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풍어 기원' 해남 북평용줄다리기 축제
29일 해남 북평중 운동장에서 개최
입력 : 2016. 10. 27(목) 18:33
해남 북평면에서 500년 전통의 용줄다리기 행사가 재현된다.

해남군은 오는 29일 북평면 북평중학교 운동장에서 ‘제8회 북평용줄다리기 축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길이 25m, 두께 50㎝로 무게만도 수톤에 달하는 대형 용줄을 잡고 아드럼줄과 우드럼줄로 나뉘어 힘을 겨루는 북평용줄다리기는 연산군(1476~1506) 일기와 동국세시기 등에 기록이 전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북평면 남창마을 일원에서 정월대보름 무렵 열리는 용줄다리기는 풍년과 풍어를 기원했다.

또 남해안에 인접한 지리적 특성에 따른 잦은 왜구의 침입에 맞서 주민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기 위해 대형 용줄을 이용해 줄다리기를 하는 전통이 이어져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평용줄다리기에서 여성을 상징하는 아드럼이 승리하면 풍어, 남성을 상징하는 우드럼이 승리하면 풍년이 든다고 알려져 내년 농사를 점칠 수 있다는 유래도 전해져 오고 있다.

500년 가까이 이어오던 줄다리기는 한국전쟁 이후 40여년간 중단됐다가 지난 2009년 남창줄다리기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복원돼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다.

최근에는 도민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에서 재현되면서 해남을 대표하는 민속행사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최우수 농촌축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는 29일 열리는 올 행사는 북평면 22개 마을 15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남창 오일시장에서 출발하는 아드럼줄과 북평초등학교에서 출발하는 우드럼줄이 시가행진을 마친 후 북평중학교 운동장에 집결해 줄다리기 재현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북평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작은 줄다리기, 이싸움, 깃발싸움 등 줄다리기 행사를 비롯해 연날리기, 소원지 쓰기, 관광객 용줄타기 체험, 풍물놀이 등 각종 공연과 체험행사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이와 함께 전 참가자가 음식을 함께 나누는 인정나눔과 달집 태우기, 강강술래로 하나되는 대동한마당도 펼쳐질 예정이다.
성정수 기자 sjs8239@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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