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송정역 폐 유흥가, 시민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광산구, 송정리 1003번지에 2029년까지 66억 투입
주차장·쉼터 조성…포장마차 등으로 지역 활성화도
입력 : 2026. 02. 03(화)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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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광주송정역 폐 유흥가 정비 사업 조감도
광산구 광주송정역 폐 유흥가 정비 사업 조감도


광주 관문의 첫인상을 훼손해 온 이른바 ‘송정리 1003번지’ 일대가 공공 주도의 정비를 통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광주 광산구는 광주송정역 주변 도시환경 개선과 공공성 회복을 위해 역 맞은편 폐 유흥시설 밀집 지역을 정비하는 ‘광주송정역 폐 유흥가 정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장기간 해결되지 못했던 지역 난제를 행정이 직접 나서 해소하는 선제적 조치다.

정비 대상지는 광주송정역 건너편에 위치한 노후 유흥업소 건축물 11개 동이다. 해당 지역은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업소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2005년 화재 사고까지 겹치며 급격히 쇠퇴했다.

이후 도시재생사업과 KTX 투자선도지구 개발 등 여러 개선 시도가 있었지만, 소유 구조와 사업 구역 제외 등의 한계로 슬럼화가 장기화됐다.

광산구는 이달부터 실시설계에 착수해 2029년 12월까지 총 66억원을 투입한다.

노후 건축물을 철거하고 연면적 900㎡ 규모의 지평식 주차장(35면)과 585㎡ 규모의 쌈지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토지 보상비 46억원, 건물 보상비 9억원, 공사비 11억원이 투입된다.

정비는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우선 방치된 폐건물을 철거해 안전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도시 경관을 개선한다. 이후 주차장과 쉼터를 조성해 늘어나는 송정역 이용객의 주차 수요를 흡수하고, 시민이 머물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마련한다.

광산구는 단순 철거에 그치지 않고 공간 활용을 통한 지역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주간에는 주차장으로 운영하되, 야간이나 주말에는 청년과 지역 상인이 참여하는 포장마차와 오픈마켓을 열어 문화·상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쌈지 쉼터는 버스킹과 전시가 가능한 소규모 문화 거점으로 조성하는 구상도 포함됐다.

본격적인 정비에 앞서 대로변 어두운 구간에는 야간 조명 설치와 작품 전시를 통해 밝은 거리 조성 사업도 우선 추진한다. 광주 관문에 걸맞은 안전하고 활기찬 도시 이미지를 조기에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광주송정역은 KTX와 SRT, 공항 접근성까지 갖춘 호남권 핵심 교통 거점이지만, 역 주변 낙후 공간이 도시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정비는 역 광장 확장, 노후 여인숙 거리 정비 등과 맞물려 송정역 일대 공간 구조 전반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광주를 처음 만나는 공간이 오랫동안 방치된 채 남아 있는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며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공공 정비를 통해 송정역 맞은편을 시민이 머물고 싶은 공간, 지역 활력을 이끄는 거점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임정호 기자 ljh441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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