게 새롭게 만들고 직원과 선생님들에게 공문서 작성, 예절 등의 교육을 실시했다.
또 회계를 전문으로 했던 공직생활의 노하우를 십분 살려 학교의 살림도 ‘알뜰살뜰’ 챙겼고 예산 절약을 위한 협찬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을 구분하는 ‘시종’은 참빛 안과로부터 받았고 20개의 교실에 있는 시계도 지인에게 부탁해 설치했다. ‘천우타이루’에서 장학금 200만원을 전달받아 학생 20명에게 혜택을 줬다. 이렇게 저렇게 절약한 예산은 학생들을 위해 쓰이도록 했다.
그는 “처음 행정실장 제의가 왔을 때 원래 은퇴 후 계획한 것이 따로 있어 많이 고민했다”면서 “하지만 학교 측이 저의 40년 행정직 경력을 제대로 인정해 준 것 같아 두말 없이 승낙했다”고 말했다.
학교행정가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그는 이제 전문 강사 등 또 다른 꿈을 향해 정진 중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남들 앞에서 의견을 발표하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다”면서 “ 비록 공직에 몸 담으면서 그 꿈이 희미해졌고 나중으로 미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미뤘던 꿈들의 실현을 위해 공직 틈틈이 이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습득했고 쌓았다. 그리고 지난 2000년부터는 다양한 곳에서 강의를 하며 전문 강사가 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에 충실했다.
건설과에 근무하면서 익힌 건설 관련 지식으로는 건설교육원에서, 회계과 때 익힌 복식부기 등의 회계 전문분야 교육은 공무원 교육원과 각종 연수원을 돌며 강의를 했다.
현재 건설협회 위촉강사, 선거연수원 선임교수, 민방위 위촉강사로 활동하며 활발하게 강의를 이어 가고 있다.
전문 행정인과 교육강사로 변신중인 그는 놀랍게도 벌써 시집을 6권이나 출판한 정식 시인이다.
시인으로서 그의 스승은 현 목포대 교수인 허형만 시인과 아동문학작가 김철수 선생이다. 고교 시절 허형만 시인을 국어 선생님으로 만나 시에 대해 막연한 꿈을 키웠고, 공직생활을 하던 중 만난 김철수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1988년 첫 시집 ‘고향편지’를 내놓았다. 이 시집에는 고향인 함평군 손불면에 대한 정서를 담은 시나 그동안 공직생활을 하며 느낀 인간들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고 한다. 3년 후인 1991년에 월간아동문학 신인상에 당선돼 정식 작가로 등단하게 됐다.
이 실장은 자신의 시 사상에 대해 “고향, 가족, 직장, 여행 등에서 느낀 순간을 별다른 수식 없이 ‘눈 가는 대로 손 가는 대로’ 그대로 표현한다”며 “아는 형님이 아들을 잃었을 때, 병원에 들락날락한 아들이 세무사 시험에 합격했을 때 등 위로와 희망이 필요한 시기, 시를 통해 작은 용기를 줄 수 있으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런 그가 새로운 꿈을 찾으려 푸른꿈창작학교로 온 학생들을 위해 시를 지은 것은 당연하다. 그는 지난해 9월 13일 개교식에서 ‘푸른꿈 창작학교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시를 낭송했다.
‘방황하는 마음 희망의 길 푯대 삼아… 새로운 꿈이 있는 곳’ ‘갇혀있던 행복 환한 미소 활짝 피우며… 아픈 세월 속에서 새론길 다짐하는’으로 이어지는 그의 시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꿈을 보여주는 표석이 됐다.
그는 전문강사, 시인, 학교 행정가 등 세상 누구보다 바쁘고 보람찬 자신의 ‘제 2의 인생’에는 40년 공직생활이 원동력이 됐다고 자랑스워러 한다.
“공직생활을 하며 배운 전문적인 지식으로 남들에게 강의를 시작할 수 있었고, 만난 폭넓은 계층이 시의 영감이 됐다”며 “나라를 위해 명예스럽게 일을 했다는 자부심이 은퇴 후에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지금 하는 일도 많은 데 그는 또 다른 목표를 세웠다.
“자신의 꿈을 위해 찾아오는 푸른꿈 창작학교 학생들을 보니, 오랜 세월에 걸쳐 꿈을 이루고 있는 내 모습과 겹쳐 보인다”며 “이제는 이 학생들이 진정 원하는 꿈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새로운 목표”라고 강조했다.
광주푸른꿈창작학교는?
지난해 9월 전국 최초의 ‘직업교육대안학교’로 개교했다. 전문교과로 △조리 △제과제빵·바리스타 △토탈뷰티 △에너지융합설비 △문화예술디자인의 과정과 일반학교와 같은 보통교과를 통해 학생들의 소질을 살리는 창의적 직업인을 육성한다.
임진섭 기자 crusade52@gwangnam.co.kr
이 실장은 만 39년 4개월을 공직에만 몸 담아온 전형적인 공무원이다.
40년 가까이 일을 했으면 쉴 법도 하지만 지난해 6월 정년퇴직을 하자마자 다음달인 7월, 바로 이 곳 푸른 꿈학교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 실장이 이곳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그의 전문행정 능력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개교한 신생학교에는 무엇보다도 행정과 회계관리 시스템 등을 잘 이해하고 총괄할 수 있는 전문 행정인이 가장 필요했다. 그런 면에서 그는 누구보다도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적임자였다.
