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도 등교도 OK"…남구 ‘공공 무료셔틀’ 호응
학교·관공서·치매안심센터 등 공공시설 잇는 2개 노선
하루 이용객 50여명…"시내버스 공백 메워 매우 만족"
하루 이용객 50여명…"시내버스 공백 메워 매우 만족"
입력 : 2025. 12. 08(월)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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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구간을 다녀주니 편하죠.”
광주 남구가 자치구 최초로 시범 도입한 ‘공공시설 무료 셔틀버스’가 한 달여 만에 주민의 생활 속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공공시설 접근성이 떨어지고 배차가 긴 시내버스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틈새 이동 서비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8일 오전 남구 임암동의 한 버스정류장. 25인승 미니버스 한 대가 도착하자 3~4명의 주민이 차례로 탑승했다. 이미 버스 안에는 60~70대 어르신들이 타고 있었고, 서로 “잘 지냈냐”며 인사를 건네는 등 동네 단골 버스 특유의 정다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운전기사는 승객이 오를 때마다 “모두 앉으셨죠? 출발하겠습니다”라고 안내하며 안전 운행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들이 이용한 차량은 지난달 10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남구의 무료 셔틀버스다. 대촌동행정복지센터에서 효천1지구 스마트도서관, 송암동행정복지센터, 송원초, 인성고, 효천어울림도서관, 치매안심센터, 남구청 등 주민 이용 빈도가 높은 공공시설을 잇는 노선으로, 미니버스 2대가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25~55분 간격으로 하루 11차례 운행한다.
시내버스가 닿지 않거나 정류장이 멀어 불편했던 지역을 직접 연결하면서 이용객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한 달 이용자는 400여 명, 하루 평균 40~50명에 달한다. 노선에는 학교와 치매안심센터 등이 포함돼 있어 10대 청소년부터 중장년층, 고령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고루 이용하고 있다.
김광미씨(55)는 “구청 앞을 지나는 데다 환승도 쉬워 일주일에 두세 번 꼭 탄다”며 “시내버스는 동선이 애매하고 배차가 길어 불편했는데 셔틀버스를 이용하면서 이동 시간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
운행 지역 확장을 요구하는 의견도 꾸준하다. 최재철씨(70)는 “치매안심센터를 갈 때마다 시내버스 정류장과 거리가 멀어 힘들었는데 셔틀버스는 바로 앞까지 데려다줘 큰 도움이 된다”며 “양과동 쪽으로도 노선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남구는 향후 실제 이용 데이터와 주민 의견을 반영해 노선과 운행 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공공시설 무료 셔틀은 대촌·효천 일대 교통 소외지역의 오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행정 사례”라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복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