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질감 상기…존재의 근원적 본질 탐구
최만길 제11회 개인전 9일부터 금호미술관
‘나만의 풍경’ 주제 근작 등 31점 출품 선봬
"재료의 물성과 감각적 경험" 깊은 사유 투영
입력 : 2026. 07. 06(월)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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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일출-24-0401’
‘나만의 풍경 24-0501’
‘나만의 풍경 2025-1007’
‘나만의 풍경 2025-1005’
오랜 시간 응시해온 자연의 생명력과 내면의 정서를 ‘풍경’이라는 매개체로 풀어내는데 힘을 써온 최만길 작가가 9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금호미술관에서 ‘나만의 풍경’이라는 타이틀로 열한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출품작은 기존 작품과 근작을 망라해 100호 20여점 등 총 31점.

‘물성과 침묵이 자아낸 존재론적 풍경’을 통해 깊은 사유와 예술 세계를 공유할 이번 전시는 금호미술관이 매년 공모형식의 대관절차를 밟는데 매년 3팀을 선정하는 가운데 최 작가를 선정, 올초 연락을 받아 준비하게 된 자리다. 익숙한 풍경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과 질감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도심 속 휴식과도 같은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전시는 갤러리 자리아트 대표이자 기획자로 분주한 일상을 보낸 뒤 다시 창작자의 자리로 돌아와 왕성하게 창작에 매달린 그간의 결과물들 중 고충환 미술평론가와 엄선해 정한 작품들이 관람객들과 만난다.

작가가 내세우고 있는 주제 ‘나만의 풍경’은 내면 풍경을 의미한다. 단순히 자연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작가의 내면이 투사된 ‘심의적(心意的) 풍경’을 지칭한다. 작가는 세상의 경계에 서서 자신을 증명하듯, 밤바다의 윤슬과 대지의 단면을 통해 본질적인 존재의 의미를 탐색한다. 자신의 내면을 열어 보이는 자기반성적인 작업으로 보면 될듯 싶다. 작품에 대한 접근은 심미적 깊이를 추구해가지만 그림의 지향점은 일종의 상실된 고향을 찾아 길을 떠나는 원형적인 작업이라고 해도 좋다는 풀이다. 여기서 상실된 고향은 지정학적 고향이라기보다는 존재론적 고향으로, 인간 존재에서 대한 근원적 본질의 의미를 매개하고 있다.

또 작가의 작업은 땅의 질감을 상기한다. 마치 땅의 단면을 그대로 떠낸 것 같은 느낌으로, 대지의 질감이자, 단면이다. 이는 존재의 질감이며, 존재의 단면으로 읽힌다. 더 나아가 존재의 유래를 무분별한 생명력을 표상한다고 까지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그 땅의 단면을 원형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 원형은 지구는 물론이고 행성을 떠올리게 하며, 우주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 역할로 정리된다.

작가는 전시에 앞서 “다시 보여주고 싶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출품하게 됐다. 출품작들을 선정하는 과정에 고충환 미술평론가와 논의해 정하게 됐다. 요즘 일흔 가까운 나이에 전시를 여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전시 기회가 우선 줄어든다. 젊은 사람들 위주로 전시를 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물리적 나이도 그렇지만 너무 경기가 안좋아서 더더욱 그렇다고 본다. 근작들에 신경을 많은 쓴 전시로 보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충환 미술평론가는 ‘바다, 세상의 끝, 어쩌면 세상의 경계에서’라는 제목의 평론을 통해 “최 작가는 학습 과정에서 사실상 회화와 조각을 복수 전공했다. 여기서 사실상이라고 한 것은 실제로는 회화를 전공했지만, 이후 어떤 연유인지 조각을 독학으로 병행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평면적인 이미지로는 성에 차지 않았을 것이다. 만지고, 만들면서 부수고, 쌓는 재료의 물성과 직접 몸으로 부닥치는 과정에서 오는 감각적 경험이 작가를 조각으로 이끌었을 것”이라면서 “신문과 문자가 기록된 한지를 매개로 자신의 작업을 의미론에 연결하고, 소통론을 열어놓는다”고 평했다.

최만길 작가는 광주 출생으로 조선대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 순수미술학과를 졸업, 서울과 부산, 광주 등지에서 개인전 10회와 국내외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다. 광주시 미술대전 대상을 비롯해 전라남도 미술대전 우수상, 전국무등미술대전 특선, 중앙미술대전 입선 등 다수 수상했으며, 광주시 미술대전과 전라남도 미술대전 등의 추천작가 및 운영위원을 두루 지냈다. 광주예술문화상 공로상 수상과 광주시장 표창을 받았으며, 광주비엔날레 및 한국미술협회 이사,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해외진출 등을 위해 토마스 최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개막식은 작가와의 대담 등이 곁들여진 프리오픈 형식으로 9일 오후 5시 진행된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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