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서 발현된 '서정성' 고백의 시학으로 펼치다
계간 '사이펀' 발행인 배재경 네번째 시집 ‘경배합니다’ 펴내
입력 : 2026. 06. 03(수)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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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문예지 ‘사이펀’ 발행인인 배재경 시인이 네번째 시집 ‘경배합니다’를 사이펀현대시인선 6번째권으로 출간했다.
시인의 이번 시집은 지난 10여 년간 틈틈이 창작해온 시편들을 모은 것들로, 시인 특유의 고백적 시편들을 펼쳐 보인다. 시인은 2022년 시집 ‘하늘에서 울다’(작가마을 刊)를 펴냈지만 대다수의 시가 사회적 소재만으로 묶었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고향인 경주와 유년의 기억들을 망라해 불우한 가족사, 그리고 생활 속에서 태생한 시편들까지 아울러 자기 고백의 시학을 펼치고 있다. 의도적인 시각에서 ‘고백시’라는 장르적 작품을 쓰고자 한 시들은 아니지만 시의 내면적 정서들이 고백의 시적 정조를 견지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가령 김준태 시인이나 권성훈 평론가로부터 고백적 시편들이라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시편들은 수사(修辭)가 남발하는 현대시의 유행과는 거리가 먼 시들이지만 담담히 자신의 내면에서 발현된 서정성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구를 떠나며 당신에게 안부를 남깁니다. 그동안 우리가 지켜왔던 풍경들은 머지않아 화엄사 된장처럼 푹푹 짠내가 온 세상을 덮겠지요. 그 즈음, 그대도 저 우주의 블랙홀 속에서 부러진 말더듬이의 촉수를 갈고 또 갈며 분노하겠지요. 저 또한 몇 광년 밖으로 유배의 노를 저으며 근근히 숨을 헐떡이다 당신과의 마지막 조우를 떠올리며 울고 또 울고 있을 겁니다//…중략…//이제 고요와 번개가 몰아치는 시간입니다. 또 이름모를 정거장에서 송신하리다. 부디 감읍하소서!’
이 시는 ‘안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서울예수전’의 일부다. 늘 떠나야 하고, 정글같은 세상을 살아내야 하며, 머물 곳이나 안식할 곳이 불명확해져 가는 현시대 속에서 시적 자아는 안온한 내면을 갈구했겠지만 근근히 숨을 헐떡거려야 겨우 버틴길 수 있는 현실이 눈앞에 놓여져 있다. 내면마저 균열돼 가는 삶 속 유배의 일상들은 난파 직전이지만 그래도 모든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시적 자아는 경배의 자세로 고백하듯 송신을 꿈꾼다.
권성훈 교수(경기대)는 시집 ‘경배합니다’ 의 시적 특징으로 ‘존재’에 초점을 두고 “없음의 비존재가 있음의 존재로 기능하게 되며 존재의 본질은 고정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파악하고 있다. 권 교수는 “시인의 시편들은 존재와 비존재로부터 언어를 수혈받으며 생태계의 근원적인 원리를 추궁하는 것에 있다”면서 “그의 시가 놀라운 언어적 생존력의 가능성을 비실체의 영역까지 확장하는데 근원적인 존재의 불안한 ‘저 출렁이는 갈증’(‘만추-사과’)을 해소하며 ‘아, 저 뜨거운/잘 익은 젖가슴’의 생태적 사유로 풀어내고 있다”고 평했다.
시인은 작가의 말을 통헤 “젊음을 생각하면 아득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시를 써야 할 터인데, 그 젊음을 송두리째 날렸으니 그저 독자들에게 미안하다. 또다시 웅크린 적막을 쏟아낸다”고 전했다..
이번 시집은 4부로 구성, 분주한 출판 일상 속 짬을 내 틈틈이 창작을 벌인 시 54편이 실렸다.
