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남매 뭉쳐 펴낸 자서전 "삶에 건네는 인사"
근현대사 살아온 평범한 여섯 남매의 이야기
온 가족이 저자로 동참 ‘솔찬히 잘 살으셨오’
소중한 일상 담아…출판회 가족화합 상기도
입력 : 2026. 01. 19(월)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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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찬히 잘 살으셨오’ 표지
행사장인 금호리조트 앞에서 기념촬영에 나선 육남매 가족들.
바람 잘날 없었겠지만 그 안에서도 그 바람들을 잘 극복하고 성장한 자녀들이 그동안의 삶의 전반을 다룬 책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훌륭할 것도, 잘날 것도 없는 평범한 여섯 남매의 일생을 다룬 자서전 ‘솔찬히 잘 살으셨오’가 그것으로, 자가출판 플랫폼으로 유명한 BOOKK(부크크)에서 최근 나왔다.

‘자녀들이 쓴, 여섯남매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솔찬히 잘 살으셨오’는 근현대사를 살아온 평범한 여섯 남매의 이야기를 자녀들과의 인터뷰로 풀어낸 구술 채록 형식의 자서전이다. 저자로는 조순덕 조재경 조순자 조순옥 조남순 조윤순씨 등 육남매다. 원래 칠남매인데 사정이 있어 큰 오빠가 빠졌다고 한다. 이처럼 온 가족이 출동해 한 권의 책이 나오게 된 이면에는 이중 조윤순씨가 암 발병 후 언니들을 망라해 자매들끼리 자주 모여 지내다 이런 소중한 가족이야기를 한번 남겨보자고 해 의기투합했다. 더욱이 조윤순씨는 광주에 거주하다 함평 해보로 이사해 거주하며 그곳에서 지역민 대상 자서전쓰기 지도를 맡아 활동을 했다. 그러면서 여러권의 책 출간 경험도 이미 쌓은 터였다. 특히 조씨는 모 일간지 신춘문예 동화 당선자 출신이어서 어엿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 자서전을 위해 조카 9명이 동참해 인터뷰어이자 출판비용을 부담했으며, 구상부터 출간까지는 1년이 더 걸렸다는 후문이다.

출판 기획을 맡은 공저자 조윤순(64)씨는 “여섯 남매의 기억과 이야기가 관점에 따라 조금씩 다른 점에 착안해 이와 같은 자서전을 구상하고, 나이가 많아 직접 쓰기가 어려운 언니들을 위해 인터뷰 형식을 택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 덕에 출판이나 저술 경험이 전혀 없던 여섯 남매는 자신의 삶을 담은 자서전을 발간할 수 있었고, 인터뷰어로 참여한 자녀들은 부모님의 삶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출판기념 북콘서트에 함께 한 육남매가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출판기념 북콘서트에 함께 한 육남매.
인터뷰어로 자서전 저술에 참여한 노진재(38)씨는 “이렇게 한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것이 ‘솔찬히 잘 살으신’ 증거”라고 말하면서, “가족 간의 이야기를 종으로, 횡으로 이어 한 필의 베를 짜듯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자서전”이라고 평했다.

또 인터뷰어인 조은옥(44)씨는 “‘솔찬히 잘 살으셨오’ 는 특별한 성공담이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견디고 책임지며 끝까지 살아낸 삶에 건네는 인사”라며, “가족 간의 대화가 줄어든 시대에 삶이 책이 되고, 책이 다시 가족이 됐다” 고 말했다

이처럼 온 가족이 참여해 펴낸 ‘솔찬히 잘 살으셨오’의 출판기념 북콘서트도 마련돼 성황리 마쳤다. 출판기념 북콘서트는 지난 17일 금호화순리조트에서 열렸다. 이번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위해 세 세대에 걸친 여섯 남매의 가족 총 4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별한 점은 이 가족 모두가 자서전 출판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관계자라는 점이다.

북콘서트는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기념 영상 상영과 기념패 헌정식, 북 토크쇼, 릴레이 독자 소감, 독자 참여 퀴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북콘서트는 참가자 대부분이 사실상 공저자인 동시에 독자이기 때문에 뜨거운 참여 열기가 후끈 더해져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됐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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