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조 호남 반도체클러스터 확장…3개월 속도전
입력 : 2026. 09. 22(화)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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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록
호남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발표된 지 3개월 만에 광주 군공항 부지 일부를 먼저 개발하는 작업이 본격화됐다. 전체 826만㎡(250만평) 가운데 208만㎡(63만평)를 우선 공급하고,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과 LH 예비사업시행자 선정까지 마쳤다. 전력·용수 기반시설의 예비타당성조사도 면제돼 입지 선정에 머물던 사업이 부지 공급과 기반시설 구축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는 광주 군공항 이전부지 약 826만㎡에 메모리 팹 4기 이상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 7월 군공항 부지를 산업단지 입지로 확정한 데 이어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과 LH 예비사업시행자 선정을 마쳤다. 이미 평탄화가 이뤄진 부지로 도심과 주요 교통망 접근성이 좋다는 점 등이 입지 선정 과정에서 고려됐다.
전체 부지를 한꺼번에 활용하기 어려운 만큼 1단계는 208만㎡를 우선 공급한다. 군 시설과 탄약고 등의 이전·재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곳부터 확보해 팹 건설 일정을 앞당기려는 구상이다. LH는 우선 공급 대상의 설계와 조사, 인허가 절차를 병행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범위는 전력·용수 공급 시점과 지반 조건 등을 고려해 정할 예정이다.
전력 공급을 위한 움직임도 구체화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관계 부처, 한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전력공급 협약을 체결했고 전력망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도 면제됐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2027년 송전선로 착공을 거쳐 2028년 말 1단계 3.1GW를 공급하고 최종 6.3GW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용수 확보도 절차를 밟고 있다. 용수 공급 기반시설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데 이어 동복댐 증축 상생협의체가 구성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028년 말까지 초기 단계에서 하루 15만t을 공급하고 최종적으로 하루 106만t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송전선로와 변전소, 용수관로 등의 설계·시공과 예산 확보, 인허가가 뒤따라야 실제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가 제시한 일정은 2027년 산업단지 인허가와 설계를 거쳐 2028년 팹 건설에 들어가 2029년 1단계 팹을 준공하고 2030년 6월 첫 양산을 시작하는 것이다. 팹 건설과 함께 전력·용수, 초순수, 특수가스, 폐수처리 등 생산에 필요한 시설도 갖춰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진척을 단순한 구상 단계와는 구분하면서도, 실제 착공까지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경록 광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사업을 “선언에서 실행으로의 전환 단계”로 평가했다. 우선 공급과 기반시설 예타 면제로 행정적 틀이 마련된 만큼 이제는 계획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한 연구위원은 앞으로의 주요 변수로 매장유산 표본조사 결과와 핵심 구역의 중첩 여부, 208만㎡ 우선 공급을 뒷받침할 법적·재정적 장치,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한·미 협의를 꼽았다. 군공항 이전과 산업단지 조성, 기반시설 사업 등 여러 절차를 하나의 일정으로 맞추기 위한 부처·기관 간 조정체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산업과 정주 여건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자동차·가전·에너지·AI 등 기존 주력산업과 반도체를 연결하고 팹리스·후공정·소부장·연구개발 분야를 함께 키워 생산시설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인력의 지역 정착을 위해 지역 대학의 특성화 교육과 교육·의료·교통을 갖춘 정주환경 마련도 필요하다고 봤다.
류상완 전남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팹 건설 이후의 장비 조달과 시험가동 일정
에 주목했다.
2028년 부지 인도와 팹 착공, 기반시설 구축이 맞물려야 하며 팹 건물만 완공해서는 양산에 들어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력·용수와 함께 초순수·특수가스·폐수처리시설 등이 갖춰져야 장비 반입과 시험가동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클린룸 인도 이후 장비 반입·설치, 시험 웨이퍼 투입, 공정 통합과 수율 안정화가 이어지는 만큼 장비 발주부터 설치·검증까지의 일정을 팹 건설과 함께 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지와 기반시설 공정, 장비 조달·셋업 일정을 하나로 관리해야 2030년 6월 양산 목표를 맞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력·용수도 예타 면제 이후 실제 공급 일정이 중요하다. 전력은 계통 보강과 송전선로·변전소 건설, 용수는 원수 확보와 취·정수시설, 관로, 초순수 생산, 폐수 고도처리·재이용까지 연계해야 한다. 기업의 투자 결정을 위해서는 부지 인도 시점과 단계별 전력·용수 공급량, 기반시설 비용분담, 인허가 조건 등이 구체화돼야 한다고 봤다.
류 소장은 지역 소부장 기업과 대학·연구기관을 클러스터에 연결하는 구조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공동개발과 성능시험, 품질인증 기회를 확대하고 시험·분석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팹 건설 효과가 지역 기업과 인재,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발표 이후 3개월 동안 호남 반도체클러스터는 입지를 정하는 단계를 넘어 우선 공급 부지와 기반시설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팹 부지를 실제로 넘겨받아 공사를 시작한 단계는 아니다.
