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흐름·정신 되짚고 현재를 성찰하다
근현대 미술의 맥 잇는 황토회 제57회 정기전
28일부터 서울인사아트센터서…총 20명 출품
미술 교류 장 기대…"새로운 자극·성찰 계기"
입력 : 2026. 01. 26(월) 18:17
본문 음성 듣기
신동언 작 ‘봄 나들이’고희
고희자 작 ‘베네치아D’
가장 오래된 미술동인모임 중 하나로 한국 근현대 미술의 맥을 잇는 것을 모토로 한 ‘황토회’. 황토는 남도 땅으로 표상되는 전라도를 상징하는 단어로, 그곳에 기댄 유구한 역사와 민초들의 삶을 이어올 수 있었다. 황토는 소외의 한이 묻어있는 상징이기도 하고, 강인한 생명과 정서의 표상으로 상징됐다. 그래서 동인 명칭인 황토가 가져다 주는 미술적 서사가 작지 않다.

줄곧 오지호와 배동신 화백을 중심으로 창립돼 자연과 인간, 회화의 본질을 향한 진지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는 ‘황토회’는 1970년 창립다. 1964년 ‘에뽀끄’ 창립 이후 6년 뒤였다. 지난해 에뽀끄는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그 에뽀끄 못지 않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황토회는 올해 제57회 정기전을 앞두고 있다. 1979년과 2007년 두 해를 빼고는 매년 정기전을 열어왔다. 1회에서 3회까지 매년 전시를 진행했다.

2006년은 한해에 세 차례 전시를 열어 황토회 역사에서 가장 많은 정기전을 가진 해로 기록된다. 그래서 2007년은 쉬어갔는지 모를 일이다. 처음 출범하던 1970년대 연혁만 보더라도 황토회가 보통의 동인모임이 아니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창립전 명단을 보니까 기라성같은 화가들이 망라됐다. 오지호 배동신 김인규 최용갑 김수호 강동문 화백 등 6명이다. 6명으로 출발했던 모임이 지금은 20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런 황토회가 부산 제주 대구 등 전시에 이어 올해는 서울에서 전시를 연다. ‘자연의 문장, 붓으로 그리다’라는 주제로 열릴 전시는 오는 28일부터 2월 3일까지 서울인사아트센터 3층 G&J갤러리에서다. 전시에는 회원 13명 뿐만 아니라 신종섭 송용 강연균 배동환 박동인 신문용 김대원 화가 등 초대작가 7명이 함께 한다.

초대작가들은 대다수 광주 출신으로 서울에서 활동하는 출향작가들로 꾸렸다. 회원으로는 박석규 신동언 정은기 이진표 고희자 신동훈 정철 강근선 추순정 송근미 백은영 오금숙 곽민조씨 등이다.

회원작가들과 초대작가들의 개성적이고 예술적 완결성이 높은 작품이 한데 어우러질 뿐 아니라 세대와 장르, 지역을 초월하는 미술 교류의 장이 기대되는 한편, 단순한 정기전을 넘어 한국미술의 흐름과 정신을 되짚고 현재를 성찰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김대원 작 ‘붉은 궤적’
또 이번 정기전은 창립정신을 기반으로 한 한국미술의 전통과 현대적 해석이 공존하는 자리로, 원로작가들의 삶의 관록이 묻어나는 깊이있는 회화세계는 물론이고 각기 독창적 회화세계를 일구기 위해 노력해온 회원들의 사유와 물상에의 지속적 탐구가 투영된 작품들이 출품돼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미술적 조형언어가 갖고 있는 다채로운 사유의 페이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장을 맡고 있는 고희자 교수(송원대)는 “황토회만의 면면한 역사적 맥락 위에서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대가 화가 여러분을 초청해 회원들과 함께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각기 다른 조형 언어와 시대적 감각을 지닌 작품들이 한 공간에서 조우함으로써 한국 회화의 깊이와 확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면서 “관람객들이 예술적 사유와 감동의 시간이 되고 참여작가들에게는 서로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자극과 성찰을 나누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황토회는 올해도 변함없이 나주 금천과 봉황 일대 배꽃를 대상으로 야외스케치를 4월에 다녀온 뒤 5월 스케치 했던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를 한달 동안 전남 나주 최선정형외과 부설 여천갤러리에서 여는 등 다채로운 전시와 행사를 열 계획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미술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