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등 공공기관 7곳서 ‘승진 기피’ 현상 만연
승진시험 경쟁률 해마다 하락세…업무 과중·지연 등 차질 커
경쟁력 약화…조직진단·권한 확대·합리적 보상 등 대책 시급
입력 : 2026. 01. 20(화)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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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내 초급간부 승진을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 19일 옛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전력 등 3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인력 관리체계를 점검한 ‘공공기관 인력 운용 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 결과 35개 기관 중 7곳(한전, 한전 KPS, 한수원, 서부발전, 남부발전, 남동발전, 중부발전)에서 차장·팀장 등 초급 간부 승진을 꺼렸다.

해당 기관들의 경우 90% 이상이 현재 승진기피 있다’, 50% 이상이 ‘그 정도가 심하다’고 응답하면서 초급간부로의 승진 기피가 두드러지게 확인됐다.

실제 초급간부 승진시험 제도를 운영 중인 한전 등 12개 기관의 시험 경쟁률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전 KPS의 경우 2020년 이후부터 매년 미달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2024년의 경우에는 시험 경쟁률이 0.2:1에 불과했다.

또 지난해의 경우 초급간부 결원이 정원 626명 대비 70명에 달하면서 한 명의 초급간부가 여러 부서를 겸임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기도 했다.

한수원의 경우에는 지난 2020~2024년 초급간부 331명이 평균 136일(최대 1186일)간 타 부서를 겸임했다.

이 같은 과중한 업무부담으로 인해 사고 발생을 비롯해 현장 업무 지연 등 업무에 있어 차질이 확산되고 있다.

또 일부 기관의 경우 승진 경쟁률 저하로 저연차·비숙련 직원이 승진 가능한 구조가 형성돼 초급간부의 업무역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감사원은 승진이 보상체계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직원들이 조직 내 성장 동기를 상실했으며 승진 시 업무량과 책임은 증가하나 직원에 대한 통제 권한이 부족한 점을 이유로 뽑았다.

이밖에도 승진 시 거주지 이동 부담, 금전적 보상 미흡 등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감사원은 승진 기피 현상의 배경으로 일부 공공기관에서 나타난 ‘임금 역전’ 현상을 꼽았다.

6개 기관에서 일반 직원의 0.8~17.3%가 차장이나 팀장 등 초급간부의 연평균 보수보다 많은 보수를 받았다.

초급간부로 승진한 이후 낮은 근무 평가 등급을 부여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승진 기피로 인해 초급간부 인력은 부족하고, 상임이사로 승진하는 연령은 높아지면서 공공기관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간부급의 업무량을 조정하고 권한을 확대하는 한편, 초급 간부에 대한 보상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조직진단 등을 통해 지역본부, 부서, 개인별 업무량을 심층 분석해 초급간부 배치를 최적화하고, 경험이 많은 선임직원에게 초급간부 역할을 일부 분담하는 등 초급 간부의 업무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초급간부의 실절적 권한 확대, ‘개인 근평등급’ 평균 이상 보장 등 합리적 보상을 제공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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