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과 나눔의 기독교 정신…장애 50년의 역사 상기
(사)실로암사람들, 광주 장애인 공동체 기록 조망
1976년 이후 발자취 전시와 공연 통해 재조명 나서
전시 2일까지 진행·공연은 오늘 빛고을시민문화관
"장애인 당사자들 삶 더 존중되는 사회되도록 노력"
1976년 이후 발자취 전시와 공연 통해 재조명 나서
전시 2일까지 진행·공연은 오늘 빛고을시민문화관
"장애인 당사자들 삶 더 존중되는 사회되도록 노력"
입력 : 2026. 09. 30(수)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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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로암사람들은 1976년 창립된 이후 줄곧 50년 동안 이어져 온 광주 장애인 공동체의 기록과 사람들의 삶을 한자리에 담은 전시와 공연을 마련,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갖는다. 사진은 1층 전시장에 마련된 활동장면을 담은 각종 사진과 행사 포스터 등을 관람하고 있는 방문객들.

1층 전시장에 마련된 활동장면을 담은 각종 사진과 행사 포스터 등을 관람하고 있는 방문객들.
(사)실로암사람들(대표 김용목 목사)은 1976년 7월 15일에 창립된 이후 줄곧 한국의 장애인 선교와 인권 및 복지를 선도해 가는 단체를 표방하며 장애인 선교를 비롯해 장애여성과 가족지원, 자립생활 역량강화, 참여와 평등을 위한 연대, 장애인 문화체육 증진, 지역사회중심 서비스 및 회원 조직화, 탈시설 장애인 임대주택 지원사업, 탈시설 자립장애인 지원주거형주택 우리집 등의 주요사업 실현을 위해 힘써왔다.
이런 가운데 (사)실로암사람들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2026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아래 창립 5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1976년 이후 50년 동안 이어져 온 광주 장애인 공동체의 기록과 사람들의 삶을 한자리에 담은 전시와 공연을 마련했다.

전시 전경

이번 전시에는 ‘씨앗을 심다’(1976~1991), ‘뿌리가 내리다’(1992~2004), ‘가지가 뻗다’(2005~2012), ‘숲을 이루다’(2013~현재) 등 4개 시기로 나눠 구성됐다. 각 시기에는 손으로 쓴 시와 그림, 사진과 피켓, 액자와 동양자수 병풍, 생활 공예 등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삶과 목소리가 담긴 자료가 소개되고 있다. 아울러 권리·연대 관련 자료를 선보이고, 소식지와 책을 펼쳐 보는 열람 공간도 함께 운영 중이다.
이어 ‘시대를 담은 목소리’라는 주제로 열릴 공연은 1일 오후 7시 2층 공연장에서 열린다. 공연은 지난 50년간 장애인의 삶과 권리를 바꿔 온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따라가는 무대로, 시설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아가는 ‘자립’의 이야기를 비롯해 버스를 타고 길을 건널 수 있는 당연한 권리를 요구한 ‘이동권’의 이야기,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에 맞서 피해자의 인권을 지킨 사람들의 연대와 그 아픔을 딛고 장애인 자립 공간 ‘카페홀더’를 만들어가는 과정 등을 담았다. 여기다 보호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의 이름과 삶을 빼앗겼던 ‘원주 사랑의 집’ 사건을 통해, 장애인이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임을 이야기한다.

수사권 기소권 보장 특별법제정 광주시민 릴레이 농성에 참여한 김용목 목사.

실로암사람들의 발자취
이와함께 (사)실로암사람들에서 주최하는 ‘하나된소리’는 1990년 2월에 시작해 34회까지 진행했으며, 공연을 통해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 현장의 목소리를 문화로 표현하는 공연을 진행해 왔다.
시위현장에 출타 중인 김용목 목사는 전화통화를 통해 “그동안 광주에 장애운동, 걸어왔던 길들을 기억하고 돌아보면서 향후 좀더 장애인 당사자들의 삶이 더 존중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다짐하는 시간”이라며 “장애인들의 삶 자체가 다양하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활동이나 운동도 다양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모든 기록들이 잘 보존되지 않았지만 좋은 기록이 많이 남아 있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목사는 “실로암사람들이 늘 서 있어야 하는 곳은 낮은 곳에 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낮은 곳, 배제되고 소외되며 자기 목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는 것이 우리들의 존재 이유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