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향사랑기부금, 농촌의 미래가 된다
정성욱 목포농협 용해지점장
입력 : 2026. 03. 11(수)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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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목포농협 용해지점장
새로운 희망을 품고 2026년 문을 열었다. 해마다 맞는 새해이지만, 올해의 시작은 유난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는 다시금 일상의 소중함을 돌아보고, 그 일상을 지탱해 온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며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강추위와 폭설로 농촌의 겨울은 유난히 길고 무겁다. 자연 앞에서 인간의 힘이 얼마나 작은지 잘 알고 있는 농업인들은, 하늘이 내린 재해를 원망하기보다 또 한 해를 버텨 낼 각오를 다진다. 농사 걱정이 앞서지만, 그럼에도 더 부지런히 땅을 살피고 마을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 같은 겨울의 풍경은 단지 계절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마주한 현실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추운 겨울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절실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지역 간 불균형과 지방 소멸의 위기다. 인구는 줄고, 청년은 떠나며, 농촌과 소도시는 점점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정책 가운데, 주목할 만한 제도가 바로 고향사랑기부금 제도다.
고향사랑기부금은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제도로, 지방자치단체의 자립적 재정 기반을 강화하고 지역 간 재정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제도의 취지는 분명하다.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지역을 살리자는 새로운 접근이다.
이 제도의 핵심은 단순하지만 그 효과는 결코 작지 않다. 국민이 자발적으로 납입한 기부금은 지역의 복지 확대와 생활환경 개선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으로 연결된다. 농촌이 살아나면 지역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그 결과 지자체의 재정 기반이 강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고향사랑기부금은 단순한 재정 보전 수단이 아니라, 지역을 다시 숨 쉬게 하는 실질적인 동력이 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기부자에게는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고, 지역 특산품을 중심으로 한 답례품이 제공된다. 이는 기부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또 다른 효과를 만들어 낸다. 기부와 소비, 응원과 보상이 연결된 이 구조는 도시와 농촌이 함께 이익을 나누는 상생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고향사랑기부금 제도의 도입 배경에는 단순한 재정 확보 이상의 절박함이 담겨 있다. 인구 감소, 청년 유출, 공동체 붕괴라는 ‘지방 소멸’의 위기는 더 이상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의 농촌이 사라진다면, 머지않아 우리의 식량, 환경, 문화의 기반 또한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국민 모두의 자발적인 참여와 연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제도의 출발점이었다.
제도 시행 이후 3년째를 맞이한 지금, 그 성과는 수치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에 모인 고향사랑기부금은 약 1515억원에 달했으며, 제도 시행 첫해인 2023년 651억원 대비 약 130%, 2024년 879억원 대비 약 70%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급격한 증가는 제도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개별 지자체의 성과도 눈에 띈다. 광주 남구는 71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금하며 전국 기초자지단체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대비 16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였다. 이러한 성과는 특정 지역만의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전국 곳곳에서 고향을 향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부금은 지역의 생활환경 개선, 청년·체육·문화 사업, 복지 서비스 확대,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며 지역 주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2026년은 단순히 달력이 한 장 넘어간 해가 아니다.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추운 겨울은 세상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우지만, 동시에 따뜻함의 가치를 더욱 분명하게 느끼게 한다. 고향사랑기부금에 참여하는 일은 단지 기부금 한 장을 내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잇는 일이자, 세대가 이어지는 지역 공동체를 지키는 선택이며, 우리 아이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공간을 지켜내는 약속이다.
이제는 ‘어디가 더 많은 혜택을 주는가’를 따지는 기부가 아니라, ‘어디를 응원하고 싶은가’를 고민하는 기부로 나아가야 할 때다. 기부자가 선택한 도시가 아니라, 기부자가 마음으로 응원한 공동체가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
고향사랑기부금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을 향한 투자이며, 제도가 아니라 마음의 표현이다. 2026년, 더 많은 국민이 고향을 향한 사랑과 응원의 마음으로 이 제도에 동참할 때, 대한민국 곳곳의 마을과 도시에는 다시 온기가 돌 것이다. 우리가 기부로써 기억하게 될 것은 금액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삶과 희망일 것이다.