결국 관건은 부지 인도와 산업단지 인허가, 전력·용수 공급, 팹 건설, 장비 조달을 하나의 일정으로 맞추는 데 있다. 2030년 6월 첫 양산이라는 목표가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려면 내년부터 각 공정의 구체적인 일정과 책임 주체를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는 광주 군공항 이전부지 약 826만㎡에 메모리 팹 4기 이상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 7월 군공항 부지를 산업단지 입지로 확정한 데 이어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과 LH 예비사업시행자 선정을 마쳤다. 이미 평탄화가 이뤄진 부지로 도심과 주요 교통망 접근성이 좋다는 점 등이 입지 선정 과정에서 고려됐다.
전체 부지를 한꺼번에 활용하기 어려운 만큼 1단계는 208만㎡를 우선 공급한다. 군 시설과 탄약고 등의 이전·재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곳부터 확보해 팹 건설 일정을 앞당기려는 구상이다. LH는 우선 공급 대상의 설계와 조사, 인허가 절차를 병행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범위는 전력·용수 공급 시점과 지반 조건 등을 고려해 정할 예정이다.
전력 공급을 위한 움직임도 구체화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관계 부처, 한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전력공급 협약을 체결했고 전력망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도 면제됐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2027년 송전선로 착공을 거쳐 2028년 말 1단계 3.1GW를 공급하고 최종 6.3GW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용수 확보도 절차를 밟고 있다. 용수 공급 기반시설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데 이어 동복댐 증축 상생협의체가 구성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028년 말까지 초기 단계에서 하루 15만t을 공급하고 최종적으로 하루 106만t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송전선로와 변전소, 용수관로 등의 설계·시공과 예산 확보, 인허가가 뒤따라야 실제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가 제시한 일정은 2027년 산업단지 인허가와 설계를 거쳐 2028년 팹 건설에 들어가 2029년 1단계 팹을 준공하고 2030년 6월 첫 양산을 시작하는 것이다. 팹 건설과 함께 전력·용수, 초순수, 특수가스, 폐수처리 등 생산에 필요한 시설도 갖춰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진척을 단순한 구상 단계와는 구분하면서도, 실제 착공까지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위원은 앞으로의 주요 변수로 매장유산 표본조사 결과와 핵심 구역의 중첩 여부, 208만㎡ 우선 공급을 뒷받침할 법적·재정적 장치,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한·미 협의를 꼽았다. 군공항 이전과 산업단지 조성, 기반시설 사업 등 여러 절차를 하나의 일정으로 맞추기 위한 부처·기관 간 조정체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산업과 정주 여건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자동차·가전·에너지·AI 등 기존 주력산업과 반도체를 연결하고 팹리스·후공정·소부장·연구개발 분야를 함께 키워 생산시설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인력의 지역 정착을 위해 지역 대학의 특성화 교육과 교육·의료·교통을 갖춘 정주환경 마련도 필요하다고 봤다.
류상완 전남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팹 건설 이후의 장비 조달과 시험가동 일정

류상완
2028년 부지 인도와 팹 착공, 기반시설 구축이 맞물려야 하며 팹 건물만 완공해서는 양산에 들어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력·용수와 함께 초순수·특수가스·폐수처리시설 등이 갖춰져야 장비 반입과 시험가동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클린룸 인도 이후 장비 반입·설치, 시험 웨이퍼 투입, 공정 통합과 수율 안정화가 이어지는 만큼 장비 발주부터 설치·검증까지의 일정을 팹 건설과 함께 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지와 기반시설 공정, 장비 조달·셋업 일정을 하나로 관리해야 2030년 6월 양산 목표를 맞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력·용수도 예타 면제 이후 실제 공급 일정이 중요하다. 전력은 계통 보강과 송전선로·변전소 건설, 용수는 원수 확보와 취·정수시설, 관로, 초순수 생산, 폐수 고도처리·재이용까지 연계해야 한다. 기업의 투자 결정을 위해서는 부지 인도 시점과 단계별 전력·용수 공급량, 기반시설 비용분담, 인허가 조건 등이 구체화돼야 한다고 봤다.
류 소장은 지역 소부장 기업과 대학·연구기관을 클러스터에 연결하는 구조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공동개발과 성능시험, 품질인증 기회를 확대하고 시험·분석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팹 건설 효과가 지역 기업과 인재,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발표 이후 3개월 동안 호남 반도체클러스터는 입지를 정하는 단계를 넘어 우선 공급 부지와 기반시설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팹 부지를 실제로 넘겨받아 공사를 시작한 단계는 아니다.
결국 관건은 부지 인도와 산업단지 인허가, 전력·용수 공급, 팹 건설, 장비 조달을 하나의 일정으로 맞추는 데 있다. 2030년 6월 첫 양산이라는 목표가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려면 내년부터 각 공정의 구체적인 일정과 책임 주체를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