부임한 지 얼마 안됐지만 벌써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규정과 체계가 하나도 잡히지 않은 학교 행정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회계집행 서류와 같은 문서 양식부터 행정절차, 보고 체계 등을 신생학교에 알맞게 새롭게 만들고 직원과 선생님들에게 공문서 작성, 예절 등의 교육을 실시했다.
또 회계를 전문으로 했던 공직생활의 노하우를 십분 살려 학교의 살림도 ‘알뜰살뜰’ 챙겼고 예산 절약을 위한 협찬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을 구분하는 ‘시종’은 참빛 안과로부터 받았고 20개의 교실에 있는 시계도 지인에게 부탁해 설치했다. ‘천우타이루’에서 장학금 200만원을 전달받아 학생 20명에게 혜택을 줬다. 이렇게 저렇게 절약한 예산은 학생들을 위해 쓰이도록 했다.
그는 “처음 행정실장 제의가 왔을 때 원래 은퇴 후 계획한 것이 따로 있어 많이 고민했다”면서 “하지만 학교 측이 저의 40년 행정직 경력을 제대로 인정해 준 것 같아 두말 없이 승낙했다”고 말했다.
학교행정가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그는 이제 전문 강사 등 또 다른 꿈을 향해 정진 중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남들 앞에서 의견을 발표하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다”면서 “ 비록 공직에 몸 담으면서 그 꿈이 희미해졌고 나중으로 미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미뤘던 꿈들의 실현을 위해 공직 틈틈이 이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습득했고 쌓았다. 그리고 지난 2000년부터는 다양한 곳에서 강의를 하며 전문 강사가 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에 충실했다.
건설과에 근무하면서 익힌 건설 관련 지식으로는 건설교육원에서, 회계과 때 익힌 복식부기 등의 회계 전문분야 교육은 공무원 교육원과 각종 연수원을 돌며 강의를 했다.
현재 건설협회 위촉강사, 선거연수원 선임교수, 민방위 위촉강사로 활동하며 활발하게 강의를 이어 가고 있다.
전문 행정인과 교육강사로 변신중인 그는 놀랍게도 벌써 시집을 6권이나 출판한 정식 시인이다.
시인으로서 그의 스승은 현 목포대 교수인 허형만 시인과 아동문학작가 김철수 선생이다. 고교 시절 허형만 시인을 국어 선생님으로 만나 시에 대해 막연한 꿈을 키웠고, 공직생활을 하던 중 만난 김철수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1988년 첫 시집 ‘고향편지’를 내놓았다. 이 시집에는 고향인 함평군 손불면에 대한 정서를 담은 시나 그동안 공직생활을 하며 느낀 인간들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고 한다. 3년 후인 1991년에 월간아동문학 신인상에 당선돼 정식 작가로 등단하게 됐다.
이 실장은 자신의 시 사상에 대해 “고향, 가족, 직장, 여행 등에서 느낀 순간을 별다른 수식 없이 ‘눈 가는 대로 손 가는 대로’ 그대로 표현한다”며 “아는 형님이 아들을 잃었을 때, 병원에 들락날락한 아들이 세무사 시험에 합격했을 때 등 위로와 희망이 필요한 시기, 시를 통해 작은 용기를 줄 수 있으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런 그가 새로운 꿈을 찾으려 푸른꿈창작학교로 온 학생들을 위해 시를 지은 것은 당연하다. 그는 지난해 9월 13일 개교식에서 ‘푸른꿈 창작학교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시를 낭송했다.
‘방황하는 마음 희망의 길 푯대 삼아… 새로운 꿈이 있는 곳’ ‘갇혀있던 행복 환한 미소 활짝 피우며… 아픈 세월 속에서 새론길 다짐하는’으로 이어지는 그의 시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꿈을 보여주는 표석이 됐다.
그는 전문강사, 시인, 학교 행정가 등 세상 누구보다 바쁘고 보람찬 자신의 ‘제 2의 인생’에는 40년 공직생활이 원동력이 됐다고 자랑스워러 한다.
“공직생활을 하며 배운 전문적인 지식으로 남들에게 강의를 시작할 수 있었고, 만난 폭넓은 계층이 시의 영감이 됐다”며 “나라를 위해 명예스럽게 일을 했다는 자부심이 은퇴 후에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지금 하는 일도 많은 데 그는 또 다른 목표를 세웠다.
“자신의 꿈을 위해 찾아오는 푸른꿈 창작학교 학생들을 보니, 오랜 세월에 걸쳐 꿈을 이루고 있는 내 모습과 겹쳐 보인다”며 “이제는 이 학생들이 진정 원하는 꿈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새로운 목표”라고 강조했다.
광주푸른꿈창작학교는?
지난해 9월 전국 최초의 ‘직업교육대안학교’로 개교했다. 전문교과로 △조리 △제과제빵·바리스타 △토탈뷰티 △에너지융합설비 △문화예술디자인의 과정과 일반학교와 같은 보통교과를 통해 학생들의 소질을 살리는 창의적 직업인을 육성한다.
임진섭 기자 crusade52@gwangnam.co.kr
임진섭 기자 crusade52@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