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한 대 200만원…폰플레이션에 소비도 ‘꽁꽁’
삼성, 애플 신제품 가격 상승세…교체 부담 가중
신규 모델 대신 중고폰 등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
입력 : 2026. 07. 01(수)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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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능 탑재 경쟁과 반도체 등 핵심 부품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등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의 ‘교체 비용’이 가계의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르면서 광주·전남지역에서 휴대전화 교체를 미루거나 중고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휴대전화 교체를 미루거나 중고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능 탑재 경쟁과 반도체 등 핵심 부품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등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의 ‘교체 비용’이 가계의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AI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출고가를 올리는 추세다.

고성능 반도체와 메모리 탑재가 확대되고 원자재 가격과 부품비가 상승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은 200만원 안팎까지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는 전작보다 모델별로 약 10만원 가량 가격이 인상됐다.

갤럭시 S26 울트라 512GB 모델은 200만원을 넘어섰으며, 최상위 모델은 250만원을 웃도는 가격에 출시됐다.

애플 역시 올 하반기 공개가 예상되는 차세대 아이폰 시리즈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작보다 30만원 안팎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면서 230만원을 웃도는 역대급 가격이 예상된다.

이 같은 스마트폰의 가격 인상은 AI 기능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생산 비용 증가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일명 ‘폰플레이션’(Phone+Inflation) 현상은 광주·전남 소비자들에게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역은 제조업과 자영업 비중이 높고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 이어지면서 고가 소비를 줄이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한 대 가격이 사실상 중형 가전제품 수준에 이르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된 광주·전남에서는 교체 주기를 늘리거나 중고폰과 자급제 단말기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중고폰을 구입한다는 다수의 글이 게시돼 있다.

대부분 신제품보다는 앞서 출시된 제품들로 일부 게시글에는 “너무 높은 가격에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기 부담스럽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직장인 김모씨(35)는 “예전에는 2~3년마다 스마트폰을 바꿨는데 지금은 가격이 너무 올라 배터리만 교체해 사용하고 있다”며 “최신 아이폰이나 갤럭시는 성능은 좋지만 200만원 가까운 가격을 보면 선뜻 구매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스마트폰 한 대 가격이 냉장고나 TV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 부담이 크다”며 “요즘은 신제품보다 중고폰이나 자급제 모델을 먼저 알아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역 이동통신 유통업계도 소비 변화가 뚜렷하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에는 신제품 출시 직후 교체 수요가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중저가 모델이나 자급제 단말기, 중고폰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남구에서 스마트폰 판매점을 운영하는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약정기간이 끝나는 2~3년마다 스마트폰을 바꾸는 고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4~5년 이상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최신 아이폰이나 갤럭시를 문의하는 고객은 많지만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는 비율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가격 상승이 단순히 IT 업계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스마트폰은 이제 생활필수품인 만큼 단말기 구입에 200만원 이상을 지출하면 외식이나 문화생활, 의류 소비 등 다른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 전문가는 “AI 기술 발전으로 스마트폰 성능은 크게 향상됐지만 가격 상승 속도가 가계 소득 증가를 앞지르고 있다”며 “광주·전남처럼 소비심리 회복이 더딘 지역에서는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내수 위축을 심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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