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천재일우의 기회, 전남광주를 세계 AI 중심으로
김순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자원봉사센터장
입력 : 2026. 09. 22(화)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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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자원봉사센터장
역사는 결정적인 전환점마다 한 지역의 운명을 바꾸는 선택을 요구한다. 산업화 과정에서 오랜 세월 소외와 불균형을 감내했던 전남과 광주가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의지와 320만 시민의 염원으로 7월 1일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단순한 행정통합이 아니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을 남부권에 세우고, 전남과 광주를 세계 미래산업의 중심으로 도약시키는 역사적 전환점이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기회는 그야말로 천재일우(千載一遇)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는 첨단 반도체,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청정에너지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러한 변화는 전남과 광주를 대한민국 AI 혁신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킬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전남은 풍부한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남 솔라시도는 RE100 기반 AI 데이터센터 구축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광주는 국가 AI 연구 기반과 첨단 반도체 산업, 우수한 인재를 갖춘 AI 혁신도시다. 해남의 청정에너지와 광주의 AI 기술이 하나의 초광역 산업벨트로 연결된다면 에너지 생산부터 데이터 처리, 연구개발, 인재 양성까지 이어지는 세계적 AI·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가장 큰 경쟁력이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최근 발표된 샌프란시스코 선언은 AI의 안전성과 신뢰성,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AI 기술은 경쟁의 대상인 동시에 인류 공동의 책임이라는 인식 아래, 안전하고 포용적인 AI 생태계와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흐름은 전남광주가 지향하는 AI 산업 생태계와도 맥을 같이한다. 첨단 인프라뿐 아니라 신뢰와 윤리, 책임 있는 기술 혁신을 함께 갖출 때 전남광주는 세계 AI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의 과감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RE100 기반 산업을 뒷받침할 제도 정비와 안정적인 전력망 구축, 기업 친화적인 투자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여기에 국내외 기업의 투자와 우수 인재가 더해진다면 지역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도 마련될 것이다.

그러나 미래를 만드는 힘은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 정신이다. 1980년 5월 광주에서는 주먹밥을 나누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5·18 대동정신이 꽃피었다. IMF 외환위기 때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 아래 국민 모두가 금모으기 운동으로 국난을 극복했다.

나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했던 연대와 희생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우리가 계승해야 할 가장 큰 자산이다.

이제 그 대동정신은 미래 산업을 함께 일구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정신으로 이어져야 한다. 해남의 RE100 에너지, 광주의 AI·반도체 산업, 동부권의 첨단 신소재 산업이 하나로 연결될 때 세계와 경쟁하는 초광역 AI 클러스터가 완성될 것이다. AI 기술의 발전은 기업의 성장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AI가 창출하는 성과는 교육과 복지,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지고, 장기적으로는 그 혜택이 사회 전체에 폭넓게 공유되는 포용적 성장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앞으로 AI 기본소득과 같은 새로운 사회안전망에 대한 논의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기술은 사람을 위한 것이며, 성장의 결실은 함께 나눌 때 더욱 큰 가치를 만든다.

정부의 결단, 국회의 제도 정비, 기업의 투자, 그리고 320만 시민의 대동단결이 하나로 어우러진다면 전남광주는 세계 AI 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다. 우리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바꿨던 5·18 대동정신과 김대중 대통령의 통합 리더십이라는 위대한 유산이 있다. 이제 그 정신을 AI 시대의 혁신과 포용으로 이어가야 한다. 언젠가 우리의 후손들이 ‘대한민국 AI 산업의 위대한 출발점은 전남광주였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날을 기대한다.

AI 산업의 성과가 모든 시민의 삶으로 이어지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행복한 지역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지금이야말로 천재일우의 기회를 현실로 바꾸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역사적 골든타임이다.
광남일보 gn@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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