배재경 시인은 시인은 경북 경주 출생으로 1994년 ‘문학지평’, 2003년 ‘시인’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절망은 빵처럼 부풀고’, ‘그는 그 방에서 천 년을 살았다’, ‘하늘에서 울다’ 등을 펴냈다. ‘게릴라’와 ‘문학풍류’, ‘가마문화’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계간 문예지 ‘사이펀’ 발행인 겸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시인의 이번 시집은 지난 10여 년간 틈틈이 창작해온 시편들을 모은 것들로, 시인 특유의 고백적 시편들을 펼쳐 보인다. 시인은 2022년 시집 ‘하늘에서 울다’(작가마을 刊)를 펴냈지만 대다수의 시가 사회적 소재만으로 묶었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고향인 경주와 유년의 기억들을 망라해 불우한 가족사, 그리고 생활 속에서 태생한 시편들까지 아울러 자기 고백의 시학을 펼치고 있다. 의도적인 시각에서 ‘고백시’라는 장르적 작품을 쓰고자 한 시들은 아니지만 시의 내면적 정서들이 고백의 시적 정조를 견지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가령 김준태 시인이나 권성훈 평론가로부터 고백적 시편들이라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시편들은 수사(修辭)가 남발하는 현대시의 유행과는 거리가 먼 시들이지만 담담히 자신의 내면에서 발현된 서정성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구를 떠나며 당신에게 안부를 남깁니다. 그동안 우리가 지켜왔던 풍경들은 머지않아 화엄사 된장처럼 푹푹 짠내가 온 세상을 덮겠지요. 그 즈음, 그대도 저 우주의 블랙홀 속에서 부러진 말더듬이의 촉수를 갈고 또 갈며 분노하겠지요. 저 또한 몇 광년 밖으로 유배의 노를 저으며 근근히 숨을 헐떡이다 당신과의 마지막 조우를 떠올리며 울고 또 울고 있을 겁니다//…중략…//이제 고요와 번개가 몰아치는 시간입니다. 또 이름모를 정거장에서 송신하리다. 부디 감읍하소서!’
이 시는 ‘안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서울예수전’의 일부다. 늘 떠나야 하고, 정글같은 세상을 살아내야 하며, 머물 곳이나 안식할 곳이 불명확해져 가는 현시대 속에서 시적 자아는 안온한 내면을 갈구했겠지만 근근히 숨을 헐떡거려야 겨우 버틴길 수 있는 현실이 눈앞에 놓여져 있다. 내면마저 균열돼 가는 삶 속 유배의 일상들은 난파 직전이지만 그래도 모든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시적 자아는 경배의 자세로 고백하듯 송신을 꿈꾼다.
권성훈 교수(경기대)는 시집 ‘경배합니다’ 의 시적 특징으로 ‘존재’에 초점을 두고 “없음의 비존재가 있음의 존재로 기능하게 되며 존재의 본질은 고정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파악하고 있다. 권 교수는 “시인의 시편들은 존재와 비존재로부터 언어를 수혈받으며 생태계의 근원적인 원리를 추궁하는 것에 있다”면서 “그의 시가 놀라운 언어적 생존력의 가능성을 비실체의 영역까지 확장하는데 근원적인 존재의 불안한 ‘저 출렁이는 갈증’(‘만추-사과’)을 해소하며 ‘아, 저 뜨거운/잘 익은 젖가슴’의 생태적 사유로 풀어내고 있다”고 평했다.
시인은 작가의 말을 통헤 “젊음을 생각하면 아득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시를 써야 할 터인데, 그 젊음을 송두리째 날렸으니 그저 독자들에게 미안하다. 또다시 웅크린 적막을 쏟아낸다”고 전했다..
이번 시집은 4부로 구성, 분주한 출판 일상 속 짬을 내 틈틈이 창작을 벌인 시 54편이 실렸다.
배재경 시인은 시인은 경북 경주 출생으로 1994년 ‘문학지평’, 2003년 ‘시인’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절망은 빵처럼 부풀고’, ‘그는 그 방에서 천 년을 살았다’, ‘하늘에서 울다’ 등을 펴냈다. ‘게릴라’와 ‘문학풍류’, ‘가마문화’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계간 문예지 ‘사이펀’ 발행인 겸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