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맹자 ‘천시·지리·인화’에 담긴 교통안전 원칙
고범석 전남경찰청장
입력 : 2026. 08. 05(수) 17:31
본문 음성 듣기
가가
고범석 전남경찰청장
올해 전남의 교통사고는 지난해보다 약 10% 감소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음을 무겁게 하는 통계가 있다. 교통사망사고가 오히려 5% 증가했고, 특히 고령자 교통사망사고는 17% 가까이 늘었다는 점이다.
사고는 줄었는데 왜 생명을 잃는 사고는 늘었을까. 그 이유를 고민하던 중 문득 2천여 년 전 맹자의 말이 떠올랐다.
맹자(孟子)는 저서 ‘공손추(公孫丑) 하(下)편’을 통해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고 말했다. 좋은 때를 만나는 것보다 좋은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고, 좋은 환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 오래된 가르침은 오늘날 교통안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먼저 천시(天時)다. 하늘의 날씨를 바꿀 수는 없지만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는 있다. 폭우와 안개, 폭염, 결빙은 모두 사고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에는 기상정보와 교통사고 데이터를 결합해 위험 시간과 장소를 예측하는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전남경찰 역시 재난으로 인한 도로 통제 정보를 내비게이션 업체와 실시간 공유하며 운전자들이 위험을 미리 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음은 지리(地利)다. 안전한 길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고가 반복되는 교차로와 급커브 구간, 보행환경이 취약한 도로는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경찰과 도로관리기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위험 요소를 찾아 보완할 때 비로소 도로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화(人和)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도로환경이 갖춰져도 사람의 실천이 없다면 안전은 완성될 수 없다.
제한속도를 지키는 일, 횡단보도 앞에서 잠시 멈추는 일, 안전띠와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하는 일, 어르신이 길을 건널 때 조금 더 기다려 드리는 일. 거창한 일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배려와 습관이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 된다.
전남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고령 운전자와 고령 보행자의 안전은 더 이상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의 부모님을 위한 일이자, 머지않아 우리 자신의 미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전남경찰은 올해 남은 기간 고령자 교통사망사고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마을 이장을 교통안전반장으로 위촉해 생활 속 교통안전 교육과 홍보를 실시하고 있으며, 마을방송을 통해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야간 보행자를 위한 안전경고등과 스마트 경광등을 보급하고, 안전띠와 안전모 착용 문화 확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교통안전은 경찰만의 노력으로 완성될 수 없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가 더해질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운전자는 횡단보도 앞에서 한 번 더 속도를 줄이고, 어르신이 길을 건널 때 조금 더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 농기계나 전동의자차를 만났을 때도 서두르기보다 여유를 가져야 한다. 어르신들께서도 가까운 거리라도 안전띠를 반드시 착용하고, 이륜차나 개인형 이동장치를 이용할 때는 안전모를 꼭 써야 한다. 야간 외출 시 밝은색 옷이나 야광 안전용품을 착용하는 작은 실천도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안전장치가 된다.
천시를 읽고, 지리를 살피며, 인화를 이루는 일. 맹자가 전한 이 고전의 지혜는 오늘날 교통안전의 원칙과도 맞닿아 있다.
교통사고는 결코 운이 좋아야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예측하고 대비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가 쌓일 때 사고는 줄고 생명은 지켜진다.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이 더 안전한 전남을 만들고,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우리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사고는 줄었는데 왜 생명을 잃는 사고는 늘었을까. 그 이유를 고민하던 중 문득 2천여 년 전 맹자의 말이 떠올랐다.
맹자(孟子)는 저서 ‘공손추(公孫丑) 하(下)편’을 통해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고 말했다. 좋은 때를 만나는 것보다 좋은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고, 좋은 환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 오래된 가르침은 오늘날 교통안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먼저 천시(天時)다. 하늘의 날씨를 바꿀 수는 없지만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는 있다. 폭우와 안개, 폭염, 결빙은 모두 사고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에는 기상정보와 교통사고 데이터를 결합해 위험 시간과 장소를 예측하는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전남경찰 역시 재난으로 인한 도로 통제 정보를 내비게이션 업체와 실시간 공유하며 운전자들이 위험을 미리 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음은 지리(地利)다. 안전한 길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고가 반복되는 교차로와 급커브 구간, 보행환경이 취약한 도로는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경찰과 도로관리기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위험 요소를 찾아 보완할 때 비로소 도로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화(人和)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도로환경이 갖춰져도 사람의 실천이 없다면 안전은 완성될 수 없다.
제한속도를 지키는 일, 횡단보도 앞에서 잠시 멈추는 일, 안전띠와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하는 일, 어르신이 길을 건널 때 조금 더 기다려 드리는 일. 거창한 일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배려와 습관이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 된다.
전남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고령 운전자와 고령 보행자의 안전은 더 이상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의 부모님을 위한 일이자, 머지않아 우리 자신의 미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전남경찰은 올해 남은 기간 고령자 교통사망사고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마을 이장을 교통안전반장으로 위촉해 생활 속 교통안전 교육과 홍보를 실시하고 있으며, 마을방송을 통해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야간 보행자를 위한 안전경고등과 스마트 경광등을 보급하고, 안전띠와 안전모 착용 문화 확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교통안전은 경찰만의 노력으로 완성될 수 없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가 더해질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운전자는 횡단보도 앞에서 한 번 더 속도를 줄이고, 어르신이 길을 건널 때 조금 더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 농기계나 전동의자차를 만났을 때도 서두르기보다 여유를 가져야 한다. 어르신들께서도 가까운 거리라도 안전띠를 반드시 착용하고, 이륜차나 개인형 이동장치를 이용할 때는 안전모를 꼭 써야 한다. 야간 외출 시 밝은색 옷이나 야광 안전용품을 착용하는 작은 실천도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안전장치가 된다.
천시를 읽고, 지리를 살피며, 인화를 이루는 일. 맹자가 전한 이 고전의 지혜는 오늘날 교통안전의 원칙과도 맞닿아 있다.
교통사고는 결코 운이 좋아야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예측하고 대비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가 쌓일 때 사고는 줄고 생명은 지켜진다.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이 더 안전한 전남을 만들고,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우리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광남일보 고범석gn@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