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로 몰리는 AI 기업들…도시 산업지도 ‘재편’
협약 체결 352곳 중 160곳 이전·설립…본사 이전 ‘29곳’
헬스케어·빅데이터·콘텐츠·반도체·자동차 등 분야 다양
에스오에스랩 ‘코스닥 상장’·투디지트 해외시장 사업 확장
헬스케어·빅데이터·콘텐츠·반도체·자동차 등 분야 다양
에스오에스랩 ‘코스닥 상장’·투디지트 해외시장 사업 확장
입력 : 2025. 12. 10(수)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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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인공지능(AI) 산업 중심지’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단순 유치와 협약 체결에 머무르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들이 실제 사무실을 열고 아예 본사를 옮기는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도시산업 구조가 재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창업 공간·GPU 자원·실증 기반·사업화 지원까지 한 도시 안에서 기술의 전주기를 처리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그동안 352개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 중 160개 기업이 실제로 사무실을 열거나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본사를 아예 광주로 이전한 기업도 29곳에 달한다. 단순히 공간만 확보하려는 것이 아닌 사업 거점을 이전하는 전략적 선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협약 기업의 업종도 눈길을 끈다.
헬스케어 56개, 빅데이터 51개, 콘텐츠 27개, 반도체 26개, 자동차 14개, 기타 178개 등 분야가 다변화되며, 서비스형 플랫폼 기업 비중이 높은 타 도시와 달리 광주는 도시·환경·교통·제조 등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할 잠재력을 가진 기술기업이 중심을 이룬다. 단순 소프트웨어 기업이 아닌 ‘문제 해결형 기술기업’의 집적지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 유치 속도 역시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00개 AI 기업이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협약에 참여했다. 분기별로 1분기 20개, 2분기 27개, 3분기 28개, 4분기에 25개 기업이 잇따라 협약을 체결하는 등 증가세가 꾸준하다. 반려동물, 바이오, 로봇, 기후기술, 산업 자동화 등 분야도 크게 넓어지면서, 도시 전체의 산업 구조를 바꾸는 기업 유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를 선택한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이유는 ‘입주 이후의 성장 경로가 명확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기업은 광주시가 운영하는 AI창업캠프에서 최초 기반을 다진다.
광주는 123개의 창업 공간을 무료로 지원하고, 기술 개발·데이터 실증·사업화·마케팅·투자 연계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AI기업협력센터를 운영한다. 도시 전체가 기업 성장의 플랫폼처럼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 성장의 핵심 인프라는 AI데이터센터(AIDC)다. 고성능 GPU 자원을 제공해 초기 컴퓨팅 비용 부담이 큰 중소 AI 기업의 기술 고도화를 돕고 있다. 실제로 창업캠프에서 출발한 다수 기업이 AIDC 실증을 거쳐 기술을 발전시키고, 이후 광주 지사 설립 또는 법인 전환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잇따른다.
대표적으로 라이다(LiDAR)기업 ㈜에스오에스랩은 GIST 연구팀에서 출발해 광주 실증을 기반으로 3D 고정형 라이다 등 고부가 기술을 상용화했다.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기술 난도를 바탕으로 총 537억원 투자 유치와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준 기업도 있다. 핀테크·언어처리 전문기업 ㈜투디지트는 세계적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대형언어모델(LLM) 평가에서 95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세계 AI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창업캠프 입주 후 기술 개발 속도를 높여 미국·아시아 시장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녹조 제거 로봇을 개발한 에코피스는 광주 실증 기반으로 CES 혁신상 3관왕, 에디슨 어워드 금상 등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매출도 1년 만에 150% 증가했다. 대화형 AI 엔진 기업 ㈜페르소나AI는 KOLAS 공인 테스트에서 100% 응답률을 기록해 26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무한정보기술은 광주에서 확보한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국 지자체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기술 자체보다 도시·산업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교통안전, CCTV 이상행동 감지, 녹조 제거, 정밀 헬스케어, 스마트 축산, 금융 리스크 분석, 도시 공간정보 구축 등 광주의 실증 환경을 기반으로 기술을 시험하고 시장과 연결하는 구조가 확립되고 있다.
광주시는 기업 유치 이후의 정착과 성장까지 관리하는 도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AI기업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창업 공간, 기술지원, 실증, 사업화까지 통합 지원하고, 지난 9월 개관한 첨단3지구 AI집적단지의 창업동도 67개실 중 31개사가 이미 입주를 마쳤다.
AI 최소요건제품(MVP) 제작, 사업화·마케팅·판로, 투자유치, 기업 맞춤형 실증 등 전주기 프로그램도 확대 중이다. AI바우처를 통해 시민·기업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통학로 안전 모니터링·고령자 낙상 예측·교통 혼잡 분석·미세먼지 모니터링 등 생활형 AI 서비스도 도시 곳곳에 도입되고 있다.
