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조업, AI 전환은 ‘공감’…도입은 ‘글쎄’
광주인자위, 지역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 조사
비용·전문인력 부족 걸림돌…자금 지원 중심 정책 요구
입력 : 2026. 01. 21(수) 18:09
본문 음성 듣기
광주상공회의소 전경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이 인공지능(AI) 전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초기 투자 부담과 전문 인력 부족 등 현실적 제약으로 실제 도입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은 일정 수준 진전됐지만 AI 전환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광주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AX) 실태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광주시의 AI와 제조업의 융합(AX) 정책에 맞춰 지역 제조업체들의 실제 AI 도입 현황과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향후 인력양성 훈련과 맞춤형 지원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디지털 전환(DX)의 경우 응답 기업의 29.5%가 이미 디지털 기술을 활용 중이라고 답했고 23.2%는 도입을 계획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 절반을 넘었지만 여전히 47.3%는 관련 계획이 없다고 응답해 기업 간 격차도 확인됐다.

반면 인공지능 전환(AX)은 도입 수준이 한층 더 낮았다.

AI를 실제 활용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6.3%에 그쳤고 도입을 계획 중이라는 응답도 14.0%에 불과했다. 전체의 79.7%는 AI 도입 계획이 없다고 밝혀 지역 제조업 전반에서 AI에 대한 관심과 준비도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AI를 도입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초기 투자·구독 비용 부담’이 27.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내부 전문 인력과 활용 역량, 전담 조직 부족’(18.8%), ‘인프라 호환과 데이터 축적, 표준화 미흡’(15.5%) 등이 주요 애로 요인으로 꼽혔다.

AI 관련 인력 수요와 교육 수요는 생산과 품질 분야에 집중됐다.

분야별 AI 인력 채용 의사는 생산·생산관리(25.1%), 품질·연구개발(21.7%), 경영관리(21.3%) 순으로 나타났으며, AI 교육 참여 의사 역시 생산·생산관리(23.0%)와 품질·연구개발(21.6%)이 가장 높았다.

기업들이 희망하는 AI 기술 지원 형태로는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를 중시하는 응답이 많았다. ‘시스템 개발 및 API·ERP·MES·WMS 연계 통합’이 28.6%로 가장 높았고, ‘현황 진단·로드맵·ROI 설계 등 컨설팅’(22.3%), ‘유지보수·레퍼런스 공유·보조금·바우처 연계’(19.4%)가 뒤를 이었다.

AI 교육·훈련 참여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으로는 ‘참여 가능한 AI 교육 정보 부족’이 3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예산 부족(22.0%), 시간 부족(21.3%), 기존 교육과 기업 수요 간 불일치(20.0%) 등이 지적돼, 단순 교육 확대보다는 기업 맞춤형 훈련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지원에 대한 기대는 자금 지원에 집중됐다. 응답 기업의 74.0%가 AI 활용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유형으로 자금 지원을 꼽았고, 기술 지원(9.3%), 금융 지원(5.3%) 등이 뒤를 이었다.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춰야 AI 도입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현장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이후형 광주인자위 사무처장은 “지역 제조업체들의 AI 도입과 활용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한 대응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생산과 품질 분야에서 잠재적 관심이 확인된 만큼 관련 훈련과정을 확대하고,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자금·기술 지원이 병행될 수 있도록 적극 제언하겠다”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경제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