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털고 완벽 부활’ 안세영,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
야마구치 2-0 완파…전 경기 무실게임 ‘무결점 우승’
이소희-백하나도 31년 만에 여자복식 금메달 쾌거
입력 : 2026. 08. 24(월)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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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23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부상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고 3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3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17 21-14)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3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 단식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은 3년 만에 다시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았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복귀 무대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 오픈에서 왼쪽 발 통증을 호소하며 우승 행진을 멈췄다. 이후 약 한 달 동안 회복에 집중한 뒤 세계선수권을 통해 코트에 돌아왔다.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뒤따랐지만 결과는 ‘무결점 우승’이었다.

준결승에서는 세계 3위 왕즈이(중국)를 꺾으며 최근 14차례 맞대결에서 13승 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결승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야마구치마저 제압하며 최근 상대 전적 6연승을 질주했다.

세계랭킹 1·2위의 맞대결답게 결승 초반부터 빠르고 공격적인 랠리가 이어졌다.

1게임 7-7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한 안세영은 11-8로 인터벌을 맞았다. 이후 야마구치의 거센 반격에 17-17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빛났다. 안세영은 내리 4점을 쓸어 담으며 21-17로 첫 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에서도 안세영의 뒷심이 돋보였다. 초반 5-6으로 끌려갔지만 곧바로 흐름을 뒤집었고, 7-7에서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워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1-7로 달아났다.

야마구치가 인터벌 이후 11-10까지 추격했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수비로 상대 공격을 받아낸 뒤 빈 공간을 정확하게 공략하며 다시 16-11까지 격차를 벌렸다.

33차례나 셔틀콕이 오간 긴 랠리에서는 안세영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끈질긴 수비로 야마구치의 공격을 모두 받아낸 뒤 절묘한 드롭샷으로 득점을 완성하며 승기를 굳혔다.

끝까지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안세영은 마지막 매치 포인트에서 야마구치의 범실을 끌어내며 49분간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여자복식에서도 한국 배드민턴의 금빛 낭보가 이어졌다.

세계랭킹 3위 이소희-백하나는 결승에서 세계 1위 류성수-탄닝(중국)을 2-0(21-15 21-15)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복식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1995년 스위스 로잔 대회 길영아-장혜옥 이후 무려 31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이소희-백하나는 이번 우승으로 류성수-탄닝을 상대로 이어졌던 최근 4연패도 끊어냈다. 지난해 월드투어 파이널 2연패 이후 약 8개월 만에 다시 국제대회 정상에 서며 큰 무대에 강한 면모를 재확인했다.

올 시즌 말레이시아 오픈 은메달과 인도 오픈 동메달, 전영 오픈 은메달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시상대에 올랐던 이소희-백하나는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최고의 결실을 맺었다.

두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함께 메달을 획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소희는 신승찬과 호흡을 맞춰 2014년 동메달, 2021년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번에는 백하나와 금메달을 합작하며 세계선수권 금·은·동메달을 모두 수집하게 됐다.

안세영의 3년 만의 정상 탈환과 이소희-백하나의 31년 만의 여자복식 우승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다시 한번 세계 최강의 위용을 뽐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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