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 ‘오지호…’전 우수전시 선정
월간미술 ‘제21회 월간미술대상’ 전시기획 부문
지역 공공미술관서 의미있는 도약 이룬 성과 평가
입력 : 2025. 12. 02(화)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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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싱식에 참여한 우수전시 미술관 관계자들
전시 포스터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오지호와 인상주의 : 빛의 약동에서 색채로’ 전시(2024년 11월 15일∼2025년 3월 2일)가 2025년 제21회 월간미술대상에서 ‘전시기획’ 부문 우수전시에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전남도립미술관이 전국 주요 미술관들과 함께 경쟁하는 자리에서 뛰어난 기획력과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지역 공공미술관으로서는 의미있는 도약을 이룬 성과로 평가된다.

월간미술대상은 국내 대표 미술전문지 ‘월간미술’이 매년 선정하는 권위있는 상으로, 한국 미술계에서 그 영향력과 공신력이 매우 높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등 수도권 중심의 유수 기관들이 주로 수상해온 가운데 전남도립미술관의 우수전시 선정은 지방 공공미술관의 경쟁력을 전국적으로 증명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오지호와 인상주의 : 빛의 약동에서 색채로’전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기획으로 추진됐으며, 한국 근대 서양화를 대표하는 오지호 화백 탄생 120주년과 세계 인상파 전시 1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대규모 기획전이었다. 전시는 오지호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회화 100여점과 아카이브 100여점, 생전 유품, 동경예술대학 졸업작품, 일본 근대 인상주의 작가들의 작업 등을 폭넓게 구성했다. 또한 클로드 모네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VR 콘텐츠를 마련해 관람객들의 몰입을 높이는 등 전통적 회화 전시의 경계를 확장한 현대적 감상 방식을 제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남도청 최병남 과장 대리 수상(문화예술과) 모습.
모후산인(母后山人) 오지호(1905~1982) 화백은 한국의 자연과 빛을 통해 생명력을 구현하기 위해 서구 인상주의 기법을 한국적 감수성과 결합, 한국 근대 서양화의 핵심 인물이다. 전시는 동경예술대학 시기의 초기작부터 녹향회 활동기, 원색화집 수록작, 해방 이후 남도 풍경화, 1970년대 이후 한국 인상주의의 정수를 보여주는 후기작업, 유럽 여행 시기의 회화, 그리고 마지막 미완성 유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예술세계를 시대별로 면밀하게 조명했다.

아울러 오승우·오승윤·오병욱으로 이어지는 오지호 일가의 화업을 함께 소개하며, 남도 서양화단의 흐름과 한국 인상주의의 계보를 입체적으로 제시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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