최태조 시 인공지능산업실장은 “광주는 국가AI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공지능 인프라가 집적해 있고 대학과 대학원의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 등 기업활동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기업들이 광주에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해 인공지능 대표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단순 유치와 협약 체결에 머무르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들이 실제 사무실을 열고 아예 본사를 옮기는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도시산업 구조가 재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창업 공간·GPU 자원·실증 기반·사업화 지원까지 한 도시 안에서 기술의 전주기를 처리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그동안 352개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 중 160개 기업이 실제로 사무실을 열거나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본사를 아예 광주로 이전한 기업도 29곳에 달한다. 단순히 공간만 확보하려는 것이 아닌 사업 거점을 이전하는 전략적 선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협약 기업의 업종도 눈길을 끈다.
헬스케어 56개, 빅데이터 51개, 콘텐츠 27개, 반도체 26개, 자동차 14개, 기타 178개 등 분야가 다변화되며, 서비스형 플랫폼 기업 비중이 높은 타 도시와 달리 광주는 도시·환경·교통·제조 등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할 잠재력을 가진 기술기업이 중심을 이룬다. 단순 소프트웨어 기업이 아닌 ‘문제 해결형 기술기업’의 집적지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 유치 속도 역시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00개 AI 기업이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협약에 참여했다. 분기별로 1분기 20개, 2분기 27개, 3분기 28개, 4분기에 25개 기업이 잇따라 협약을 체결하는 등 증가세가 꾸준하다. 반려동물, 바이오, 로봇, 기후기술, 산업 자동화 등 분야도 크게 넓어지면서, 도시 전체의 산업 구조를 바꾸는 기업 유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를 선택한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이유는 ‘입주 이후의 성장 경로가 명확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기업은 광주시가 운영하는 AI창업캠프에서 최초 기반을 다진다.
광주는 123개의 창업 공간을 무료로 지원하고, 기술 개발·데이터 실증·사업화·마케팅·투자 연계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AI기업협력센터를 운영한다. 도시 전체가 기업 성장의 플랫폼처럼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 성장의 핵심 인프라는 AI데이터센터(AIDC)다. 고성능 GPU 자원을 제공해 초기 컴퓨팅 비용 부담이 큰 중소 AI 기업의 기술 고도화를 돕고 있다. 실제로 창업캠프에서 출발한 다수 기업이 AIDC 실증을 거쳐 기술을 발전시키고, 이후 광주 지사 설립 또는 법인 전환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잇따른다.
대표적으로 라이다(LiDAR)기업 ㈜에스오에스랩은 GIST 연구팀에서 출발해 광주 실증을 기반으로 3D 고정형 라이다 등 고부가 기술을 상용화했다.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기술 난도를 바탕으로 총 537억원 투자 유치와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준 기업도 있다. 핀테크·언어처리 전문기업 ㈜투디지트는 세계적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대형언어모델(LLM) 평가에서 95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세계 AI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창업캠프 입주 후 기술 개발 속도를 높여 미국·아시아 시장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녹조 제거 로봇을 개발한 에코피스는 광주 실증 기반으로 CES 혁신상 3관왕, 에디슨 어워드 금상 등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매출도 1년 만에 150% 증가했다. 대화형 AI 엔진 기업 ㈜페르소나AI는 KOLAS 공인 테스트에서 100% 응답률을 기록해 26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무한정보기술은 광주에서 확보한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국 지자체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기술 자체보다 도시·산업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교통안전, CCTV 이상행동 감지, 녹조 제거, 정밀 헬스케어, 스마트 축산, 금융 리스크 분석, 도시 공간정보 구축 등 광주의 실증 환경을 기반으로 기술을 시험하고 시장과 연결하는 구조가 확립되고 있다.
광주시는 기업 유치 이후의 정착과 성장까지 관리하는 도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AI기업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창업 공간, 기술지원, 실증, 사업화까지 통합 지원하고, 지난 9월 개관한 첨단3지구 AI집적단지의 창업동도 67개실 중 31개사가 이미 입주를 마쳤다.
AI 최소요건제품(MVP) 제작, 사업화·마케팅·판로, 투자유치, 기업 맞춤형 실증 등 전주기 프로그램도 확대 중이다. AI바우처를 통해 시민·기업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통학로 안전 모니터링·고령자 낙상 예측·교통 혼잡 분석·미세먼지 모니터링 등 생활형 AI 서비스도 도시 곳곳에 도입되고 있다.
최태조 시 인공지능산업실장은 “광주는 국가AI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공지능 인프라가 집적해 있고 대학과 대학원의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 등 기업활동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기업들이 광주에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해 인공지능 대표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