지금, 당신의 작은 손길이 대한민국 지역 곳곳의 내일을 밝히는 첫 불꽃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연일 이어지는 강추위와 폭설로 농촌의 겨울은 유난히 길고 무겁다. 자연 앞에서 인간의 힘이 얼마나 작은지 잘 알고 있는 농업인들은, 하늘이 내린 재해를 원망하기보다 또 한 해를 버텨 낼 각오를 다진다. 농사 걱정이 앞서지만, 그럼에도 더 부지런히 땅을 살피고 마을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 같은 겨울의 풍경은 단지 계절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마주한 현실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추운 겨울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절실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지역 간 불균형과 지방 소멸의 위기다. 인구는 줄고, 청년은 떠나며, 농촌과 소도시는 점점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정책 가운데, 주목할 만한 제도가 바로 고향사랑기부금 제도다.
고향사랑기부금은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제도로, 지방자치단체의 자립적 재정 기반을 강화하고 지역 간 재정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제도의 취지는 분명하다.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지역을 살리자는 새로운 접근이다.
이 제도의 핵심은 단순하지만 그 효과는 결코 작지 않다. 국민이 자발적으로 납입한 기부금은 지역의 복지 확대와 생활환경 개선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으로 연결된다. 농촌이 살아나면 지역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그 결과 지자체의 재정 기반이 강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고향사랑기부금은 단순한 재정 보전 수단이 아니라, 지역을 다시 숨 쉬게 하는 실질적인 동력이 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기부자에게는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고, 지역 특산품을 중심으로 한 답례품이 제공된다. 이는 기부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또 다른 효과를 만들어 낸다. 기부와 소비, 응원과 보상이 연결된 이 구조는 도시와 농촌이 함께 이익을 나누는 상생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고향사랑기부금 제도의 도입 배경에는 단순한 재정 확보 이상의 절박함이 담겨 있다. 인구 감소, 청년 유출, 공동체 붕괴라는 ‘지방 소멸’의 위기는 더 이상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의 농촌이 사라진다면, 머지않아 우리의 식량, 환경, 문화의 기반 또한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국민 모두의 자발적인 참여와 연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제도의 출발점이었다.
제도 시행 이후 3년째를 맞이한 지금, 그 성과는 수치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에 모인 고향사랑기부금은 약 1515억원에 달했으며, 제도 시행 첫해인 2023년 651억원 대비 약 130%, 2024년 879억원 대비 약 70%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급격한 증가는 제도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개별 지자체의 성과도 눈에 띈다. 광주 남구는 71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금하며 전국 기초자지단체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대비 16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였다. 이러한 성과는 특정 지역만의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전국 곳곳에서 고향을 향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부금은 지역의 생활환경 개선, 청년·체육·문화 사업, 복지 서비스 확대,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며 지역 주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2026년은 단순히 달력이 한 장 넘어간 해가 아니다.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추운 겨울은 세상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우지만, 동시에 따뜻함의 가치를 더욱 분명하게 느끼게 한다. 고향사랑기부금에 참여하는 일은 단지 기부금 한 장을 내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잇는 일이자, 세대가 이어지는 지역 공동체를 지키는 선택이며, 우리 아이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공간을 지켜내는 약속이다.
이제는 ‘어디가 더 많은 혜택을 주는가’를 따지는 기부가 아니라, ‘어디를 응원하고 싶은가’를 고민하는 기부로 나아가야 할 때다. 기부자가 선택한 도시가 아니라, 기부자가 마음으로 응원한 공동체가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
고향사랑기부금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을 향한 투자이며, 제도가 아니라 마음의 표현이다. 2026년, 더 많은 국민이 고향을 향한 사랑과 응원의 마음으로 이 제도에 동참할 때, 대한민국 곳곳의 마을과 도시에는 다시 온기가 돌 것이다. 우리가 기부로써 기억하게 될 것은 금액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삶과 희망일 것이다.
지금, 당신의 작은 손길이 대한민국 지역 곳곳의 내일을 밝히는 첫 불꽃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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