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항만공사 사라진다는데 관심없는 지역 정치권
김귀진 사회부 광양담당 이사
입력 : 2026. 07. 15(수)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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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진 사회부 광양담당 이사
국내 최대 수출·입 항인 여수광양항을 관리·운영해온 여수광양항만공사가 한국항만공사(가칭)로 통합, 사라질 운명에 처해졌다.

부산과 인천, 울산, 여수광양항만공사의 노조원들과 항만업계에서 항만 경쟁력 약화 우려와 특성화를 무시한 통합이라며 반발하는데도 정부가 ‘공공기관 구조 개혁과 효율화’를 앞세워 통합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부산, 인천, 울산, 여수광양 등 전국 4개 항만공사 통합 이유를 물류 전략의 일관성 확보, 재정·행정적 효율성, 항만 투명성·책임성 강화 등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4개 항만노조는 물론 항만업계에서도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반발하고 있다. 항만공사 통합이 오히려 항만의 특수성과 자율성, 전문성, 지역균형발전, 비효율성 등을 저해해 항만 경쟁력을 떨어 뜨린다는 것이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중심, 인천항은 수도권 관문(카페리 등) 및 대중국 교역, 울산항은 국내 최대 액체화물(석유화학), 여수광양항은 철강·석유화학 등 산업수출·입항으로 각각 다른 특수성을 갖고 있어 특수성에 맞는 투자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항만공사는 정부가 여러 항만을 직접 관리할 때 예산 편성, 공무원의 순환근무, 경직된 의사결정 구조 등으로 민간 물류시장의 요구를 신속하게 반영하기 어려워 지난 2004년 부산, 2005년 인천, 2007년 울산, 2011년 여수광양항만공사를 각각 설립했다. 공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항만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투자하며, 이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서비스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항만공사가 ‘공공기관 구조개혁과 효율화’라는 명분으로 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통합이 되면 4개 항만공사는 철수되고 부산항이 통합 본사가 되는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다.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던 해양수산부도 부산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여수광양항은 컨테이너부두가 개장되면서 ‘투-포트(Two-Port)’로 육성된다는 장밋빛이 드리워진 적이 있다. 그러나 일국일항주의를 주장해온 부산항에 밀려 흐지부지 되면서 컨테이너항이 제대로 성장해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항만공사가 통합되면 컨테이너 부두까지도 부산항으로 흡수 통합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여수광양항은 종합항에서 단순한 벌크(Bulk)항으로 전락되고, 광양만권의 큰 경제발전도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항만이 있어서 석유화학, 철강산업이 입주하고 경제자유구역까지 지정 되는 등 항만 역할은 절대적이다.

지역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는 여수광양항만공사가 통합위기에 처해있는데도 지역의 정치권은 아무런 목소리가 없다. 민의를 대변한다는 정치인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광양=김귀진 기자 lkkjin@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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