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쌓아올린 대기록…KIA 양현종의 전설은 계속된다
13시즌 연속 100이닝 역대 최다 타이…송진우와 어깨 나란히
통산 195승·2757.2이닝 역대 2위…200승 넘어 새 역사 정조준
입력 : 2026. 08. 24(월)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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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사진제공=KIA타이거즈
KIA타이거즈의 ‘대투수’ 양현종이 13시즌 연속 100이닝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또 하나의 발자국을 남겼다.

양현종은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의 주중 3차전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1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 결과 KIA가 11-1로 대승하면서 양현종은 시즌 9승(6패)째를 챙겼고, 2년 만의 두 자릿수 승리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승리만큼 값진 기록도 따라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95.2이닝을 소화했던 양현종은 5회 선두타자 김건희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시즌 100이닝을 채웠다. 최종적으로 시즌 101이닝을 기록하며 2013년부터 시작된 연속 세 자릿수 이닝 기록을 13시즌으로 늘렸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종전에는 송진우가 1994년부터 2006년까지 작성한 13시즌 연속 100이닝이 최장 기록이었다. 양현종이 내년에도 100이닝을 넘긴다면 14시즌 연속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장원준이 11시즌 연속으로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고 정삼흠, 이강철, 조계현, 정민철, 류현진이 10시즌 연속으로 뒤를 잇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현종이 보여준 꾸준함의 가치는 더욱 두드러진다.

시작은 2009년이었다. 2007년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데뷔 3년 차인 2009년 풀타임 선발로 자리 잡으며 148.2이닝을 책임졌다. 그해 12승을 거두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와 100이닝을 동시에 달성했다.

2011년까지 3시즌 연속 100이닝을 넘겼지만 2012년 41이닝에 머물며 한 차례 기록이 끊겼다. 하지만 2013년 104.2이닝을 시작으로 다시 한번 꾸준한 행보를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2021년을 제외하면 올해까지 매 시즌 100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단순히 100이닝만 채운 것도 아니었다. 양현종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시즌 연속 18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2016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00.1이닝을 던졌다. 2017년에도 193.1이닝을 책임지며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현대 야구의 흐름을 고려하면 양현종의 기록은 더욱 특별하다. 투수 분업화와 체력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매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올해도 양현종은 세월을 거스르고 있다. KIA가 베테랑인 양현종의 체력을 고려해 등판마다 투구 이닝을 관리하고 있지만 21경기에서 101이닝을 책임지며 선발진의 한 축을 지키고 있다.

양현종의 기록 행진은 이제 KBO리그 투수 역사를 향하고 있다.

그는 현재 통산 564경기에 등판해 2757.2이닝을 던지며 195승 133패 9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하고 있다. 통산 탈삼진은 2253개로 이미 KBO리그 역대 1위다.

남은 목표들은 한국 야구의 역사 그 자체다. 통산 다승에서는 송진우의 210승에 이어 역대 2위로, KBO리그에서 송진우만 밟았던 200승까지 이제 5승밖에 남지 않았다. 통산 투구 이닝에서도 송진우의 3003이닝에 이어 역대 2위를 달리고 있다.

38세의 나이를 고려하면 더 이상 매년 180~200이닝을 책임지던 전성기와 같은 모습을 요구하기는 어렵다. KIA 역시 양현종이 더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킬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양현종은 주어진 역할 안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자신의 기록을 하나씩 늘려가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장 시즌 10승이 눈앞에 있고 통산 200승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내년에는 송진우마저 넘어서는 사상 최초의 14시즌 연속 100이닝이라는 새로운 이정표에도 도전할 수 있다.

2009년부터 KIA 마운드를 지켜온 ‘대투수’는 이제 누군가의 기록을 따라가는 것을 넘어 자신의 이름으로 KBO리그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13시즌 연속 100이닝은 그 과정에서 세운 또 하나의 이정표일 뿐이다. 양현종의 전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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