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의 몰락’…전남광주 6곳 중 1곳은 비어있다
광주 일반상가 공실률 16.5%…5년 새 3.6%p 상승
전남도 4%p 가까이 올라…소규모 상가는 10% 넘어
입력 : 2026. 09. 28(월)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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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이 인공지능(AI)과 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중심지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지골목상권은 소비 위축과 상가 공실 증가로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광주지역 한 상권에 ‘임대’ 안내문이 붙은 채 비어 있는 상가들이 늘어선 모습.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인공지능(AI)과 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을 앞세워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지만, 골목상권은 소비 위축과 상가 공실 증가로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기업 육성의 성과가 서민들의 체감경기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역 상가 공실률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산업 성장의 온기를 지역 생활경제로 확산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광주지역 일반상가 공실률은 16.50%로 집계됐다. 2021년 1분기 12.90%였던 공실률이 5년 만에 3.60%p 상승한 것이다.

전남지역도 같은 기간 9.73%에서 13.70%로 3.97%p 높아졌다.

일반상가 6곳 중 1곳 이상이 비어 있는 가운데 전남지역도 공실률이 5년 새 4%p 가까이 상승하는 등 전국과 비교하면 전남광주지역의 공실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전국 일반상가 공실률은 2021년 1분기 11.96%에서 올해 2분기 13.36%로 1.40%p 상승했다.

상가 규모별로 보면 지역 상권의 어려움은 더욱 뚜렷하다.

광주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021년 13.96%에서 올해 17.62%로 3.66%p 상승했다.

소규모 상가도 5.99%에서 9.63%로 3.64%p, 1층 상가 역시 6.52%에서 8.68%로 2.16%p 상승했다.

전남지역에서는 소규모 상가와 1층 상가의 공실 확대가 더욱 가팔랐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32%에서 14.68%로 3.36%p 상승했지만, 소규모 상가는 5.73%에서 10.45%로 4.72%p 급등했다.

1층 상가 공실률도 3.10%에서 8.04%로 4.94%p 상승했다.

특히 전남 소규모 상가의 경우 공실률이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높아지면서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한 영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통계에 그대로 나타났다.

상가 공실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전남광주지역의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가파른 상황이다.

전국 일반상가 공실률은 2024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4.33%, 소규모 상가는 8.47%를 기록했다.

상권을 떠나는 자영업자도 적지 않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국세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는 97만5681개에 달했다. 폐업 사유 가운데 ‘사업 부진’이 차지한 비중은 50.4%로 절반을 넘어섰다.

상가 공실이 늘고 자영업자 폐업이 이어지면서 지역 상권의 악순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소비가 줄면 매출이 감소하고, 매출 감소는 폐업과 점포 공실로 이어지며 다시 상권의 유동인구 감소를 불어오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광주지역은 AI와 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지만 이 같은 성장 효과가 당장 지역 상권의 소비와 매출 회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배달과 대형 프랜차이즈로 손님이 빠지면서 매출이 계속 줄고 있다. 최근에는 테이블이 절반도 차지 않는 날이 허다하다”며 “재료비와 인건비 등 다 오르면서 장사를 해도 남는 게 없다. 지역 자영업자들이 버티기 힘든 현실이다. 주변 업장이 하나둘씩 버티다 폐업하면서 상권이 아예 죽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산업 기반 확대와 함께 지역 내 소비를 회복시키고 골목상권에 다시 사람이 유입될 수 있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황희 의원은 “상가 공실 확대는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수 여건과 소비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민생경제의 신호다”며 “상권 흐름과 소상공인이 처한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의 상가 공실률은 임대계약이 체결되지 않았거나 자가사용·무상임대 등의 방식으로 이용되지 않는 공실면적을 전체 임대가능면적으로 나눠 산출한다. 따라서 공실률을 실제 ‘빈 점포의 개수’로 해석하기보다는 임대 가능한 상가 공간 가운데 비어 있는 면적의 비율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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