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 대한 독창적인 시선과 깊은 감수성
아인미술관 ‘쥬토피아 두번째 이야기’전
송영학·이선희·이두환 작가 등 3명 출품
동물 주제로 한 ‘예술적 서사’ 확장 꾀해
입력 : 2026. 01. 15(목)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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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경
이선희작 ‘빛이 가득한 삼나무숲’
전남 장성 소재 아인미술관은 새해를 여는 기획전을 ‘쥬토피아(Zootopia) 두번째 이야기’라는 주제로 지난 7일 개막, 3월 3일까지 갖는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첫 번째 ‘쥬토피아’전 성공적 진행에 이어 동물을 주제로 한 예술적 서사를 확장하는 두 번째 자리로 마련된 가운데 반려동물을 의인화하거나 동물의 감정과 존재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동물이 더 이상 단순한 감상의 대상을 넘어 하나의 주체로 자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참여작가로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송영학 이선희 이두환 작가 등 3명이다.

주제인 ‘쥬토피아’는 ‘Zoo’(동물원)와 ‘Utopia’(유토피아)의 합성어로, 동물들의 유토피아가 펼쳐지는 무한한 상상과 작품 세계를 의미한다. 현대 사회에서 반려동물 문화는 가족의 개념을 확장하며, 치유와 위로, 정서적 안정과 같은 심리적 가치까지 포괄하고 있다. 예술가들은 일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과의 경험과 감정적 교감, 유희의 순간, 그리고 사유의 단편들을 자신만의 예술 언어로 재해석해 왔다.

송영학 작 ‘러브타이’
이두환 작 ‘월하고금도’(月下古今圖)
먼저 송영학 작가의 작품은 가장의 책임감과 그 이면에 피어난 사랑을 작품 속 의인화된 동물들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동물은 인간과 삶의 무게를 공유하며 위로를 건네는 서사의 주체로 등장한다. 작가는 “투박한 사랑의 서사가 고단한 삶을 버티는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이어 이선희 작가의 대형 작품 시리즈 ‘아무튼 한라산부터 시작합시다’ 작품은 제주 이주 후 5년의 기록 중 ‘제주의 자연, 역사,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형형색색의 그림으로 표현한 대표 작품으로 높이 2m가 넘는 대작이 출품됐다. 현대인의 이야기가 고양이의 서사로 대체되면서 그림 속 풍경에 대한 감정이 배가된 고양이 서사에 조선의 풍속도와 동남아시아의 세밀화의 언어가 융합된 현대 풍속도로 특색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두환 작가의 작품은 ‘인간관계의 의미’라는 내용을 여러 가지로 묶어 담아내며 나와 타인 간에 인식과 인간 관계에 대한 탐구를 여러 동물 도상의 형상을 작품의 주제로 선정해 그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여러 색감들을 활용해 화면속에 터치한 결과 전통 채색의 기법을 이용한 겹침의 표현이 돋보인다.

미술관 관계자는 “작가 만의 개성이 투영된 ‘쥬토피아’ 전시는 우리 곁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존재 의미를 다시 바라보며, 그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일상의 가능성, 나아가 인간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감성적 ‘유토피아’를 상상해보는 자리”라면서 “동물에 대한 독창적인 시선과 깊은 감수성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통해 관람객이 따뜻한 공감과 새로운 사유를 경험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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